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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동☕️시인

목석(외1편)

작성자박유동|작성시간22.06.13|조회수214 목록 댓글 2

목석木石(외1편)

고로 박유동

 

화물트럭에 큰 나무 한 그루

뿌리 채 실려 가는데

아마 물 좋은 언덕에서

곱게 자란 나무었나

초록 잎은 들썩들썩 춤을 추고

꽃은 매달려 매양 웃고 있네

 

나서 자란 고향땅을 떠나는 줄 모르고

아파트 숲속에 외로운 줄도 모르고

나는 목석이 뭘 알랴 생각하면서

홀연 가마타고 시집가던 우리 누나

부모 슬하를 떠나면서

그렇게 울고 나도 울었던 것이 떠오르네.

-2022,0612

 

바보

 

바람이 없으면

마세먼지도 안 일고

바람이 없으면

바다에 큰 파도도 없고

태풍도 없을 거 아닌가

앗 내 코는 왜 비트는 거야

숨 막혀 죽을 것 같잖아

그래 바로 그거다

바람이 없으면 너는 벌써 죽었을 거야

바보천치야 그걸 생각는 사람 어디 있니.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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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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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효진 | 작성시간 22.06.13 역시 박원동 시인님
    나무 한그루 실려 가는것 보시고도
    저렇게 멋진 시를 쓰시고 최고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16 칭찬을 해 주셔 감사합니다. 이 늙은이가 이 재미로 시를 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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