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청춘
고로 박유동
명산유곡이라 찾아 왔더니
온 종일 뽀얗게 내리는 비에
기화이초가 뭐냐
아름드리 노송도 보이지 않고
천년 묵은 고목은 어디 있더냐
산들은 먹칠하듯 뿌옇게 한 색일세
그래도 산등마루를 올려다보니
나뭇가지들이 하늘하늘 치뻗었는데
언제가 내가 산 정상에 올라
하늘을 우러러 야호! 소리치고
두 손 들어 높이 흔들며
반세! 만세! 부르듯......
방금 계곡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먼 산천을 다시 바라보니
십여 년 전 나도 문인산악회 따라
두봉산 수락산 산 정상에 올랐었는데
지금은 계곡물 바윗돌에도 못 올라서니
아 70대 그 시절만 해도 청춘이었나 싶네.
-20220802 문경용추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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