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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ome의 도서관

[판타지]금도끼 은도끼

작성자Khrome|작성시간23.12.24|조회수78 목록 댓글 3

어느 나무꾼이 숲속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남들이 알지 못하고 관심도 가지지 않는 일을 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자신은 분명 대단한 사람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큰일을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기회는 없었고 하찮은 나무나 도깨로 패는, 힘들고 고되지만 얻는 것은 많지 않으며 누구도 그 노고를 알아봐주지도 않는 시시하고 지겨운 일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언제나 불평과 불만을 가진 사내는 사람들이 어울리고자 하지 않았으며 그것이 원인이 되어 더 많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넨장! 가진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어가고, 언제 큰일을 한단 말이냣! 이익!!”

그는 힘을 주어 도끼를 나무에 찍었고,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 나무에 박히고 말았다.

“아이고! 이젠 이놈의 도끼로 내 뜻대로 안 되는구나! 아니면 이 고약한 나무가 내 도끼를 물고 놔주질 않으려 하는 게냐!”

사내는 나무에 발을 대고 도끼를 잡아 당겼다. 그러나 준 힘에 비해 싱겁게 빠져버린 도끼는 손아귀에서 놓쳐 버렸고, 멀찍이 날아가 연못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빌어먹을! 아주 빌어쳐먹을 일이야! 저 깊은 못에 도끼가 빠져 버렸으니 오늘 일은 아주 공쳐버리겠구나! 도끼를 사기 위해 내가 얼마나 뱉어내야 한단 말이냐!”

그러나 연못에서 한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주름 많고 백발 성성한 노파였고, 노파의 손에는 금도끼가 들려 있었다. 아주 화려했고 아름다웠다. 사내는 노파에겐 눈이 가지도 않았다. 영롱하게 빛나는 금빛 찬란한 금도끼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마력이 있었고, 그것은 이 세상에서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권위가 함께 했다. 적어도, 비루한 나무꾼이 손에 쥐기엔 너무 귀하고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노파는 말했다.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사내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렇습니다.”

노파는 못속으로 사라졌고 어느새 사내의 손에는 금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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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가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 그의 한손에는 견고한 검이 들려 있었고, 한손에는 금으로 된 도끼가 들려 있었다. 사내는 말위에서 숫자를 셀 수 없는 거대한 군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명령을 내렸고, 군대는 그의 지시에 충실히 복종했다. 모든 군대는 그의 말에 따라 움직였고, 모든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했다. 그는 나라를 멸망시켰고, 그 위에 새로운 나라를 세웠으니, 그것을 금월국이라 칭했다.

사내는 황금의 권위와 도끼의 힘을 쥐고 나라를 세웠다. 아주 강력한 권위를 가진 왕은 결코 변하지 않는 황금의 권위를 휘둘렀으며 어떠한 결정과 정책을 펼치든 그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사내는 손에 쥔 황금의 도끼보다 더 많은 금을 끌어모았고, 금처럼 찬란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가진 미녀들을 그러모으며 취했다. 그럼에도 그의 권력과 영광은 결코 빛바랜 것이 될 수 없었다.

그의 통치를 거부한 자들은 모조리 목이 달아났으며, 주변의 다른 나라가 감히 금월국을 정복하려 하자 친히 나서 군을 이끌자 어떠한 군대도 감히 대적할 수 없었다. 그렇게 죽은 왕이 넷이요, 멸한 나라가 다섯이니, 이 하늘 아래 그의 권력보다 강한 것은 감히 없었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제왕은 자신의 권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고 있었다.

사내는 언제나, 잠을 잘 때에조차 금도끼를 손에서 놓지 않았고, 그에게 다가오는 모든 이들은 18걸음 떨어져 있어야 했었으며, 그가 침소로 받아들이는 여인들은 눈을 가리고 손의 힘줄을 끊어야 했다. 그의 도끼를 노리는 자는 그의 권력을 탐하는 자였고, 그는 언제나 금도끼를 들고 있었으니 모든 이들이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욕심을 불러 일으키는 법이니, 그의 절대적 권위와 권력조차 인간의 욕심은 억누를 수 없었고 몇번의 도둑놈들을 베어 죽이니 모든 이들이 의심스러운 도였다. 이 세상 모든 눈 있고 욕심 있는 자들은 그의 권력을 훔칠 수 있는 자였으니 그러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벌을 주어야 했다. 모든 자들은 죄를 지을 것이므로, 미리 벌 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나무꾼이 숲속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남들이 알지 못하고 관심도 가지지 않는 일을 하는 것에 별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자신은 분명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큰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굳이 기회를 찾지도 않았다. 귀한 나무를 도깨로 패는, 힘들고 고되지만 얻는 것이 없지 않았으며, 누구도 그 노고를 알아봐주지도 않는 시시하고 지겨운 일이지만 사내는 해야만 했다.

그는 힘을 주어 도끼를 나무에 찍었고, 어쩐지 나무에 박히고 말았다.

“이런, 도끼가 나무에 박히고 말았구나.”

사내는 나무에 발을 대고 도끼를 잡아 당겼다. 그러나 준 힘에 비해 싱겁게 빠져버린 도끼는 손아귀에서 놓쳐 버렸고, 멀찍이 날아가 연못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연못에서 한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주름 많고 백발 성성한 노파였고, 노파의 손에는 금도끼가 들려 있었다. 아주 화려했고 아름다웠다. 사내는 노파에겐 눈이 가지도 않았다. 영롱하게 빛나는 금빛 찬란한 금도끼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마력이 있었고, 그것은 이 세상에서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권위가 함께 했다. 적어도, 비루한 나무꾼이 손에 쥐기엔 너무 귀하고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노파는 말했다.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사내는 그것을 잠시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노파는 물속으로 다시 들어간 뒤 다시 몸을 드러냈다. 이번에 들린 것은 은도끼였다.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사내는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노파가 사내에게 물었다.

“어째서 귀한 도끼를 원하지 않는 것이냐?”

“그것은 제 도끼가 아닙니다.”

노파는 사내의 대답을 듣고 말을 이었다.

“금월국의 소문을 듣지 못하였느냐? 금도끼를 가진다면 제왕이 되어 나라를 세울 것이오, 어떠한 전쟁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말을 따를 것이고 강력한 권력을 손에 넣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가 되어 어떠한 것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어찌 그것을 손에 넣지 않는가?”

“그것은 제 도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파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더 빠른 어조로 말했다.

“이 은도끼로 말할 것 같으면 결코 쇠하지 않고 빛바래지 않는 것이다. 달빛 아래 영원한 것이니 곧 영생불멸한 젊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영생하고자 하니 제왕은 영원한 삶을 위해 불로초를 찾고 장생하기 위해 영약을 구한다. 구름과 그림자 속에서 색이 변할 지언정 그 아래 한결 같은 빛을 머금고 있으니 변색되었다 하여 그것의 가치를 부정할까. 도리어 찾아야만 보이기에 귀하다 할 지니,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사내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제 도끼가 아닙니다.”

노파는 다시금 못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추레한 쇠도끼를 꺼내어 들었다.

“그럼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사내는 도끼를 자세히 살펴 보았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제 도끼가 아닙니다.”

노파가 물었다.

“어째서 그러하냐?”

“제 도끼는 손잡이가 갈라져 있어 천으로 감고 송진으로 굳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손잡이가 갈라져 있지 않고 날도 훨씬 무딥니다. 소인은 다음날을 위해 자기 전 항상 날을 갈아놓으니 나무를 하여도 항상 관리가 되어 있습니다.”

노파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못속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그럼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사내는 유심히 살펴보고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노파는 웃으며 사라졌다. 사내의 손에는 금도끼와 은도끼, 그리고 자신이 원래 쓰던 쇠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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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월국의 폭정은 시간이 갈수록 가혹해졌다.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강력한 제왕의 권위 아래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었고, 어떠한 사내도 그의 앞에 다가설 수 없었다. 처음의 18걸음에서 27걸음으로 미루어졌다, 36걸음 밖에서 제왕을 알현해야 했으니, 국무는 쉬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신하와 제왕은 서로 말하지 아니하였다. 그러면서 나라의 온갖 귀금속은 죄다 끌어 모으니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자와 강력한 자가 동일하였다. 사람들의 호주머니에서 쇠편하나 나오지 않아 먹고 살기 어려워지니 아들 가진 부모는 군인으로 팔아 제왕에 충성하게 하였고, 딸가진 부모는 미색을 골라 제왕께 바쳤으니 부귀와 영화는 물론, 주지와 육림을 만들어 사람들은 그의 강대한 힘에 위대하다 하였으나 동시에 걸주와 같다 하였다.

그러나 밤이 길어도 낮은 찾아오는 법이고, 나라가 성하면 쇠하기 마련인지라, 동녘의 한 지방에서 한 사내가 사람을 끌어모았으며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시작했으니 금월국의 제왕은 군사를 일으켜 반역을 진압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늙고 쇠한 몸에 감히 그 존귀한 옥체로 다가가지 못하는 국법을 시행하였으니 명령과 전략은 어그러지기 시작했으며 적보다 제왕을 두려워하여 패배한 장군은 돌아오지 못했고, 돌아온 자들은 스스로 목을 쳐야만 했다.

한 때 나무꾼이었던 사내는 금도끼와 은도끼를 손에 쥐고 사람들을 부렸다. 금월국의 제왕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결코 지지 않는 승리의 영광과 쇠락하지 않는 권력으로 하여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십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내는 젊은이와 같이 임하였으니 사람들은 그를 비범하다 하였으며 결코 거짓을 말하는 바 없었으니 정직한 왕이라 불렀다.

마침내 금도끼국의 제왕과 쇠도끼국의 제왕이 전장에서 마주쳤다.

“오직 빛바래지 않고 찬란히 빛나는 순수한 황금만이 절대적 권력을 낳으니, 하늘 아래 모든 존재가 짐의 권위를 넘어설 수 없는 도다. 감히 제왕의 참칭하는 반역도당의 수괴여, 어찌하여 순수치 못한 금속을 손에 쥐고 황금의 절대성을 논하는가.”

“금도끼를 쥐고 세상을 손에 넣은 제왕이여,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홀로 존재하는 것 역시 없으니 세상에 금이 홀로 빛난다 하여 그것의 아름다움을 어찌 알겠습니까.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오, 혼자서 모든 일을 행할 수 없으니 사람 옆에 사람이 붙어 하나가 되는 법이옵니다. 그러하니 만금의 제왕이라 하는 황금 역시 함께할 쇠가 존재하여야 이치에 맞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거짓이다. 제왕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오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없는 법이다. 이 황홀한 태양빛이 한 줄기 뿐이지 어찌 두 줄기가 되겠는가. 어찌 제왕이 머무르는 침소에 두 용이 함께 할까. 제왕을 참칭하는 자여, 오늘이 그대 혀끝의 거짓이 종언을 고하는 날이 될 것이다.”

“제 삶에서 제일로 치는 것이 정직이요, 둘째로 치는 것이 신의라 합니다. 함부로 거짓을 입에 담는 것은 사람끼리 함께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대신 의심하고 해하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을 제왕이라 부르고 난세를 평정할 것이라 하여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모였으며, 또한 그들에게 그러하리라 약조했으니, 어찌 이 사람의 말을 거짓 삼아 일을 그르치겠습니까.”

“그 도끼들은 어떻게 얻었는가.”

“오직 정직한 길을 따라갔을 뿐입니다.”

하여, 금월국의 제왕이 금월국의 정직한 제왕에게 스러졌으니, 금도끼는 빛바래지 않아 영원하였으나, 그것을 손에 쥔 자는 영원할 수 없었다.

천하를 손에 넣은 사내는 관을 쓰고 요순 시대의 태평성대를 만들었으니, 이 이상 할 일이 없다하여 금도끼와 은도끼를 모아 처음의 못으로 갔다. 그러나 못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으니 사내는 두개의 금도끼와 한개의 은도끼를 녹여 사람들에게 전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존귀해졌고, 그것이 결코 변하지 아니하였다.

이제 관을 내려놓은 어느 사내는 숲속에서 나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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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돈이 곧 진리 작성시간 23.12.24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hicpari 작성시간 23.12.24 후세에 금월국왕을 가르켜 '데쓰 아더'라 하였다.
  • 작성자황초롱이 작성시간 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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