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구름이 세월 2
고로 박유동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났더니
다 늙은 이 시인의 심신이 개운한데
아니 아이 때처럼 정신이 맑은데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보니
앞 남산 높은 산 낮은 산
구름을 꿰 찼더냐
안개구름이 내려앉았고
안개구름이 골짝마다 머물렀네
아 흘러가는 구름이 세월이라더니
구름이 산에 꿰어 저렇게 멈췄으니
그래서 밤새 세월은 멈췄고
이 늙은이 늙음도 멈췄나보네
그런데 아침 해가 솟아오르니
산봉마다 떠나가는 안개구름을 어이 붙잡으랴
뜬 구름이 세월이라 세월은 다시 흐르고
늙을 대로 늙은 나도 더 늙어 가겠구나.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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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효진 작성시간 22.07.01 그렇지요 세월이 흐르노라면 자연히 우리네도 늙어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7.04 유한한 인생이 죽어서 영원한 세월과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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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주 작성시간 22.07.02 안녕하세요
시를 읽다보니
안개구름이 내려앉은
산 봉우리들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
오늘도 좋은시 올려주셔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고
늘 건강하십시요 -
답댓글 작성자박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7.04 저의 시를 공감해 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