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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레 중고

우리 가게 사는 이야기(2) -인디안 무르건 이야기

작성자이레 중고|작성시간20.10.19|조회수1,093 목록 댓글 13

 

직원이 고이 간직하고 있는 어린시절 아버지와 찍은 유일한 사진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수 있나!

내가 그를 처음 만난건 7년전 몽키아라 아만콘도에 물건을 사러 갔을 때이다.

한국분이 이사를 하고 몆가지 처분 한다 해서 콘도에 들렀을때 부엌에서 조용히 이삿짐을 싸고 있는 그를 

그기서 처음 보았다.

손끝이 얼마나 다구지던지 한눈에 봐도 성실해 보였다.

여러 이삿짐 센터를 전전하며 날일을 하는 그는 하루 일당이 50링깃 이라 하였다

그것도 일이 있는 날만 있고 없는날은 그것도 못 번다고 했다.

불쌍한 마음도 들고 안타깝기도해서 명함 한 장을 건네며 언제든 일자리 필요하면 오라고 했다.

약 한달이 지난후 연락이 왔고 처음으로 우리 가게에서 하루 일당을 했다.

며칠을 일을 시켜보니 보물중의 보물이다

시키지도 않아도 일을 척척 해놓고 그가 손길이 닿는곳은 반질 반질해 진다.

 

말레시아에서 많은분들이 인디언에게 편견을 가지고 산다

나또한 안드로메다에서온 그들의 멘탈에 학을 뛴 경험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의 인간적 감성을 접근해 보면 정말 다른면이 보인다.

무르건의 사정을 들어보면 정말 눈물겹다

어릴적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누나랑 남동생 아버지 먹을것도 없이 지독히 가난하게 자랐다.

겨우 결혼을 하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이들이랑 마누라랑 ,애들 동생들 모두 그의 책임으로 되어버리고

 땅도 없고 학교도 안나온 그가 인도에서 배고픔과 가난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으로

 결혼 패물을 팔아서 에이젼에게 주고 말레시아에 돈벌로 온 것이다 .

아시다 시피 말레시아가 그렇게 쉬운 나라가 아니다.

비자,집,생활비 등등

하루 겨우 50링깃 벌어 집값(한평도 안되는 공간에 4명이 각각한달 100링깃씩내고 지내고 있었슴) 통신비 

그리고 고향에 생활비 보내고 ,먹는건 거의 거지수준으로 먹고 살아가는 그가 워커퍼밋 1년 연장에 4000링깃을 부담하기란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고향의 마누라 자식들 안 굶기고 살았는것 보면 대단한 일이다.

얼마전 누군가 인터넷에 불법체류자를 왜 쓰냐고 반문한게 기억난다.

그 사람 입장에선 정상적으로 해도 될텐데 왜 위험하게 하냐는 취지일지 모르나

인생이 그리 단순하지도 않을 뿐더러 말레시아에서 사업 해보시면 정식의 길을 가다보면 도무지 

할 수 없는 곳이란걸 쉽게 알게 될것이다

애들 학교 넣어놓고 가디언 비자로  노동자들 비자 없다고 업신여기고 무시할 그런 건 아니라는 거다.

너무나 힘들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주변 국 불쌍한 근로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이나라 외국근로자 비자 현황

사실 말레이들은 일하기 싫어한다.특히나 

3D(더럽고,힘들고,위험한)업종에서 더욱더 하다

건설현장 농장, 공장, 써비스 업종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없인 불가능 하다.

이러한 자리를 메꾼 외국인 근로자을 말레이는 경쟁자 라기보다는

침략자 같은 적대감으로 외국 근로자를 대한다.

워커 스플라이는 돈이 되니 마구잡이로 데려오고 

정부는 비자 장사나 하고

업체들은 핸디캡 가진 외국 근로자가 쓰기 편해 수요도 있고,

공급 과잉과 경제적 불황으로 불법체류자는 늘어만 가고

이쯤에 불법체류자 상대로 경찰들은 단물 빨아먹고

한번쯤 자진출국 기간 만들어 물갈이 해서 비자 장사 한번더 하고;

적당히 불법 체류 낚시터 만들어 경찰들 묵시적으로 돈뜯게 만들어 놓고

또 새로운 외국지역 붐 만들어 노동자 수입해 오고(지금은 번자브 인도 북부가 대세)있다

대부분 페이퍼 컴퍼니로 데려와 회사가 없어지고 조만간에 불법 체류자가 된다.

지금은 회사를 만들어 정식 워커 퍼밋을 받기도 힘들고 

받아도 1년이 고작이다.

그러나 뒷길은 얼마나 많은지...........

 

살면서 사람을 만난 다는것

다시 무르건 애길 할까 한다.

그와 7년 가까이 한집에 살고 있다..

죽으라면 죽는시늉까지 할 정도로나를 잘 도와주고 있다 

어느날은 중고 가게 가구를 정리하다 오래된 서랍속에서 10000 만링깃을 주워와서 

나에게 내밀면서 자기는 절대 남의돈 탐하지 않는다며 나에게 주었다 

작년엔 비자도 만들어 5년만에 큰돈과 선물을 만들어 고향에 다녀오게 해 주었다.

그 좁은 집에서 나와 우리집에서 같이 살고 꼬박 꼬박 2500링깃씩 본국으로 돈을 보내고

작년에는 저당잡힌 결혼 예물도 찾았다고 한다.

한가지 너무 굶어서 그런지 저녁엔 다음날 식사를 못할까봐 얼마나 많이 먹는지

배가 남산만 하다.

나이가 43살인데 육체 나이는 나보다 더 늙은것 같다

나도 그를 만나 행운이고 그도 나를 만나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내 인생속에 한페이지를 만들고 있는 그를 보면서 내 인생밭에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피운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하고 몇살 차이도 안나는데 나를 아버지라 생각 한단다 ㅎㅎ

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건 그렇게 쉬운건 아닌것 같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도 힘들때가 많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다 자기만의 해석이 있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것 같다.

내생의 꽃밭에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 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지금 내 삶이

얼마 안남은것 같기도 하고

아직 먼길이 남은것 같기도 하고....

생각하기 달렸겠지만

훗날

이건 고등학교때 피운꽃

이건 간판 회사 할때 피운꽃

이건 말레시아 중고상 할때 피운꽂

이건 아프리카 여행할때 피운꽃

죽기전에

이렇게 헤아릴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땟깔나는 인디언 스타일 옷사입혀 공항까지 데려다줌
이손은 우리 모두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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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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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레 중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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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크루즈 | 작성시간 20.10.20 제가 다 감사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이레 중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20 저도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힘이 나네요
  • 작성자IloveKL0510 | 작성시간 21.08.31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 작성자민수 | 작성시간 21.08.31 좋은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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