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Khrome의 도서관

[SF]잿빛 클로버 (11)

작성자Khrome|작성시간24.03.19|조회수37 목록 댓글 2

첫 교전은 입구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구가 환히 열려 있었기에 함정을 의심했다. 실제로 부비트랩 자체는 발견됐지만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으레 있을 법한 함정이었기 때문에 별 다른 피해조차 없었다. 그렇게 첫번째 교전은 벙커 2번째 통로에서 발생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당!

-숙여! 응사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데 포착하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경찰청 병력들은 어디선가 잘라내어 가공한 방탄방패를 가지고 있었지만 크고 무거웠기 때문에 밑에 바퀴를 달아서 움직여야 했다. 그탓에 소리를 숨길 수 없었고 당연히 선제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면에서 날아오는 총탄에 대해서 일정 정도의 방호력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무식한 두께를 자랑했다.

동구제 총기에서 탄환들이 날아 들어왔고 경찰 병력들은 사전에 훈련받은데로, 그러나 다소 엉성한 모습으로 응사에 나섰다. 한 차례 응사와 제압사격이 끝나자 그들 중 한 녀석이 수류탄을 뽑아 던졌다. 아주 멋들어지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스 일행이 그것을 볼 위치는 아니었다. 다만 아주 큰 소리로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이 멍청아! 그걸 왜 지금 던져!

그러자 던진 경찰 중 하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뒷편의 간부를 바라보았고 주변의 동료들 역시 어색한 모습으로 전방과 그 녀석, 후방을 두리번 거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수류탄이 땅에 떨어진 동시에 루스키의 팔이 쑥 하고 뻗어나와 그것을 주워들고 훌륭한 스윙으로 다시 온 곳으로 돌려 보냈다.

-뭐해! 방패 뒤로 숨어!!

그렇게 외치고 그 자신도 바닥에 누웠는데, 가슴이 땅에 닿기도 전에 뻥!!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터져나왔다. 운이 좋았는지 방패 사이의 틈에 딱 걸쳐져서 터졌기에 바로 뒤에 있던 5명만이 중경상을 입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 만약 그들 어깨 너머로 떨어졌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컸을 것이다. 그런 외침과 복도 전체를 크게 울리고 흔들어버리는 폭발 덕에 한스 일행을 비롯한 이들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경험 없는 초짜들이군. 수류탄을 냅다 던진 모양이다.

폭발 직후 쏟아지는 발포음 속에서도 빅커스의 목소리는 잘 들려다. 너무 잘 들려서 가까운 위치의 룀 경장과 그가 지휘하는 경찰들이 듣고 기분 나쁘다는 눈초리를 헬멧 너머로 던졌으나 그들이 당장 뭘 어찌하겠는가. 아직 그들은 움직일 시점이 아니었다.

-운이 좋군요.

-안 싸울 수 있어서요?

팔켄하인이 다가와 그들에게 그렇게 말하자 빅커스가 비꼬았지만 팔켄하인은 의외로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놈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모양입니다.

-경찰청의 전투력을 자랑할 거라면 좀 더 성과를 낸 후가 낫지 않겠습니까?

-큰 피해 없었다는 뜻이니 운이 좋은 거죠. 놈들의 저항이 예상보다 약하군요.

한스가 말했다.

-우리가 한번 피해를 입혔으니 추가 손실을 기피하는 걸 겁니다.

팔켄하인은 답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갔다. 브람스는 이 모습을 조금 불안하게 쳐다보았다.

.
.
.

-’밀어내! 개새끼들아!’

-’니들이 쳐들어가! 씨발!’

루스키들은 안에서 사납게 고함을 치고 있었지만 그것이 전투력으로 환산되지는 않았다. 경찰 병력은 처음 수류탄에 피해를 받은 4명 사망, 1명 부상이 있었으며, 두번 정도의 유탄 사격으로 피해를 어 4명이 죽고 2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 이후 전투 손실은 3명의 중경상만 있었다. 즉, 규모에 비해서 큰 피해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유격팀이 경찰 병력과 함께하며 다른 통로를 밀거나 안전을 확보하고 있었으니 작전은 아주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확실히 너무 어수선하군.

그렇게 말한 것은 한차례 빅커스와 신경전을 벌인 콘라트였다.

-루스키놈들의 저항이 너무 약해, 다 같이 계집애가 됐거나 다른 이유가 있거나지.

-뻔한 소리를 하는군, 만. 아무래도 분열이라도 이루어진 거 같은데.

그들은 러시아어를 할 줄 몰랐으니 안에서 외치는 소리가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몇몇은 아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을 터였다.

-놈들이 물자 때문에 싸움이라도 붙었나?

리히터의 말에 콘라트는 그럴듯 하다고 여겼다.

-그럴 수 있지. 일단 옮기자고 해도 누구 하나 밑을 수 없으니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었을 거고, 빼돌리려거든 곧바로 다른 패거리를 적으로 돌릴 거야.

-누가 얼마나 먹을지로 싸우다니. 이런 경우엔 적당한 선에서 지키면 그만일텐데.

만의 말에 가른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미적지근해서야 루스키놈들이겠나. 우리라도 그렇게 아귀다툼이나 할 게 뻔하지. 그나마 경찰청 놈들이 저렇게 나오니 어떻게든 나눌 수 있는 걸테고 말이야.

-무슨 말이야?

가른은 경찰청이라는 공공의 적, 혹은 미지의 거대 세력 때문에 지역 내 공동체들이 서로 반목하거나 욕심을 부리거나 정치에 큰 힘을 쏟지 않는다는 설명을 했다. 콘라트는 그게 약간 비약이 있다고 여겼지만 대충 큰 맥락에서 설명한 것이라 치면 그럭저럭 틀린 구석은 없었고 그의 생각에도 동의했기에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이 이상 물러서면 피해가 너무 크지.

콘라트가 끼어들어 그렇게 말했다.

-조만간 싸움이 커지겠군.

그 말이 끝나고 1분이 지나지 않아 그대로 실현되었다.

-’빌어먹을! 총 다 꺼내! 다 쏟아 붓는다! 저 나치 놈들이 기고만장해져서 쭉쭉 밀고 들어오는군!’

경찰청 병력이 양옆의 여러 문이 연달아 붙어 있고 타일로 마감된 복도에서 마주친 것은 틈이 거의 없이 딱 맞춰서 서있는 두개의 방탄방패였다. 그것은 오히려 벽이라도 불려도 좋을 위압감을 보이고 있었다. 거리는 약 20m. 천장이 낮았기에 수류탄은 던지기에도 아주 애매한 공간이었다.

-…뭐하나! 똑같이 밀고 들어가!

전방 지휘자는 전방의 상대적 후방에서 중간 쯤으로 위치를 바꿨고, 까치발을 서가며 적들의 모습을 확인해야 했다. 어차피 이쪽에도 방탄방패가 있으니 꿀릴 건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12.7mm “데샤카” 중기관총이 총구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두개의 방탄 방패는 갈라지며 양벽에 캉! 소리가 날 정도로 딱 붙혔다. 그러자 중기관총의 총열이 딱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으니, 천천히, 그러나 대담하게 전진하는 경찰의 방탄방패는 묵직하고 강렬한 발포음과 함께 걸레짝을 만들며 사람의 몸을 터뜨리고 지나가는 총탄의 희생자가 되었다. 전방 지휘자 역시 그 육편 중 하나가 되었다. 정확히는, 여러 조각이었지만.

떠더더더덩! 떠더더더더더더덩!

고작 3초간의 사격이었지만 피해는 막중했다. 2열로 서있던 병력들은 전위를 맡는 방탄방패를 믿고 있었고, 그럼에도 혹시나 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과 2~3m의 간격을 두고 따라갔지만 방탄방패를 뚫고 날아드는 중기관총의 총알을 막기란 역부족이었기에 순식간에 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그들의 병력 숫자와 승리가 고취시킨 자신감이 그들의 전진을 당연한 것이라 만들고 있었다.

-정지! 중화기다!

후방 지휘관 중 하나였던 남자가 급히 외쳐서 병력을 멈춰 세우고 복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후방 지휘관 역할을 맡은 자는 입술을 곱씹으며 실수가 너무 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전방 지휘관이 죽었고 그를 대체할 인물에게 맡기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기에 그 스스로가 전후방 지휘를 모두 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이 위기를 잘 대처한다면 자신의 능력과 리더쉽을 인정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이! 나치놈들! 조금 따갑다고 겁먹었냐! 지금까지 밀고 온 것처럼 기어와보라고! 하하!’

루스키들이 도발을 해왔지만 그는 무시했다. 그는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았기에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것을 저들에게 밝힐 이유가 없는 까닭은, 그들이 알아 듣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이용하여 작은 정보라도 수집하기 위함이었다.

-전방 병력은 하인켈, 카를 경위이 맡도록! 슐츠! 연막탄 가져오도록!

슐츠라 불린 남자는 복도에 연막탄을 던졌다. 짙은 회색 빛 연기가 복도를 가득 채우고 밖으로 새어나올 정도였다. 루스키들은 그럼에도 조롱하는 외침을 던지며 몇발씩 기관총을 쏴댔지만 그 앞에 서있는 바보는 없었기에 누구도 다치는 일은 없었다. 후방 지휘관은 가까이에 있는 부관에게 뭐라고 말하더니 급히 뛰어갔다. 부관은 중간의 공동체 팀들을 지나쳐 후위 부대까지 갔고, 거기서 누군가와 뭐라고 하더니 길쭉한 군용 플라스틱 상자를 양손으로 들고 다시 달려왔다.

그리곤 조심히 전방 병력들을 슬금슬금 뒤로 뺐다. 그 뒤 콘라트가 본 것은 로켓포였다. 콘라트는 그것의 이름을 몰랐지만, 경찰 간부들은 그것을 보고 낮게 읊조리는 것을 듣고 알게 되었다. 판저파우스트 44 란체.

그것을 다루는 건 슐츠 경위이었다. 이 정도 물건은 못해도 간부급이 다뤄야 한다는 것인지, 어색하지만 능숙하게 꺼내어 조립했다. 실제로 써본 적은 없어도 훈련은 되어 있는 게 느껴졌다. 다른 한명이 포신에 로켓을 끼워넣고, 그립 아래에 수납된 공포탄을 꺼내 장전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복도 입구로 다가갔고, 경찰 병력들은 엎드린 채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걸 본 콘라트가 그의 동료들에게 말했다.

-뒤돌아서 머리 감싸. 리히터, 너는 귀를 막아.

리히터는 헬멧이 아니라 마스크형을 쓰고 있었기에 귀가 노출되어 있었다. 물론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귀까지 덮는 덮개를 쓰고는 있었지만 대기 중에 노출된 것은 여전했다. 리히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귀를 막았다.

떠더더덩!

-’이봐! 나치 새끼들아! 모두 무서워서 도망갔냐? 고작 몇놈 죽은 게 무서워서 오지도 못할 거라면 왜 기어왔냐! 이제 우리 동료들이 네놈들 후방을 치러올 건데 그러고 있으려고? 덤벼봐!’

루스키는 몇발을 더 쏴대며 도발을 해왔지만 전위를 맡은 후방 지휘관은 병력을 통제했다. 이제 슬슬 열이 받던 참이니 쏘기 좋은 시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남자는 들고 있던 손을 휙! 하고 내리자 입구 바로 옆에 붙어 있던 슐츠 경위이 판저파우스트을 어깨에 올린 채 상체만 기울여 발사했다. 공포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화약 가스 압력을 통해 로켓이 날아 갔다. 로켓은 복도를 가득 메운 일렁이는 불쾌한 연막을 밀어내며 일직선을 그리며 적에게 확실하게 명중했다.

꺼엉!!

그러나 폭발하지 않았다.

-’불발! 불발! 불발! 안 터졌다!’

슐츠 경위은 큰 소리로 그렇게 외치고는 다시 달려서 돌아왔다. 발포 즉시 발생한 화염과 폭음 때문에 귀도 아프고 머리도 흔들렸지만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있었다. 로켓은 터지지 않았다. 그탓에 후방 지휘관은 아주 당황스러운 몸짓으로 잠시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외쳤다.

-수류탄을 던져라! 던지고 나서 사격해!’

콘라트는 이것이 꽤나 멍청한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놈들이 폭사하지 않았다면 수류탄 정도로는 놈들을 제압할 수 없고 방탄방패가 하나라도 있는 한 사격의 위력은 여전히 반감된다. 하지만 방탄방패가 하나라도 망가졌다면 희생을 담보로 일정 정도의 피해는 입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그 희생은 분담하게 될 것이다.

-쇤 경정님!

-어서!

어느 경위가 쇤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쇤 경정은 무슨 말이 나오든 그것이 나오게 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선 그것조차 리스크였다.

-당신들도 위치로 이동하시오.

쇤 경정의 말에 시체밭이 되어 있는 복도에 수류탄을 까고 총을 쏴갈기며 진입을 시도하다 날아온 총탄에 맞아 죽는 걸 보며 공동체 팀 중  한명이 외쳤다.

-당신 미쳤나?

-구경만 하려고 온 거였소? 마땅히 밥값은 해야지. 어서 움직이란 말이오!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이봐, 제복 좀 입었다고 모두가 자기 아랫놈으로 보이나본데, 우리라고 멍청하게 죽을 곳 뻔히 기어들어가 머리통 터져 죽는 놈들은 아니야. 경찰들 시체 쌓아서 복도 하나 뚫으면, 그 다음 복도 뚫을 병력은 남아 있겠나? 우린 그딴 식으로 싸우지 않..

탕!

쇤 경정은 권총을 천장이 쏘고난 뒤 지금까지 말하고 있던 남자의 머리에 정면으로 겨눴다.

-그건 자유네만 뒤쪽에 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군. 이해가 됐나? 그렇게 머리가 좋다면 이제 자네들이 복도를 뚫을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움직여!

어느새 위쪽에서 슬금슬금 움직이던 경찰 병력들이 그들을 둘러싸는 포진을 이루었다. 복도에선 어떤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끊임 없이 발포하는 경찰 대원들의 총격만큼 저쪽에서 날아오는 기관총탄 역시 끊이지는 않았다. 즉, 누가 죽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기관총 한개 분량의 화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동체 인원들은 모두가 서로 오래 알아온 사이들이 아니었음에도 이 떨떠름하고도 불쾌한 상황에서 강렬한 압박을 받고 있어야 했다. 언제든 쏠 것 같은 뒤쪽은 수십명, 앞쪽은 그 절반보다 조금 더 많다고는 해도 여전히 위협적인 인원과 무장이었다. 방금 복도에 팔만 내밀고 조준도 없이 총을 쏘던 대원이 재수 없게 팔에 얻어맞고 터지듯이 떨어져 나갔다. 그런 것을 보면서 자신 있게 앞장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떡하지, 콘라트? 좋지 않은 위치야. 앞뒤로 공격 당하면 못 버텨. 화망이 형성 안 된다.

콘라트는 말 없이 잠시 생각했다 가른의 어깨에 손을 툭 올린 뒤 말했다.

-어차피 놈들은 우릴 얌전히 보내줄 생각은 없어. 뭐가 일어나긴 해야겠다.

가른은 그 뭔가가 무엇이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

이 순간 한스 일행은 중앙 상황과는 다른 상대적 평화 속에 있었다. 그들은 가져온 압축공기통을 교체하여 연결하며 적당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팔켄하인 경위가 무전을 받고는 이동을 요구했다.

-움직이셔야 합니다.

-왜요.

-타격 임무 예비대잖습니까.

-그니까요.

-…

20대 중반인데도 말 안 듣는 고등학생처럼 구는 빅커스를 짜치게 바라보는 팔켄하인은 속으로 한숨을 두어번 쉰 뒤 답해줬다.

-중앙 타격 부대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른 통로를 통해 교란 임무가 있는데 우리쪽이 예비대라 따라가야 합니다.

-그것도 못 뚫었대요?

빅커스의 담담한 비꼼에 팔켄하인은 말 없이 돌아섰다. 장비를 챙기고 이동하는 팔켄하인 경위의 팀을 따라가는 한스, 빅커스 일행은 의식적으로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애당초 멀리서 발포음과 수류탄이 터지는 진동음이 심심찮게 들려온 참이었다.

따다다당! 따당!

팔켄하인 경위 앞에 있던 타격대는 이미 교전을 한 차례 벌이고 통로에 진입하고 있었고, 부비트랩을 고려하며 이동하기 때문에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대신 신중했다.

-’부비트랩은 없어.’

-’그래도 긴장 풀지마’

동기와 무전을 주고 받는 팔켄하인 경위는 조용히 한스 일행을 바라보았다. 그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대표 역할을 빅커스라는 청년이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판단이나 이야기는 한스라는 동년배 청년과 나누었다. 그가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거나 실제 리더 격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보다 볼커라는 남자. 키와 덩치가 크고 과묵한 남자였는데, 묘하게 뒤쪽을 의식하는 게 느껴졌다. 적대감 같은 건 아닌데,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4.03.19 중기관총과 로켓포의 웅장한 대결인데 불발탄이라닠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Khrom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19 영화 모술에서 RPG탄을 거래했는데 불발난 게 인상적?이었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