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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TVA 작화

드래곤볼 작화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

작성자다다단|작성시간19.03.24|조회수4,663 목록 댓글 8


Q: 과거와 오늘날 드래곤볼 캐릭터들의 생김새는 왜 이렇게 달라진 것인가?
A: 모든 애니에는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존재하며 이 캐릭터 디자이너가 그린 설정화 디자인이 그 애니 캐릭터들 생김새의 기준이 됩니다. 드래곤볼 역시 예외가 아니며 애니메이터들은 이 설정화를 따르는 것입니다.

Q: 역대 드래곤볼의 캐릭터 디자이너들은 누가 있었는가?
A: 드래곤볼 오리지널부터 Z 인조인간 편, 1~11기 극장판의 ‘마에다 미노루,’ Z 마인 부우 편과 GT의 ‘나카츠루 카츠요시,’ 12~19기 극장판과 슈퍼 애니의 ‘야마무로 타다요시,’ 20기 극장판의 ‘신타니 나오히로’가 있습니다.

Q: 일반 애니메이터들은 그 캐릭터 디자인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것인가?
A: 간혹 설정화를 신경쓰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는 애니메이터들이 있긴 하나,(예: 드래곤볼 슈퍼의 ‘타카하시 유야’) 퀄리티는 둘째 치고 이것은 등장인물들의 생김새에 기복을 초래하게 되고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터들은 캐릭터 디자이너의 설정화를 따르는 것이죠. 다른 스타일로 그릴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일 뿐입니다.

Q: 그렇다면 간혹 팬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Z 시절 애니메이터들을 데려오라”는 말은 어떤가?
A: 말도 안 되는 헛소리입니다. 당장 슈퍼 애니판의 총 작화 감독들이던 야마무로 타다요시와 ‘이데 타케오’부터가 오리지널부터 Z와 GT까지 전부 참여한 과거 드래곤볼의 핵심 애니메이터들이었으며, 이 외에도 ‘시마누키 마사히로,’ ‘타테 나오키,’ ‘하카마다 유지,’ ‘야시마 요시타카,’ ‘나시자와 코지,’ ‘오니시 요이치,’ ‘오하라 타이치로,’ ‘시다 나오토시’ 등도 Z와 슈퍼에 모두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그렇다고 현재 슈퍼에 참여 중인 젊은 애니메이터들의 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구요. 위에서 언급하였듯, 그냥 기본적인 디자인의 문제일 뿐입니다.

Q: 과거와 오늘날 드래곤볼의 분위기가 다른 데에는 요즘 애니는 디지털로 만들어지기 때문도 한 몫하는가?
A: 사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들의 많은 애니메이터들은 여전히 펜과 종이로 작업을 합니다. 물론 그린 원화들을 옮겨 애니화시키는 과정은 예전과는 좀 달라졌지만 진짜 중요한 문제는 바로 색감입니다. 색체 설정은 애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에 아주 큰 역할을 하는데요. 당장 슈퍼가 우주 서바이벌 편부터 색감이 달라졌고, 슈퍼 극장판에서 또다시 달라지며 호평을 받았는데 이것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Q: 외주란 무조건 나쁜가?
A: 절대 아닙니다. 외주 자체는 그냥 다른 스튜디오에 일을 맡기는 것일 뿐으로, 결과물이 어떨 지는 그 외주를 맡은 스튜디오와 애니메이터들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대표적으로 드래곤볼 오리지널, Z, 그리고 GT는 대부분이 외주에 맡겨졌었고 특히 요즘 유튜브에 떠돌아다니는 Z의 명장면인 손오공과 셀의 특정 전투씬은 ‘이와네 마사키,’ ‘마스나가 케이스케’로 대표되던 ‘스튜디오 칵핏’이 담당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필리핀에 ‘토에이 애니메이션 필리핀’이라는 자회사를 둬서 이런 오해가 크게 부풀려진 듯하네요.
물론 Z와는 달리 주력 작화진이 대부분 토에이 내부 애니메이터들인 드래곤볼 슈퍼가 스케줄링 문제로 크게 휘정이던 초반에는 어떻게든 작업을 제시간 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동남아, 중국, 홍콩, 한국 등 세계 각국에 외주를 맡기며 퀄리티가 들쑥날쑥했던 건 맞습니다. 그러나 외주 자체에 대한 편견은 분명히 없어져야 합니다. 당장 슈퍼에서 명장면들을 뽑아낸 시다 나오토시와 타카하시 유야도 외주를 맡은 프리랜서들이니까요.

Q: 작화와 예산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가?
A: 많은 사람들은 특정 씬의 작화가 조금만 좋으면 돈을 많이 쓴 것이라고 오해하곤 하는데요. 예산은 사실 작화와는 그리 큰 상관이 없습니다. 위에 비교를 위한 두 사진이 있는데, 딱히 상단의 장면보다 하단에 돈이 더 많이 들어가서 저런 퀄리티를 보여준 것이 결코 아니라는 거죠. 저 그림들은 결국 그냥 사람이 종이에 그린 그림들을 옮긴 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종이에 대고 그림 그리는 데에 돈이 드나요? 예산은 작화 자체가 아닌 한 회차에 허용되는 종이의 수에 역할을 차지합니다. 간단한 예시로, 드래곤볼 슈퍼는 우주 서바이벌 편에 들어서자 예산을 기존보다 높여 한 회차에 들어가는 컷수를 크게 늘렸고 그 결과, 더 많은 액션을 담아내 호평을 받을 수 있었죠.

Q: 애니의 퀄리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A: 핵심 요소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애니메이터들의 역량과 시간 여유입니다. 쉽게 예시를 들자면, 음식을 만들 때엔 기본적으로 만드는 사람의 요리 실력이 중요하죠. 하지만 설령 일성급 레스토랑을 가도 거기의 셰프들에게 단 3분의 시간만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자신들의 실력을 다 보여줄 수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산업도 같은 원리로 돌아가는데요. 급하게 제작을 시작하여 초반에 촉박한 스케줄링 문제로 고통받은 드래곤볼 슈퍼가 차츰 일정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퀄리티도 따라 올라간 것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저 비교 사진이 그걸 단편적으로 말해줍니다.


시간이 난 김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작화 관련 오해에 대해 간단히 끄적여봤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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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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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자유인 | 작성시간 19.03.24 시간만 여유롭게 줬으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일은 줄었을텐데, 일정을 맞추려고 억지로 단기간에 제작하다보니 작붕이 심해진건 비판해야될 부분은 맞죠.
  • 작성자Valdehir | 작성시간 19.03.24 정말 일정문제만 잘 처리 했어도 5화의 그 일은 생기지 않았을텐데말이죠..ㅠ
  • 작성자케프라를 기다리는 삐야뀨 | 작성시간 19.03.24 아니그럼 같은 돈 쳐받고 저딴구로 그렸단거? 존나괘씸하네
  • 작성자부르마,찌찌...누구랑사는게좋을까? | 작성시간 19.04.13 잘 배워갑니다.
  • 작성자마구전사 | 작성시간 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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