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이레 중고

이번 한국 방문에서 겪은 웃픈 경험

작성자이레 중고|작성시간21.11.18|조회수1,200 목록 댓글 4

2년만에 어렵사리 한국에 도착했다.

코로나땜에 많은게 달라진  한국을 보고 마음이 이상했다.

다시 돌아 가야할 내 고국이기에 서서히 나의 마음도 한국의 내자릴 탐색 하는걸 느낄수 있었다.

15년의 해외 생활은 나에게 삶의 많은 번뇌를 가져다 주었다.

채워도 채워도 점점 깊어가는 이 허전함 은 무엇인지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해 헤메이고 있다.

 

한국에 도착하자  나는 중고차를 하나 사서 고향 어머니를 방문했다.

더 많이 노쇄해진 어머니를 보면 짜꾸 죄의식이 든다.

삶의 책임을 망각한 자식이라는 느낌에 과한 몸짓도 위선같아 그냥 애잔한  눈길 밖에 

보내지 못했다.

자식 왔다고 아들 좋아 하는걸 다 꺼내 아침을 해주고 노인정에 가신 어머니가

노인정에 계신 동네 어르신을 한껏 모시고 왔다

자식이 산 중고차도 자랑할 마냥 어른들 모시고 함양 읍내에 갈수 있냐고 물으신다.

왜 가시느냐고 물으니,

읍내 보험공단에 가서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에 서명하러 가신단다

워낙 산골이라

멀리 읍내까지 한차로 가서 모두 서명하고 돌아올수 있게 나보고 읍내까지 가달란다.

흔퀘히 허락하고 동네 어른들 모시고 갔다 오며 많은 생각을 했다.

마지막 죽음까지도 자식에게 폐끼치기 싫어 정신이 온전할때 동의서에 서명하고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에 삶에대한 말 할 수 없는

서러움 같은게 올라 왔다.

평생 자기 삶 없이 자식 위해 살아온 그들이 마지막엔 호사를 누릴 만도 하건만 

마지막 남은 한방울 마져도 자식위해 쓰겠다는 우리의 부모님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간혹 우리 아들한테 이런 애길 한다.

"내가 죽기전에 너한테 투자한거 다 빼먹고 죽을 거다."

무조건 베풀고 만  살아오신 부모세대를 생각한다면 우스운 생각일지 모르나

죽기전 자식과의 계획도 중요하다고 본다

무조건적으로 자식에게 다 바처도 홀로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많은 분들이 있지 않는가.

나의 마지막을 위해 자식과의 소통과 계획을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우리의 부모님들 

신과 같이 위대하시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이 때론 부작용도 온다

자식에게 그 도리를 가르치는일

그것은 오로지 부모 몫이다

 

굿바이 코로나

해피 터모로우

 

이레중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보카도 작성시간 21.11.18 정말 가슴이 뭉클한 글입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고 부모님께서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 작성자kereny 작성시간 21.11.19 사장님 땜시 엄마 보고싶네요 ㅠㅠ
  • 작성자대흥ENG 작성시간 21.11.19 좋은글 감사 합니다.
  • 작성자망고스틴1 작성시간 22.07.15 "살아생전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말은 부모가 효도받고 싶어 그런게 아니라 부모 죽고 나면 못 해드린 것들에 대한 후회로 가슴아프지 마라고 그런거다" 라고 어릴 때 부터 어머니가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정말 돌아가시고 나니 전화 자주 못한거, 자주 찾아뵙지 못한거, 내 자식 키우느라 용돈 넉넉히 드리지 못한거... 사무치도록 가슴아프고 죄송하고 정말 그렇더라구요... 님들 전화라도 자주 하시구료..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