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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예고편] 京城、昭和35年の秋

작성자E.E.샤츠슈나이더|작성시간22.08.06|조회수478 목록 댓글 229

 

 

京城、昭和35年の秋

경성, 쇼와 35년의 가을

 

 

"이로써 미합중국과 일본 제국은 항구적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되었습니다. 기시 총리와 저는 이번 협정 체결이 자유세계의 궁극적 승리로 향하는 거대한 한 걸음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1955년, 미일안보협력조약 문안 최종 확정 직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美 대통령

 

 

"다음 소식입니다. 아메리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 후보가 공화당의 리챠드 닉슨 후보를 큰 표차로 앞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네디 씨의 부친 조지프 케네디 씨는 주일 미 대사를 지낸 적이 있으며, 만약 케네디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미관계의 발전적 계승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쇼와 35년(1960년)의 낙엽 지는 가을, 겐다이(現代)경화학 영업부 후쿠다 신타이(福田太) 계장은 멍하니 미쓰비시전자 산 테레비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렇게 선명한 칼라 테레비라니, 요즘은 참 기술도 좋아." 옆에서 후쿠다 계장의 친구이자 상사 아오키 사부로(靑木三郞) 과장이 믹스 고-히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말했다. 퇴근시간을 20분 가량 남긴 평범한 사무실의 모습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목요일의 하루. 후쿠다는 "아오키 상도 집에 저런 테레비 한대 들여놓으시죠?"라고 실없는 대답을 남기고서는, 그래도 오늘만 지나면 곧 주말이 되어 가족들과 창경원에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상념에 접어들었다. 아마 아키코가 참 좋아할 거야-

 

"헉.. 허억... 모두..! 건물 비상계단으로 대피하십시오!"

 

"뭡니까?"

 

그때 경찰 제복을 입은 한 남자가 숨을 헐떡거리며 문을 벌컥 열어제꼈다. 개인 사무실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 나온 야마시타 부장이 언짢은 듯 허리에 손을 올리고 용건을 물었고, 경찰은 불령선인들이 혼마찌(本町, 명동) 한복판에 폭탄을 설치해 이 건물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읊어댔다. 겁에 질린 경리 리(李) 양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듯 후쿠다 계장을 향해 뭐라 걱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아, 빌어먹을 조센징들이 또..!" 아오키 과장은 홧김에 말을 내뱉고는 아차, 싶었는지 친구인 후쿠다를 향해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후쿠다는 굳이 테러리스트들을 변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일단 나가죠. 당국에서 그러라고 하니까."라며 얼른 화제를 돌렸지만 말이다.

 

 

 

 

""아, 아, 상황 해제입니다. 모두 안전히 복귀하셔도 좋습니다.""

 

오후의 폭탄 소동은 혼마치에서 산책 중이던 한 노인이 불법 투기된 전자제품 폐기물을 폭탄으로 오해해 당국에 신고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후쿠다 상도 얼른 퇴근해보도록 해. 십년감수했구만!" 아오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후쿠다와 인사를 나누고 게이조 지하철 2호선을 타러 사라졌다. 한숨을 푹 내쉬고 집으로 향하려던 후쿠다는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강하게 붙드는 것을 느꼈다.

 

"거기, 잠깐 서보시오. 조선인이죠?"

 

"그런데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비상상황은 해제됐지만 자그마한 혐의라도 있는 이들은 간략하게라도 조사한 뒤 귀가시키라는 당국의 지침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협조하고 저희와 임의동행해주시면 고맙겠소만."

 

이런 개 같은. 후쿠다는 또 시작인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저 경찰관이 지금은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하고 있지만 여기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때는 공연히 불편한 꼴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후쿠다로서는 얌전히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러니까 그 후레이센진(불령선인)이라는 놈들도 쇼-토쿠호(총독부) 건물을 못 날려버려 안달이지- 라는 말도 애써 허파 속 깊이 눌러놓아야 했다.

 

 

"이제 가보셔도 좋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수고하셨습니다, 후쿠다 상."

 

밤 11시가 다 된 늦은 밤, 후쿠다는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물론 경찰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3시간 동안이나 그를 괴롭혀댄 탓에, 체력은 완전히 녹초가 된 채였다. 모처럼 야근도 없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제기랄. 동아전쟁 이전 게이조의 도쿠고(특고, 특별고등경찰)는 혹독한 고문으로 사람들을 괴롭혔다던데, 딱히 고문 없이도 사람을 이렇게 괴롭게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쿠다, 아니, 조선인 최진태는 지하철 막차를 기다리며 "누가 나타나서 이 개같은 세상을 확 뒤집어버렸으면-"하는 말을 되뇌이며 천근같은 몸을 대합실 벤치에 기대었다.

 

물론, 혹시나 자기도 모르게 그런 말을 밖으로 내뱉었을까봐 으레 그렇듯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기본 상식이었다.

 

 

 

-----

 

 

안녕하세요, 몇달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온 E.E.샤츠슈나이더입니다!

 

이번작은 제목에서도 나왔듯 일본이 연합국이 되고 1960년까지 일제강점기가 이어지는 대체역사를 그 배경으로 합니다.

 

조만간 정식 프롤로그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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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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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dear0904 | 작성시간 22.08.08 통장 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지능 7... 같은 스타트... 는 안할수 있으니까요. 스킬제의 장점? 이죠. 물론 반대로 체력 18 스타트도 못하지만 ㅋㅋ
  • 답댓글 작성자통장 | 작성시간 22.08.08 dear0904 된다면 체력 몰빵에 지능 최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신 지혜는 좀 올리고(..)
  • 답댓글 작성자931117 | 작성시간 22.08.08 통장 아 별건 아니고 플롯 짜보긴 했는데 뭔가 아닌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서요.

    저것도 실제론 한번 수정한겁니다.

    초안에선 일본인 여자가 상인의 딸이고 독립운동으로 전환한 계기는 사랑하는 사람이 식민지에 회의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만나다가 설파를 듣고 혼란에 빠지던중 전쟁으로 죽은걸 보고 느끼기 시작해서 집안 재산을 기반으로 이루었다였는데.

    뭔가 아닌것 같아서 수정한.(결정적 수정 결정 사유는 이대로면 독립운동 투신 계기가 약한것 같아서)

    일단 작중 인물은 현 식민지 시스템이 이대로 유지되는건 안된다고 확신하지만.그 결말이 독립이냐 자치령 전환이냐에 대해선 도저히 결론 못내리는중입니다.

    조선인의 피가 흐르는 자신은 독립을 원하지만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자신은 자치선에서 끝내고 싶어하는 느낌?양가 집안이 딱히 부모님에게도 그 부모님의 자식인 자신에게도 차별을 당하지 않아서 망설이는거죠.

    혼혈이라는 사실로 다른 조선인과 일본인 양쪽 모두에게 시비 걸리는 일이 있었기에 한쪽으로 쏠릴일도 없었고
  • 답댓글 작성자E.E.샤츠슈나이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08 통장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몸으로 하는 일의 비중이 꽤 늘어날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ㅎㅎ
  • 작성자dear0904 | 작성시간 22.08.09 00화 프롤로그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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