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후기는 기필코 공연 다음 날 올리겠다고 했지만 이틀 늦었습니다. ㅠㅠ
후기를 어디에 올릴까 하다가... 사진은 몇 장 없지만 사진첩이 비어 있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ㅎㅎ
아직 여름도 아니건만 여름처럼 더웠던 지난 토요일.
양재역에 위치한 두그루 뮤직센터에서 팬협조합 공연이 있었습니다.
원래 명훈 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인데 평소 멤버 분들이 연습실로 사용하신다고 해요.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가 없다시피한 아늑한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멤버 분들 숨소리를 느껴가며 공연을 즐기고 왔답니다.
대기 타면서 오손도손 근황 묻고 수다 떠는 중.
가운데 앉은 아가는 누나들의 사랑을 독점했습니다.
낮에는 난지한강공원 잔디 위에서 음악 들으며 뛰어다니고
저녁에는 허클의 음악을 먼 발치에서 듣게 된 행운의 20개월.
어느 조합원 분이 주말동안 친구의 아이를 잠시 맡게 되어 함께 왔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좋은 음악을 듣게 된 너의 미래가 기대되는구나!!
그리고 공연 시작.
보시다시피 관객과 멤버 분들의 거리가 매우 가깝습니다.
사진 찍기가 애매하여 거의 못 찍은 점 양해해주시길...
< 셋리스트 >
1. 사랑하는 친구들아 안녕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사이 잠시 지옥에 다녀왔어
2. Em
3. Time
4. 적도, 검은 새 (가제, 신곡)
5. 휘파람
6. 남해
7. 길을 걷다
8. 환상환멸
앵콜 - 연, 밤이 걸어간다
이번 공연에서의 화제는 무엇보다도 신곡 공개!
예전 18수 공연에 오셨던 분들은 '월용5'라는 신곡을 기억하실텐데요.
인트로 부분을 제외하고 전부 새로이 작업하신 후 처음으로 공개해주셨어요!
이 노래가 하고 싶어서 이 곡만 준비 많이 하셨다고 ㅎㅎ
신곡이라 동영상을 올리긴 좀 그렇지만
곡에 대한 기용 님의 설명을 첨부해볼게요.
'안개가 밀려드는 바다를 바라보는 어느 남녀에게
한마리 검은 새가 날아듭니다.
적도를 향해 날아가는 검은 새.
그 새의 인도를 받아 두 사람도 노를 저어 적도를 향해 갑니다.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중간에 폭풍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무사히 적도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여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북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남자의 바람으로
다시 검은 새의 안내를 받아 둘은 노를 저어 북으로 향해 갑니다.'
... 라는 내용인데 실제로 곡을 들어보셔야 이미지가 떠오르실 거 같네요.
정리해서 적고 보니까 어쩐지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일 거 같은데
실제로 들어보면 절로 그루브를 타게 되는 리듬입니다.
어쩐지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 달까
맘 먹고 어딘가 떠나는 길의 여정에서 듣고 싶어요.
예전에 18수 때 월용5도 참 좋아했는데
월용5가 어지러운 어느 순간에 더 머물고 싶은 느낌이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신기했네요. ㅎㅎ
(으아 전 감상문 못 쓰겠어요. 좋은 건 좋은 거라는!! ^^;)
이 날 공연에서 기용 님이 기억에 남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직 정식 공연장에서는 할 수 없는,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어가는 곡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팬협 공연만의 특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이 날만해도 새로 발표하신 신곡이나,
아직 종착역을 알 수 없는 남해,
좀더 손보실 예정에 있는 이마이너 등등...
완벽하게 완성된 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기쁘지만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팬으로서 참 영광되고 뜻 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짧은 공연 후기를 마치며 뒷풀이 사진으로 마무리!
모두 사랑합니다. ㅎㅎ
아, 공지사항 하나!
조만간 정식으로 올라오면 공지 글에 올리겠지만
6월 22일 (수) 강남에 KB 아트홀에서 허클의 단독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사항은 정식 공지 뜨면 다시 안내하겠습니다. 그날 시간 비워두세요. ㅋㅋ
6월 18일 타 공연은 모두 예매 하셨나요? ㅎㅎ
그리고 공지사항 둘!
조합에서 제주도 엠티를 한번 갈까합니다.
현재 잡힌 날짜는 11월 12일 토요일입니다.
조합 공연 + 엠티가 될 것 같구요.
(여름은 성수기라 김녕 펜션에도 부담이 될 것 같고
락페에 휴가에 다들 여러모로 바쁘실 거 같아 아예 훅 뒤로 잡아 보았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시 공지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공지사항 셋! (자꾸 늘어나네)
다음 조합 공연은 9월 무렵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때는 두그루가 아닌 다른 곳이 될 거라 생각 합니다만...
이 역시도 차후 결정 되면 다시 글 올릴게요.
일단은 대략적인 일정만 먼저 안내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