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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ome의 도서관

[SF]21세기 뇌 바이러스

작성자Khrome|작성시간24.01.31|조회수101 목록 댓글 1

뉴럴 링크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에 거부감을 가지거나 우려를 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새로운 시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NBC는 수술 센터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방송에 내보냈고 언론사는 그 사진을 찍어서 기사화 하였다. 어떤 사람들에겐 그 모습이 아이폰이 처음 출시 되었을 때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멜론 어스크는 호언장담 했다.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사람이었지만 이제 나는 그를 뛰어 넘은  사람이 되었다고. 또한 몇월 며칠까지 첫 서비스에 동참한 사람들은 향후 업데이트와 품질 보장에 최우선권과 특별한 혜택들을 줄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길, 정해진 보안 지침을 절대, 결코 어기지 말라고 말이다.

 

그러나 아이폰이 벽돌이 될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탈옥하는 사람들이 있던 것처럼, 그들 중 일부는 아주 위험한 생각을 했다.

 

-아 모든 건 다 약점이 있고 보안 구멍이 있다니까. 뉴럴 링크는 안정성을 위해 기능상 제약이 가해진 부분이 분명히 있고 이건 IT 유튜버나 블로거들 역시 하나 같이 똑같이 말하고 있는 거야. 근데 그걸 풀 수가 있다니까? 일부만이라도 뚫을 수 있어.

 

-그게 내가 찾던 거야. 그럴 수 있는 사람 좀 연결해줘. 얼마면 되냐?

 

두 남자는 상당한 보안 수준을 자랑하는 실시간 채팅으로 대화 중이었다. 둘 다 IT Nerd였지만 둘 중 하나는 아주 딥하게 파고 들어간 녀석이었고, 상당히 질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그 역시 뉴럴 링크를 받은 초창기 사용자 중 하나였다.

 

-그럴 필요 없어. 툴만 있으면 되니까. 스키드로우나 리로디드 알지? 레이저1911이라든가. 당연히 알겠지. 지금 뒷골목에서 이름 좀 들어본 사람들조차 이름을 못 들어본 거물들이 모여서 이걸 크랙하고 있어. 보안을 뚫고 펌웨어를 제어하려는 거지. 칩셋 분석은 거의 다 끝나가고 있어서 오늘 밤이 지나기 전에 초벌 분석이 올라갈 거야. 물론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어. 나도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난 인맥이 좀 있지. 후빨 좀 해주면 신나서 거드름 피우면서 몇몇 정보를 흘려낼 거야. 물론 넌 그거까지 알 필요는 없지. 하지만 중요한 건, 뉴럴 링크를 크래킹 하는 프로그램이 완성될 거고, 넌 나한테 15만 달러를 주게 될 거라는 거야.

 

-좋아.

 

-정말?

 

-그래. 난 남들보다 앞서나가고 싶다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걸 할 거고 남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기기와 서비스를 원해.

 

-흐흐.. 좋아.

 

며칠 뒤, 크랙이 릴 되었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용 방법을 거치고 나면 멜론 어스크와 그의 기술자가 만들어낸 보안을 뚫고 뉴럴 링크의 일부 기능을 해금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넌 나한테 빚 진 거야.

 

-너도 설치 중이야?

 

-그래. 이 숫자들이 맞다면 2시간 뒤에 완전히 끝나는 거지. 너도 빨리 해보라고.

 

15만 달러는 컸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10년전 벽돌이 된 2개의 아이폰처럼.

 

"후.. 좋아. 시작한다."

 

직접 머리를 딸 필요는 없었다. 그는 잘 이해조차 하지 못할 아주 복잡하고 트릭키한 기법들이 사용된 최신 해킹 기법이라 그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진 모르겠지만, 그저 공용 와이파이로 해킹하는 것과 비슷하게 받아들였다.

 

USB에 담긴 프로그램을 적절한 절차를 걸쳐 고립 컴퓨터에서 가동시켰고, 그의 머리에 설치된 뉴럴 링크에 어떠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두근 거리는 심정으로 자리에 앉아 올라가는 로딩 숫자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설치가 완료 되었다.

 

"조았쓰으으어어.."

 

뭔가 이상했다. 혀가 굳은 것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머리는 어쩐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시야가 한쪽이 뭉게진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면 실제로 그렇거나.

 

"으어어....??"

 

그가 PC 모니터를 바라보자, 그것에는 방금 전까지 없었던 창이 하나 켜져 있었다.

 

[이것은 랜섬웨어 바이러스입니다. 당신의 뇌기능은 일부 잠겼으며, 이를 우회하거나 해결하고자 한다면 뇌의 물리적 손상을 감수해야할 것입니다.]

 

[당신의 잠긴 뇌기능을 원상복구하고 싶다면 아래 계좌에 비트코인을 500만 달러를 입금하십시오.]

 

 

"씨이이바아아알..."

 

남자는 500만 달러를 보내기 전까진 입에서 침이나 질질 흘리는 바보 신세가 되었다. 키보드 앞 그가 켜놓은 아이폰에선 뉴럴 링크를 매개로 뇌에 감염되는, 병원체가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보고 되고 있다는 뉴스가 피드로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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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4.01.31 ㅋㅋㅋㅋㅋ 적절한 블랙코미디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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