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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젯밤 집 부근의 도로가 침수됐다. 지하에 매몰된 하수관이 터졌기 때문이다. 시리우스 성계에서 보낸 파괴공작원 소행일 것이다.
    오늘 아침 F 블록을 들끓게 했던 연쇄방화사건 범인이 검거되었다. 시리우스가 파견한 스파이에게 세뇌당해 악행을 저지른 것이리라.
    이브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게 했던 것도, 북미 대륙 원주민을 학살한 것도, 버뮤다 해역에서 선박들을 침몰시켰던 것도 모두 시리우스 파괴공작원 소행이 틀림없다.
    아아, 시리우스여. 그대는 만능의 악으로서 역사에 우뚝 서리라.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 <은하영웅전설> 비상편 서장 지구쇠망의 기록에서
    작성자 견환 작성시간 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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