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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아가면서 보고 만나는 것들에 대하여.........

작성자이레 중고|작성시간20.08.03|조회수419 목록 댓글 4

Daum cafe 굿모닝 말레이시아[G.M]

말레이시아 관련 국내 최대 커뮤니티 - http://cafe.daum.net/GmMalaysia




이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바로 산삼이다.

10 여년 전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초꾼 생활 할때 소백산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다.

보슬비가  내리던 7월의 소백산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자리 잡고있다.

나는 주로 혼자서 깊은 산중을 헤메이는 날이 많았다.

누군가와 동행 하는것 보단 혼자서의 산행은 정말로 특별한체험을 가질수 있다.

초대 받지 않은 산을 혼자서 뒤적이며 다니다 보면 외롭거나 무섭다기 보단

마치 주인이 떠나고 없는 빈집에 들어온것 마냥 모든게 궁금하고 신비롭다.

뱀도 만나고 각종 약초도 만나고 진귀한 버섯들도 만나고 

운이 닿으면 산삼도 마주친다.




전국의 큰 산들은 저마다의 특징과 특산을 가지고 있다

정말 남과 북 ,동과 서가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인은 잘 모른다.

일예로 삼지구엽초란 약초는 주로 남한의 북쪽에 서식하지만 충북 괴산 밑으로는 아직까지 본적이 없고 

여주를 경계로 서쪽으로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간혹 남쪽에서 채취 했다고 하는 삼지 구엽초를 확인해 보면

대게 비슷한 풀이거나 꿩의 다리란 식물을 잘모르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산을 오래 다니다 보면 남들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각종 약초와 벌레 동식물들을

접하거나 나만의 특별한 정보를 가지게 된다.

간혹 초보 산행자들이 동행을 권해서 그들과 산행을 마치고 이야길 하다 보면 

똑 같은 산을 같이 산행을 하고도 이렇게 못보고 못느낄 수 있나 의아 할때가 많다.

내 배낭에 더덕 도라지, 버섯, 각종약초 나물들이 가득해도 초보들이 배낭은

텅텅 비어 있다.

심지어 나는 수십뿌리의 산삼을 같은 산에서 캐나오는데 일행들은 한뿌리도 못 캐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도 마찬 가지다

여행도 해본 사람이 여행을 할 줄 안다.

내가 한국에 있을때 몽골을 자주 여행 했다

대략 삼, 사십번을 몽골을 다녀온것으로 기억된다.

몽골에서 친구를 사귀고 몽골말도 할줄 아는 단계까지 가자

몽골 오지여행 가이드를 하게 된적이 있었다.

한국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여행의 참맛을 모른다.

편하게 가야하고, 편하게 자야하고 ,맛있게 먹어야 하고 ,화려하고 신비한것을 봐야만 한다.

여행객을 데리고 고생고생해서 고비사막 같은데 도착하면 한국 여행객은 끝없는 사막을 보며 대부분이 이렇게 말한다

이게 다입니까? 우리가 이거 볼라고 생고생 하며 여기 까지 온겁니까?

그럴땐 나도 할말이 없다

그러나 같이 여행한 독일 여행객은 오가는 이틀 동안  내내 연신 원더풀 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며칠 전 잠깐 인도를 다녀온 애길 해볼까 한다.

문화적으로 다르고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낙후한 그곳을 다녀오면서

정말 많은것을 얻고 깨우치고 느꼈다

내 영혼의 큰 울림과 인생의 커다란 전환의 계기가 된 여행 이었다.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더럽고 괴로운 여행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정말 나에겐

특별한 여행 이었다

여행중 하나 하나 무엇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여행중에 전해오는 나만의 

특별한 멧세지가 있다.

그메세지는 내 영혼을 깨우고 삶을 깊이있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유와

평화를 가져다 준다

 


산행이나, 여행이나 ,인생이나 나는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특별히 보고 , 만나고, 느끼는 것이 많다는 것은

신이 준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 한다.

산을 모르고 산행 하는자는 산이 베푸는 선물을 받을 수가 없고 ,

여행을 모르고 여행을 하면 불편만 할뿐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듯이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 한다.

인생사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고 경험 한 만큼 가질수 있는 것이다.

한번 온 인생에

살기 바빠서, 용기가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 어딘가에 메여서, 또 무엇인가에 집착해서

인생 여행을 잊어 버리고 산다면

산에들어가서 산을 모르는것처럼, 여행을 떠나서 여행을 할줄 모르는 것처럼

인생을 살면서 인생을 모르는 것이리라

우리는 똑 같은 인생의 여행을 하는 중이다.

내 눈에 안보이고 내가 듣지 못하고 내가 느끼지 못 하는 것들을 누군가는 

보고 듣고 느낀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가?

 

(위의 사진은 산중 오솔길 옆에 엄청 큰 산삼이 있어도 아무도 모르고 지나다님-내가 우리집으로 모셔옴)

 

혹 자는 이런들 저런들 인생은 한가지라 생각하며 모두가 죽음 앞에선

모든게 허무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위 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예로

아무리 귀하고 맛있는 음식도 입안 몇초간의 차이일뿐 소화되서 배설 하는건 일반 음식이나

매 한가지며 몸을 지탱하는 영양소 일 뿐이라고 폄하 할 수도 있다.

고로 일반 음식이나 특별한 음식이나 같은 음식으로만 본다면 별 차이가없다.

그럼 단지 특별한 음식을 먹어 봤다는 경험 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가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 한다

인생은 과정이며 순간 순간이라 생각 한다.

과정과 순간 순간이 인생을 채워 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 한다

인생의  채워야 할 정해진 양은 없지만 

생의 마지막엔 분명히 그 무게를 가늠할 감각이 생길 것이며 다 채워 졌는지 차고 넘첬는지 아님 부족한건지 

분명히 알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나는 40살 되던 해에 한국을 떠나 생면 부지인 말레시아로 온 가족을 거느리고 왔다

아무도 모르는 이땅에서 살아남기를 시작 했다.

어언 8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살아 남았다.

변변한 돈하나 없이와서 고생하며 용감하게 살았다

때론 힘들어 후회하고 낙심 했지만 결코 이 소중한 경험들은 내겐 큰 재산이요 축복이다.

단언컨데 이 시간들이 내 생의 훗날에 소중한 가치이며 남모를 미소의 원천이라 생각한다

 

이젠 50의 문턱에 와 있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 하고 싶다

아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이게 내 삶이다

이런 내 삶을 가족들이 반겨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내아들을 자꾸만 내가 살아온 방식에 밀어 넣고 있다

내가 죽고 난 뒤에 내아들이

나를 원망할까?

아님

나처럼 오지를 헤메고 다니고 있지나 않을런지.......



주제넘는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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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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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침 산책 | 작성시간 20.08.03 글이 재미 있네요. 읽다보면 생각하게도하고 공감하게도 합니다. 다른 글도 기대합니다.
  • 작성자orangasli | 작성시간 20.08.04 가슴에 와 닿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Kay Kim | 작성시간 20.08.05 멋진 삶을 살고 계신 사장님...존경 합니다....인생 별거 아닌데...왜그리....힘들게 생각 하고 살고 있는지....
  • 작성자페낭애 | 작성시간 20.08.23 많이 공감합니다! 인생사 힘들어요 감사하며살았는데.. 요즘은 끝없이 크고작은 산들을 넘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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