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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말레이시아에서 키운 우리 아들-

작성자이레 중고|작성시간20.08.03|조회수1,901 목록 댓글 38

Daum cafe 굿모닝 말레이시아[G.M]

말레이시아 관련 국내 최대 커뮤니티 - http://cafe.daum.net/GmMalaysia

 

8년전 초등학교 3학년 짜리 아들을 데리고 말레시아에 온것이 어제 같은데 키는 나보다 더 크고 덩치는

어른 같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공부는 잘 하진 못하는것 같지만 난 별로 걱정을 하진 않는다.

8년전 처음 왔을땐 알파벳 ABC 도 모르던 녀석이 영어로 고등 수업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 대견 하다.

세이폴 국제 학교에 입학을 시키던 첫날 아들을 두고 교문을 나서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아

옆에 있는 작은 교문으로 살며시 가 봤더니 아들도 불안 했던지 교실에 들어가지도 않고 있길레

다시 부르니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보고 참고 교실을 들어가던 모습이 선하다.

오늘까지 제대로된 과외 하나 없이 잘 따라가준 우리 아들이 대견하다.


난 어릴땐 지리산 줄기의 하나인 함양의 작고 깊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초등학교 6학년에 대구로 전학을 했지만 나의 모든 정서는 시골에서 완성된것 같다.

내 모든 정서의 기본은 어릴적 시골 생활로 부터 출발 하는것 같아 

어릴적 정서가 얼마나 중요 한지 나는 안다.


난 돌아 가신 아버지께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적이 없다.

그런 말을 하는것을 본적도 들어적도 없이 자란 사람이라

그런 말을 할라치면 온몸에 닭살이 돋고 혀는 마비가 되는것 같았다.

시골에서 배우고 자란 나는 도시의 그것과 너무나 차이가 많았다

아직도 난 살아계신 우리 어머니께도 사랑하지만 사랑한단 말을 못한다.

너무 쉬운데도 안된다.

이제서야 이런게 부모로서의 배우지 못하면 안된다는걸 깨닳았다

그래서 어릴적 부터우리아들과 장난을 칠 때도 난 우리애를 품에 잡아놓고 애가 빠져 나갈려면 

항상 "아빠 사랑해요" 라는 주문을 쓰면 놓아주곤 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애가 사랑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쓴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힘들긴 마찬 가지다.

문화적 이질감 ,제한된 친구, 학습에서 오는 스트레스, 이모든것을 극복해야 한다.

그렇다고 보장된 장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먼곳까지 와서 공부하는 만큼 부모 기대에 발맞추려면 스트레스 또한 엄청 날 것이다.

부모 또한

내 자식이 루져가 된다는것은 부모로써 참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을 내는지 모르겠다.

자식에게 열심을 내고 투자를 하는걸 비난하고픈 마음은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것은 길은 여러가지란 거다.

모두가 몰려가는길은 넓을지는 모르나 경쟁이 치열하다.

부모는 그들이 경험 한 만큼만, 아는 만큼만 자식에게 그 길을 제시 할 수 밖에 없다.

부모들도 한번쯤 다른길을 모색하고 되돌아 보길 권장 하고 싶다.


나는 우리아들에게

농담처럼 이렇게 얘기한다.

" 국제 장똘뱅이가 되라 "

"한국은 너의 공장이고 세계는 너의 시장이다 "

아들이 동의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은연중에 세뇌를 시키곤 한다.

마음속에 큰 꿈과 비젼을 심어주기 위한 나의 계략이다.

말레시아에 일꾼으로 온 인도인과 일하러온 중국인과의 삶의 차이는

오늘날 우리가 보고있는 말레시아 현실이 잘 말해 준다.

우리의 자식들이 세계어디를 가서 일꾼이 되느냐 리더가 되느냐는 부모들 마인드에 많이 좌지 우지 된다.

자식한테 물려 줄게 있다면 그것은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나는 항상 애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행복하게 잘 살면서 보여 줘야 한다.

자식을 위해 내 삶을 희생하고픈 맘은 없다

자식은 항상 내 삶의 동반자요 내 과제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 된 나를 만드는 과정.....


몇달전 몇년만에 처음으로 애를 한국에 델고 갔다.

어른들이 훌쩍 커버린 애를 보고 많이 놀랜다.

둘이 여행 하면서 나도 우리 애가 대견 스러웠다.

칭찬에 인색한 나는 칭찬을 안했지만 도덕적으로 정서적으로 잘 자라준

우리 아들에게 무한히 고맙게 생각 한다


정자의 고장 함양 우리 마을


며칠전 읽은 감명 깊은 글을 하나 소개합니다.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박노해-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물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 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그러니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었다 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 살아가지 못한 자가 미래에서 온 아이의 삶을 함부로 손대려 하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월권행위이기에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저 내 아이를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것이였다




모두 자식들 잘되고 행복하길 기원 합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빌어 봅니다.


말레시아에서 중고 장사 하는 이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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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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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끼아또 | 작성시간 20.08.04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글속에서 느껴지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Only one | 작성시간 20.08.04 행복한 글입니다. 아들이 사장님 많이 닮았네요.
  • 작성자페낭애 | 작성시간 20.08.04 아드님 잘 성장하실거라 믿습니다!!
  • 작성자이둥이파파 | 작성시간 20.10.04 너무 공감되는 글 입니다.
    지금 저는 지금 3학년 7세이구요(남아)
    아드님 듬직 하십니다.
    공부는 본인들 몫이지만.별탈 없이 안 다치고 건강하게만 자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대구 사람입니다. 조호에 살고 있구요~
    늘 응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레 중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04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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