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이레 중고

길들여 진다는것(우리가게 살아가는이야기4 )

작성자이레 중고|작성시간20.11.14|조회수1,121 목록 댓글 3

오늘 인도 새해 디파발리  .....솔라리스 인디언 식당 동생들과(라비스)

 

잘 길들여진 동물들은 인간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럼 잘 길들여진 사람은?

 

한국에서의 아주 오래전 일이다.

남다른 생각이 많던 나는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지에 땅을 구해 간판집을 열었던 적이 있었다.

땅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러 갈때마다 입구에 개 한마리가 묶여 있었는데 아마 태어나서 한번도

목줄을 풀어준적이 없는것 같은 개였다.

낡은 목줄 주위땅들은 둥글게 패여 한눈에도 그개가 일생 반경 2미터 이상을 떠나 본적이 없는

개같아 불쌍한 마음이 들어 "너도 이세상 태어난 몸이니 한번만이라도 세상구경하려무니나"

하며 억지로 목줄을 풀어 주었다.

그런데 이개는 결코 울타리 밖을 나가지 못했다

기어 다니는것을 잃어버린것같이 풀어줘도 나가질 못했다

평생 묶인 목줄 2미터가 그의 세상 전부였다.

 

오늘 디파발리라 솔라리스는 휴일같이 조용했다

그곳에 일하러 갔다가 라비스 식당 동생들이 모처럼 인디안 휴일이라 연중 딱 한번 문닫는 날 이라며 

가게 문을 닫고 식당 앞에 모두 모여 있었다.

1년에 한번 쉬는날인데 모두가 갈 데가 갈 수가 없단다.

그냥 문닫힌 식당 앞에서 싸구려 위스키 꺼내놓고 시간 보내고 있었다.

노예처럼 들어와 아침 7시부터 밤10시까지 일만하던 그들에게

자유가 주워져도 누릴수가 없게된 처지인 것이다.

우리네 일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평생 몸담은 직장에서 

쫒겨나거나 퇴직하게되면 그렇게 길들여진 사람은 아무것도 할수없는 처지가 되어

죽음까지도 생각하게 된다.

역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길들여지기를 바라는지 모른다.

그래야만 살수 있다는 생각에 꾸역 꾸역 그 길로 자진해서 들어간다

그리고 잘길들여져 하나의 부품역활을 자처하며 수명을 다하면 잘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식구들땜에 ,이길밖에 몰라,남들 따라 가다보니, 스스로 야생성을 버리고 잘 길 들여진 짐승처럼

아무탈없이 살다 가는것으로 위안하며, 만족하며 사는것이리라.....

 

 여행을 해 본 사람이 여행을 할줄알고,

가난해본 사람이 가난한자의 처지를 알고

세상도 저질러 본 자 만이 세상을 알수 있는것이리라......

잘길들여져 살다 가는인생!

과연 잘 만들어 가는인생인지.....

막상 지금 당신앞에 무한한 자유가 주어졌을때 그것을 누릴 준비는 되었는지....

저넓고 거친 광야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지.....

인생의 마지막에 누군가가 

너에게 "이많은 자유와 대지와 광야를 네게 다 주었건만

넌 무엇을 누리고 왔냐"고 묻는다면 나는 과연 무슨 답변을 할런지.....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보는 하루였다.

 

갑자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란 노래가 생각난다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저높은 산 정상에서 얼어죽는 표범이고 싶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치킨 하우스 | 작성시간 20.11.14 잉? 솔라리스 오셨으면 저희 가게 들르셔서 커피라도 한잔 하시고 가시지.ㅎㅎ
  • 작성자그레이색이야. | 작성시간 20.11.14 좋은 내용입니다.
    세상은 저지르는 자의 것이다...
    공감 팍 ㅎ
  • 작성자Only one | 작성시간 20.11.23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