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숫물
고로 박유동
거리에 나왔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
나는 어느 집 전선대 밑에 섰는데
비는 한대중으로 끝이지 않고
길가 화분에 나팔꽃들이
비에 흠뻑 젖어 있었네
전선줄 타고 큰 낙숫물방울이
나팔꽃잎 하나를 탁탁 내리치는데
나팔꽃은 귀사대기 하나 얻어맞는 것처럼
머리가 픽 돌아갔다 다시 돌아오고
구멍 뚫기 좋아하는 낙숫물
오늘은 고운 꽃을 시달리도록 폭행까지 하네.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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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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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효진 작성시간 22.06.16 ㅎ 글 내용이 재미 있어요 나팔꽃이 귀싸대기 맞은것 처럼 구멍 뚫기 좋아하는 낙숫물
재미스런글 잘 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6.21 좋은 덕담을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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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영주향기 작성시간 22.06.21 정말 넘 잘표현하신것 같아요
젬나네요
잠시 상상해보니 느껴지네요 -
답댓글 작성자박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6.21 그대님에게도 상상을 불러 일으켰다니 자호감을 느낌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