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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동☕️시인

나목

작성자박유동|작성시간22.03.04|조회수430 목록 댓글 4

나목 裸木3

고로 박유동

 

느티나무 참나무 벚나무 떡갈나무

가랑잎 하나 없이 발가벗었는데

얼마나 거칠고 너절한지

봄에 꽃잎이 피고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던져 주고

때로는 나무에 기어오르면서도

그때는 미처 생각 못했네

 

지금 보니 나목이 얼어 터졌더냐

갈라지고 떨어진 껍질이

떠덕떠덕 흙빛으로 검은데

손 한번 짚어 보고 싶지 않았네

아무렴 몸통이야 어찌했든

봄여름가을 꽃잎이 아름다웠고

너의 밑에서 나의 첫사랑을 만났더라.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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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여주 | 작성시간 22.03.04 시인 님 반갑습니다
    나목
    그렇지요 벌거벗겨진
    그 추한 모습이 참 모습인데
    한여름 신록에 감추어져
    모르고 살았을뿐~~~

    오늘도 좋은시 올려주셔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날씨가 좀 풀리긴 했지만
    아침저녁은 싸늘하네요
    늘 건강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3.25 여주님,코로나에 가쳐 세월이 가는지 모르고 있다가 오랫만에 고원에 나가보니 벌써 꽃이 피었고 배추잎 같은 것이 웃 자라서 퍼드려져 있더군요. 세월은 매양 빠른 것 같습니다. 그대께서도 몸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효진 | 작성시간 22.03.04 참 뜻이 깊은 글입니다 걷과 속이 다른 사람의 실체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 오네요
    참 좋은글에 쉬어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3.25 효짐님, 좋게 봐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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