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과 엔데믹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3.03.31|조회수264 목록 댓글 0

🔸팬데믹(pandemic)과 엔데믹(endemic) 🔸

 

엇그제 방역 당국이 5월부터 확진자 격리 5일로 단축,

7월 병원 마스크 의무 해제, 내년 상반기 엔데믹(endemic) 전환으로

'모든 방역 해제’라는 코로나 로드맵을 발표했어요

지난 20일부터는 이미 버스·지하철도 마스크 없이 탈 수 있지요

 

그런데 엔데믹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아요

‘팬데믹’은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감염병이 번져나갈 때

세계보건기구(WHO)가 발령하지요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달려있어요

전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양상을 갖고 있어야 하지요

그러니까 새롭지 않으면 아무리 확산되고 증세가 심해도 팬데믹이 아니지요

말라리아는 2021년 전 세계에서 2억4700만명이 감염돼 61만9000명이 사망했어요

끔찍한 감염병이지만 팬데믹이 아니라 엔데믹으로 분류되지요

엔데믹은 감염병의 ‘끝’이 아니라 풍토 감염병이 됐다는 뜻이지요

늘 있는 병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의미이지요

예를 들면 감기, 독감같은 것을  엔데믹이라 하지요

 

그렇지만 미국 감염병 전문가 오스터홀름은

“코로나엔 ‘뭘 모르는지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unknown unknowns)’이 있다”고 했어요

코로나에 대해선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이지요

백신 개발 직후엔 아프리카가 코로나 지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어요

백신 살 돈이 없어 그렇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100만명당 누적 사망자 수가 미국 3300명, EU 2700명, 한국 660명인데

아프리카는 180명밖에 안 됐어요

그래서 엔데믹으로 안정화되더라도 언제 다시 끔찍한 팬데믹으로 돌아설지

알 수 없다는 경고가 붙어 있지요

예측 불가능은 사람을 조신(操身)하게 하지요

 

어쨌거나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 터널에서 벗어나 봄은 왔어요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도 봄은 왔지요

‘…무엇이 우스운지 세 사람은 /

다시 또 껄껄 웃는다 /

웃음소리에 놀라서인지 /

십 리 안팎의 진달래와 /

철쭉과 산동백이 /

다투어 피고 봄이 폭죽처럼 /

터져 오른다 /

밖으로 열린 유리창에서도 /

캘린더 넘기는 소리 요란하다

(봄날이 온다/최하림)’.

 

햇볕 쬐러 나온 시민들이 돌담 길에 가득했는데 마스크 쓴 이는 채 20%도 안 됐어요

드디어 코로나가 꽁무니 빼고 있고 시민들 표정은 환해졌지요

이번 주말 산과 들은 인파로 가득 메워질 것이지요

 

3년 전 봄엔 벚꽃 구경도 할 수 없었어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었지요

올해는 봄꽃 소식이 일찍 왔어요

집 마당에 꽃잎을 열기 시작한 명자나무 분홍색은 전보다 더 밝아졌지요

엔데믹이 ‘끝’은 아니지만 그래도 빨리 팬데믹 세상 떨쳐 버리고 싶어요

마스크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니 선별진료소니 하는 얘기들이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봄다운 봄을 느껴보기로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 덕수궁 돌담길 벚꽃 활짝… 올해는 벗꽃도 일찍 피었어요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공원에서

관광객들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어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