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석木石(외1편)
고로 박유동
화물트럭에 큰 나무 한 그루
뿌리 채 실려 가는데
아마 물 좋은 언덕에서
곱게 자란 나무었나
초록 잎은 들썩들썩 춤을 추고
꽃은 매달려 매양 웃고 있네
나서 자란 고향땅을 떠나는 줄 모르고
아파트 숲속에 외로운 줄도 모르고
나는 목석이 뭘 알랴 생각하면서
홀연 가마타고 시집가던 우리 누나
부모 슬하를 떠나면서
그렇게 울고 나도 울었던 것이 떠오르네.
-2022,0612
바보
바람이 없으면
마세먼지도 안 일고
바람이 없으면
바다에 큰 파도도 없고
태풍도 없을 거 아닌가
앗 내 코는 왜 비트는 거야
숨 막혀 죽을 것 같잖아
그래 바로 그거다
바람이 없으면 너는 벌써 죽었을 거야
바보천치야 그걸 생각는 사람 어디 있니.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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