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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순수한 공산주의, 그리고 막나가는 중세와 연구원

작성자책읽는달팽|작성시간21.11.10|조회수320 목록 댓글 3

책이 있지만 사진찍긴 귀찮습니다.

 

네, 아래서 설명한 스투르가츠끼 형제의 책중 한권인 '신이 되기는 어렵다' 입니다. 이들은 진정한 공산주의자였습니다. 소련군 언어 장교로 있으면서 숙청 안당하고 버틸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거기다가 학도까지 가르치고... 동생은 레닌그라드 대학을 졸업해서 근처 폴코보 천문대에서 천체물리학자 겸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었죠.

 

형제는 곧 뜻을 모았고, 소설을 같이 씁니다. 이 시리즈는 '정오 세계관'(Мир Полудня) 이라고 불리는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이 '정오 세계관'은 지구가 이미 공산화되었는, 그것도 매우 행복한 세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주인공인 안톤이 처한 상황입니다. 안톤은 중세시대 연구원으로 어느 행성에 떨어집니다. 아 물론, 이미 이 행성 남극에는 기지가 있고, 공산화를 위한 세뇌위성이 궤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즉, 제일 이상적인건 공산주의다 라는 생각이죠.

 

여기서 안톤은 신의 사자가 됩니다. '전환기'에 뭘 넣으면 바로 금화가 튀어나오고, 저 먼 지구에서 왔으니 레이저 빔과 등등... 그런게 있겠죠?

 

보통 이런 인류학이나 사회학 연구자들은 오직 '관찰'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관찰이 아니라 간섭하게 되면 실험 결과가 아주 비틀어지는 그런 상황이 오게 되죠. 실제로 인류학자들이 간섭해서 인류학자들을 부르는 말이 아마존 원시부족에 생겼고, 그쪽엔 아주 못 들어가게 만들어 졌습니다.

 

여튼 그래서 안톤은 힘도 존재하고, 암살직전의 상황이라도 남극 기지에서 어케든 살려서 다시 보내고... 그런 거진 '신' 같이 지냅니다. 물론, 방탕하게요(그래야 눈치를 덜 볼테니...)

 

당연히 사람들은 '신'같은 안톤이 도와줬으면 합니다. 그러나, 안톤이 도우면 180도로 역사가 바뀌기 때문에 못 도와주죠... 그래서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당신은 내려오지 말아야 했어' 라고 말이죠. 네, 신이 아니면 그냥 돼지가 딱 어울리는 그런 중세시대 말이죠...

 

삼총사 이야기를 지을려다가 이걸 짓게 되었다는데, 여튼 '정오 세계관'은 소련 말까지 100% 공산주의를 표방합니다.

 

한번 이 '정오 세계관'으로 난리가 난 적이 있었어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말이죠. 아바타가 개봉하고 나서 러시아 연방 사람들은 다 빡쳤습니다. - 아니 이 미친새퀴들이 '정오 세계관'을 베껴?!!!!! 그렇게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2차 소스, 즉 러시아 연방 대폭발 - 다른 언론사 - 한국에 도착할 정도로요.

 

당시 살아있던 동생인 보리스는 '그거 상관 안할건데?'는 입장이었습니다. 뒤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말하겠지만 소련 / 러시아 연방 사람들은 아직도 이 형제들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소련에서 소행성이 하나 발견되었는데, 이 형제의 이름을 따서 지었죠. 보리스는 푸시 라이엇을 지지했지만, 푸짜르가 건드릴수 있는 대상, 즉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움직일려고 해도 안 움직이는 대상이었습니다. 이미 소련 치하에서 그보다 더 큰걸 당할수 있었는데 말이죠. 폴로늄 홍차? 소련 시절엔 그런게 없었답니까? KGB를 가진 소련 정부도 GG친 형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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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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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1.11.10 오호...무시무시한 분들이네요.
  • 작성자렌지파일 작성시간 21.11.11 소련 작가동맹 :사회주의를 선전할 문학을 만드시오!
    SF작가들 :미래상을 그리겠습니다
    결과물 :1984를 몇배는 능가하는 디스토피아 소설 출현 or 아무리 봐도 소련체제로는 실현할 수 없는 탈결핍 유토피아 출현

    그런데 이양반들이 이론에서는 당원들보다 더 빠삭하니 깔 수도 없고.. 생각해보니까, 레닌을 말빨로 이길 수 있던 보그다노프부터 SF 작가더랬죠. 공산주의 화성으로 핵추진 우주선 타고가는 소설쓴..
  • 답댓글 작성자책읽는달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11 그렇죠... 형제들도 당연히 소련작가동맹 회원이었죠. 그래서 '이룰수 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루고 싶은' SF 시리즈인 '정오 세계관'을 만들었죠(특히 형이 소련군 장교였기 때문에 더 이상이 컸다고 합니다)... 여튼 형제는 스탈린 이후 안티유토피아 즉 디스토피아 소설을 부활시켰고, 거기다가 이데올로기 선전도구였던 이런 SF를 현실로 끌어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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