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공선사 이야기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3.02.10|조회수1,000 목록 댓글 2

◈ 지공선사 이야기 

 

우리가 사용하는 말중에는

한자성어(漢字成語) 혹은 고사성어(故事成語)가 있는데

이는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관용구 이지요

이를 간단히 성어(成語)라고도 하며

주로 네글자로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사자성어(四子成語)라 부르지요

 

그런데 요즘 한글전용 세대인 MZ세대들이 이 사자성어(四子成語)를

유머스럽게 해석한 것이 있어 여기에 올려 봤어요

 

고진감래(苦盡甘來) : 고생을 진탕하고 나면 감기가 온다

전라남도(全羅南道) : 홀딱 벗은 남자의 그림

요조숙녀(窈窕淑女) : 요강에 조용히 앉아서 잠이든 여자

개인지도(個人指導) : 개가 사람을 가르친다

부전자전(父傳子傳) : 아버지가 전씨면 아들도 전씨

주차금지(駐車禁止) : 술과 차는 안 팝니다

동문서답(東問西答) : 동쪽에 문이 있는 집은 서쪽이 답답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 : 비가오는 날은 환자가 없다

노발대발(怒發大發) : 노인들은 발이 크다

지부지처(知婦之處) : 지가부어 지가 처 마신다

지공선사(指空禪師) : 지하철 공짜로 타고 눈감고 참선하는 노인

 

위의 신종 사자성어 중에 마지막 지공선사(指空禪師)라는 말에는

지하철 공짜로 탄다는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사실 지공성사(指空禪師)는 실존적인 인물로 아주 유명한 분이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지공선사는 외국인으로 인도 출신의 승려였지요

마갈타국의 왕자였는데 고려 축숙왕때 우리나라에 들어 왔으며

인도 제일의 불교 성지인 나란타사(那爛陀寺)가 있던 곳과 비슷한 산자락을 찾아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천보산(天寶山)에 회암사(檜巖寺)를 창건하고

불교진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지요

 

지금은 회암사(檜巖寺)가 모두 불에타 소실되고 회암사 부지만 남았는데

여기에는 지공선사 부도와 석등 나옹선사 부도와 석등

또 무학대사비(無學大師碑)와 회암사지 부도탑만 남아있다 하지요

 

그런데 요즘 은어적인 지공선사(地空禪師)는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사람을 의미하고 있어요

 

만 65세가 되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공선사(地空禪師)의 작위를 주지요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노석에 앉아서 지긋이 눈감고 참선하라는 자격증 이지요

누구나 나이만 되면 저절로 주어지는 자격이며

남녀, 학벌, 경력, 재산의 구분이 없어요

노인들에게 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복지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만이 유일하지요

여자의 경우에는 지공녀(地空女) 또는 지공여사(地空女士)라고 부르지요

서울에서 지하철로 가장멀리 갈수 있는곳은

신창, 용문, 소요산, 문산, 오이도, 송도, 춘천 인천공항이라 하는데

이곳은 언제라도 무료로 갈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 지하철의 만성적인 적자 문제로

지공선사의 입지가 바뀔수도 있게 되었지요

 

얼마전 서울 사는 65세 이상 3010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기준’을 물었더니 72.6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지금 65~69세에게 ‘당신은 노인이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얼마 뒤엔 70~75세 중에도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어요

‘노년기’는 나이만으로 일반화하기 어렵고 개인 차도 크지요

미국의 노인의학 전문의 루이스 애런슨은

“노화의 속도와 폭이야말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고 했어요

실제로 몸 관리를 잘하는 90세는 그렇지 않은 70세보다

훨씬 건강할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65세 노인’ 기준은 독일 ‘철혈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1815~1898)에서 연원을 찾을수 있어요

1889년 연금제도를 도입하면서 지급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잡았지요

그 당시 독일 남성의 기대수명이 47세였어요

비스마르크의 ‘65세 연금’은 그저 정치적 선전이나 다름없었지요

미국에서는 20세기 초 대공황 와중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노령연금을 도입하면서 지급 기준을 65세로 잡았어요

유엔도 인구 분류에서 65세 이상을 고령층으로 보고 있지요

경제학자 존 쇼번은 ‘내년에 죽을 확률이 2% 이상이면 노인,

4% 이상이면 고령 노인’이라는 독특한 노인 분류 방식을 제시했어요

그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남성은 65세, 여성은 73세 이상이면 노인이 되지요

 

그러나 요즘은 유엔도 인식을 달리 하고 있어요

최근 유엔 발표를 보면 청년 기준은 18세부터 65세까지이고

66세부터 79세까지는 장년, 노인은 80세 부터라고 하지요

 

노화를 자연 현상이 아닌 질병으로 보는 시각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세포 내 염색체 끝에서 염색체를 보호하는 ‘텔로미어’가 짧아지고 약해져

세포 분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노화라는 것이지요

텔로미어를 지킬 수 있으면 노화는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어요

 

그래서 노화 역행(회춘) 연구도 한창이지요

2012년 노벨상 수상자인 일본 쿄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다 자란 성체 세포를 원시 상태로 돌릴수 있는 인자를 찾아내

‘야마나카 인자’로 명명했어요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돼 있어 노화된 세포를 되돌릴 수만 있으면

이론적으로 회춘도 가능하지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러시아계 억만장자 유리 밀러와 함께

노화 역행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알토스 랩스에 30억달러를 투자했어요

과학계에선 노화 극복을 시간문제로 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부유하면 100세도 청년, 그렇지 않으면 70세 노인인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대구시가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만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어요

머지않아 초고령사회가 오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국민들 스스로가 노인을 73세부터로 보고 있으니

늦기 전에 노인 기준을 바꾸는 것이 좋겠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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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스페로 | 작성시간 23.02.12 즐감하고 쉬어갑니다.
    정이 가득한 휴일
    되시고 건강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녹림처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15 그래요 고마워요
    이제는 100세 시대가 오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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