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시3편)
고로 박유동
1, 태양
일몰석양이 서산 넘어가고
붉은 저녁노을도 사라지고
산은 어득어득 땅거미 지니
이런 때는 세상은 해를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높은 하늘에 흰 구름이 해를 보고
하늘에 조각달도 해를 보고 있었네
달이 없는 캄캄한 그믐밤
잠들어 꿈에서도 해를 본다 뿐이랴
이 세상 저쪽 절반 사람들은
지금 한창 햇빛을 받으며 활보한다네
더러는 해를 잊고 안보는 사람 있어도
해는 항상 우리를 따라다닌다네.
-20220103
2, 목련꽃몽우리
오늘 뉘 집 울 넘어 목련나무를 보니
하얗게 부푼 목련꽃몽우리
꽃이 필 뜻 따닥따닥 열렸네
봄을 노래하는 이 시인처럼
엄동설한풍에도 봄의 꿈이 어리었네
내가 털목도리를 두른 것처럼
너는 보송보송한 털옷을 입었으니
동지섣달 한겨울도 두렵지 않더냐
그래도 춘 삼월이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
여린 꽃 몽우리가 볼수록 애처롭구나
아무리 화무십일홍이라지만
목련꽃처럼 피자마자 떨어지랴
아마 꽃 몽우리시절에 너무 얼은 탓이리라
봄에 맥없이 떨러지던 목련을 생각하니
초년고생이 늙어도 고생한다는 거 아니냐.
-20220102
3, 하늘의 별 땅의 별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
이 땅에도 별이 총총
하늘에는 하얀 별이 빤짝빤짝
땅에는 홍황청록 별이 빤짝빤짝
하늘에는 은하수 하나 흐르고
이 땅에는 큰 오대강만 있으랴
수많은 강들이 동해로 치닿고
서해로 흘러내린다네
하늘의 별은 옴짝달싹 못하니
견우와 직녀 은하수가 없은들 못 만나지만
이 땅의 별은 강 바단들 두려우랴
무지개처럼 줄을 지어 건넌다네
한낮에는 하늘에는 별이 없지만
이 땅에는 낮에도 별이 총총,
사랑을 찾아 천만리라도 달리는 별
그래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 거라네.
-0220105
......창잦노트......
문우님들 새해 행복과 건강에 축복 인사가 늦어 미안합니다.
저는 2021년도 쓴 시를 출간하려고 일직 편집하려 달려들었다 그만 컴퓨터 전자파에 눈병이이 나서 안경을 두 번이나 구입했으나 효과를 못보고 다시 컴퓨터에 앉기가 싫어져 편집도 중단하고 새해 1월 말로 미루게 되고 시 창작도 자연 등한시하게 되었는데 오늘 한국문예작가회 회장님으로부터 카페에 글이 안 올라오니 건강에 염려된다는 전화를 받고 이렇게 별로 좋지는 않지만 금년도에 쓴 시 3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문우님께 다시 한 번 행복과 건강을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