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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통장의 재테크 표류기 - (3) 중간은 없어요(feat. 임단우)

작성자통장|작성시간22.05.16|조회수493 목록 댓글 7
요즘 재정 근황

여러모로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죠.

'잠깐 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주식이란게 시장이 안좋으면 쉬래요 ㅎㅎ'

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도 맞습니다. 당신이 추세매매를 한다면! 아니 사실 추세매매 하면 인버스를 사면 되지만!(..)

 

기왕 주식 얘기한거 이 타이밍에 대해서 얘기하고 넘어가도록 하..려고 했으나, 막상 적으려니 힘들어서 그냥 다른거부터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는 스-탁에 끌렸던 제 모습을 말씀드렸죠.

이번엔 그것보다 덜 위험...해보이지는 않지만 수익도 그것보다는 못한걸 했습니다.

 

p2p의 대명사 푸-..가 아니라 안나푸르나
하지만 incoming만은 불후의 만화 덕에 남았습니다.

 

요즘엔 토렌트도 시들시들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만, 아마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가장 핫한 공유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론 어둠의 루트에서요(..)

그런데 이런 공유에도 상당히 역사가 깊습니다. 토렌트에..그 전에는 웹하드(아직도 남아있지만)에.. 그 전에는 당시 너나우리가 다 알던 푸x나, 당나귀.. 더 가면 나이가 까발려질테니 여기까지만 하자면(..)

아무튼 이렇게 p2p는 질긴 생명을 가지고 살아있습니다. 시드가 하나라도 살아있다면 아무리 오래된 파일이라고 해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파일공유사이트와 달리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일 수 있을테죠.

다만 그만큼 시드가 없거나 튀면(?), 파일은 사라지고 다시는 못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금융에도 한때 이런 P2P가 유행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아냐면, 당연히 제가 투자해봤으니까요(..)

 

P2P펀딩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테라펀딩. '테라펀딩 이자받아 여행 다녀왔어요!'는 제가 투자할때도 있던건데 여전하네요.

 

P2P 투자가 있다는걸 알게 된건 직장 선배님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분은 상당히 성실하시고 성격도 좋으신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재테크를 별로 신경 안쓰시지만 많은 소식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전 재테크에 목매는게 보이니 말씀해주신게 아닌가 싶네요.

 

선배: 통장씨, 혹시 P2P도 해봤어요?

통장: 네? 아뇨 안해봤는데, 그게 어떤건가요?

선: 저도 어디서 들은건데, 중금리? 중위험?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들끼리 빌리는거라던데..

통: 오.. 독특하네요. 그러면 사채하고 비슷한건가요?

선: 그건 아닌거 같은데.. 그런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나 해서 물어봤어요.

 

당연히 몰랐고, 선배님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았으니만큼 바로 뛰어들지는 않고 잊고 살았습니다(..)

 

이맘때쯤 칼럼 보러 자주 들어간 뱅크샐러드. 여기였나..싶지만 여기 같습니다.

그러다 재테크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이리저리 글을 찾던 중 뱅크샐러드를 알게 됐고, 가끔 들어가게 됐죠.

지금이야 어플 쓰면서 '아, 이거 이체도 돈 빠지는걸로 해달라고! 왜 안되는건데!'하면서 불평하면서 쓰는 친숙한 기업입니다만,

당시에는 재테크 정보를 나누겠다는 일념으로 좋은 정보를 주는 사이트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아마 언젠가 P2P 관련 글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보이진 않네요.. 삭제된건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읽은건가..

 

아무튼 읽어보니 이 P2P라는게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더라고요. 좀 위험이 있긴 하지만, 채권 형식으로 돈을 빌려줬다가 연이율 10%~20%(떼기 전이니 실제 이율은 더 적음) 정도 되니, 돈이 좀 있다면 주식보다 더 낫지 않을까? 주식/P2P/채권/금 포트폴리오를 짜면 꽤 괜찮은 수익률을 얻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P2P에도 조금 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테스트용이라 많이는 안넣었지만, 그래도 돈은 돈이죠. 꽤 벌이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렇게 넣었던 곳이 테라펀딩과 팝펀딩, 나중에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넣은 어니스트 펀드 같네요. 여기서 어니스트 펀드는 잘 기억이 안나니 테라펀딩과 팝펀딩만 얘기하겠습니다.

 

 

꿈과 희망을 담아 시작했던 테-라펀딩

먼저 그래도 안전빵이라고, 부동산과 건설을 중점으로 하는 테라펀딩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 100만원 정도로 어디까지 불릴 수 있는지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계속 투자하고 싶었지만...흑흑

 

나쁘지는 않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약 3.5년의 시간동안 23% 이상 수익을 벌었는데 연평균으로 치면 6% 수익률이네요. 참고로 님들이 변액유니버설보험 같은거 가입할 때 거기서 벤치마크로 삼는게 연평균 6% 복리입니다. 그러니까 변액보험보다 이게 더 낫다는 뜻입니다(...)

물론 부동산 활황기라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회사들이 따박따박 잘 갚아주어서 개인적으로도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0만원 넣었는데 달마다 8000원이 들어온다? 뿌슝뿌슝 빠슝?

아무튼 그래서 테라펀딩에 대해서는 나쁜 기억이 없습니다.

 

여기서 테라펀딩에 대해서는,이라고 쓴 이유는, 팝펀딩은 나쁜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으아닛차 왜 안들어가지는 거야?
대신 연체율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팝펀딩은 1세대 P2P 펀드중 하나입니다. 여기의 특징은 테라펀딩과는 반대되는건데

1. 테라펀딩은 부동산을 중요시하지만, 팝펀딩은 동산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담보의 범위가 좀더 넓습니다.

2. 테라펀딩은 기업만 받는 반면, 팝펀딩은 기업과 개인 둘다 받습니다.

 

그런데 1번도 제대로 된 담보는 아니지만(..), 중요한건 2번입니다. 왜냐하면, 개인은 담보 없이 신용으로 빌리기도 하고, 이자율이 겁.나 세기 때문입니다. 사실 동산 담보라고 해도 기업의 채권 수익률은 10% 안팎입니다. 기업이라 받는게 어렵지도 않고 신용도 있다는 뜻일테죠.

그런데 그거 받으려면 담보가 어떻게 감정받을지 모르는 동산 투자보다는 처음부터 떼먹히지 않을 부동산이 더 낫지 않나요? 기업 투자할 거면 테라펀딩 하고 말지. 아니면 당시 인기 있던 루프펀딩도 있고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약간 이런거 비슷합니다.

 

그런 의미로, 팝펀딩의 핵심은 개인 신용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보면 사람들의 사연도 구구절절합니다.

일을 하려면 차가 필요한데, 중고차 살 돈도 없다. 지난번에 빌린 것들도 갚았다(이력 있음). 대출 가능하느냐.

학원을 하면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교재를 만들어서 애들에게 줘야되는데 그 돈이 없다. 애들에게 책값 받으면 바로 주겠다.

대학교에 다니려고 하는데 등록금까진 어떻게 해도 더이상 돈을 빌릴 곳이 없다. 혹시 대출 가능하느냐

 

식의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안타까운 사람들을 돕는다(?) 생각하고, 그만큼 이자율이 높으니 서로 윈윈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그 때 돈을 빌려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게시판 같은 곳에 감사하다는 글도 올리시면서, 원리금을 납입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체로 조기입금 하시더라고요.

문제는 나머지였죠.

 

이쯤에서 P2P 투자의 단점을 적겠습니다.

1. P2P 업체들은 추심을 못합니다. 이게 일반 대부업체와 P2P 중개업체의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P2P 업체들은 브로킹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기에 중금리가 가능한건데, 제대로된 대부업체가 아니다보니 돈을 갖고 임차인이 튀면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돈을 빌려줬다가 연체, 혹은 못받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1번과 연계되는 건데, 한번 연체가 늘어나게 되면 그때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P2P에서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은 이미 신용도가 답이 없을 정도라 은행 대출이 안되기 때문에, 사채 대신 최후의 보루로 빌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러니까 은행은 어쨌든 갚아야 되는데, P2P는 안갚아도 그만인거죠. 그런데 연체가 늘어난다? 오, 그럼 한번 해먹고 나도 안갚아야지 ㅋㅋ 라는 마인드가 생깁니다. 되게 단기적인 시야인데, 문제는 P2P 자체가 그런 단기적인 시야를 못막습니다. 그래서 점점 안갚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런 사람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배우고, 그걸 본 임대인들은 점점 투자를 안하고, 슬슬 끝물이 다가가니까 임차인들은 더 안갚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렇게 몇번 데인 뒤로, 이걸로는 돈을 못벌겠다. 이대로면 금액 전부가 날아가버릴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냥 돈을 뺐습니다.

 

돈내놔라 먹튀야!

 

이건 테라펀딩에 비해 불안해서 70만원 정도 투자했었는데, 인출하고 남은 돈을 보니 40만원 가량 되더라고요. 거의 반이 사라진....

내 돈... 피같은 내 돈...이지만 사실 별로 투자 안해서 실질적으로 큰 타격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남은돈이라도 인출할까, 아니면 어떻게든 원금회복을 노릴까, 생각했다가 그냥 빼길 잘하기도 했고요.

당시 연체율이 10%? 아니면 20%? 정도 된거 같은데, 이후 98%~99% 찍는거 보고, 지금은 아예 홈페이지를 폐쇄했습니다. 현재 팝펀딩은 사기죄로 기소된 걸로 알고있습니다(..)

사람의 신용을 제맘대로 판단해서는 그렇게 되는거 같더라고요. 은행의 엄격한 신용제도와 그렇게 이자를 적게 주면서도 결국 은행에 예금을 하는 이유를 좀 알것 같았습니다.

 

뭔가 쓰다보니 어떻게 끝내야될지 애매하네요.

님들은 최대한 검증된 방식으로 채권을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중위험 중금리? 그런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위험 저금리거나 초고위험 중금리인겁니다!

돈은 벌기 위해 있는겁니다! 도박을 하면 안돼요!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선 리스크가 따르지만! 이런 제도 밖의 위험은 굳이 감수하지 않아도 됩니다.

테라펀딩의 수익률이 10%라고? 집을 샀으면 100%였어요!(..)

물론 돈이 없었기에 그런걸 꿈도 못꾸니 그런거지만.. 아무튼 그렇게 돈을 털리고, 저는 다시 다른 방식의 투자들을 수행하게 됩니다..

 

 

- 테라펀딩: 1,000,000원 -> 1,234,530원 (3.5년, 약 연평균 6% 이익)

- 팝펀딩: 약 700,000원 -> 400,000원 (X년, 약 40%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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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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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2.05.16 통장 그렇군요. 오기부려서 성공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는 오기부렸다 깨지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저나 통장님이나 앞으로 오기는 적당히 부리는 걸로...
  • 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5.16 _Arondite_ 오기 말고 오자서 합시다(??)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작성시간 22.05.16 통장 오자서도 막판이 개판이니 죽어서라도 이긴 오기로 합시다(???)
  • 작성자VOCALOID 時代 작성시간 22.05.24 흐미 이전에 저 팝펀딩 비슷한 기사보고 으따 저런것도 있는데 끝이 무시무시하네..했는데 실제 투자자분이 계셨군요 ㄷㄷ

    근데 연체율이 20%대인데 이미 원금의 1/3이 날아갔다니..50%가까이 됐음 사실상 원금보전도 못했겠고, 역시 부동산은 짱이구나를 다시금 되새깁니다ㅋㅋ
  • 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5.24 아니 뭐야 이거 쓴지 왜이렇게 오래 됐지 한 5일 정도 된 줄 알았는데요(...)
    연체율이 20% 정도지만, 여기서 연체는 한달 연체 같은게 아니라 세달 이상 상환을 거를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한달, 두달 정도 거르면서 이미 태가 나기 시작하는 것들은 여기 포함이 안돼 있는 것이죠(..)
    그때 채권마켓에서 부실한 채권 샀다가 상환 못받기도 하고, 안좋은 걸 사기도 해서 손해를 좀 봤습니다...만, 분명 말씀드리는건 갚으시는 분들도 계셨다는 겁니다. 당연하지만 어디든 좋은 분과 나쁜분이 섞여있으면 그 나쁜 사람 때문에 거길 피하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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