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천국 대한민국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3.06.21|조회수2,099 목록 댓글 0

♣ 현수막 천국 대한민국 ♣

 

어느곳에나 정당 현수막 공해가 점입가경이지요

선거철도 아닌데 전철역, 버스 정거장, 아파트 입구 등에는

어김없이 정당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지난해 12월 정당 현수막은 지자체 허가 없이 걸 수 있게

법을 개정한 이후 생긴 살풍경이지요

내용은 정치적으로 악을 쓰거나 비아냥대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올봄만 해도 주요 정당이 내건 것이 많더니

요즘엔 이름도 생소한 군소정당들이 내건 현수막이 갈수록 늘고 있어요

현재 중앙선관위엔 48개 정당이 등록돼 있지요

 

환경부가 올 1~3월 정당 현수막을 포함해 전국 지자체가 수거했다고 보고한

현수막을 집계했더니 무려 1300t이었어요

현수막 하나 평균 무게가 600g인 것을 감안하면 200만장이 넘지요

2022년 대선 때 수거한 현수막 1100t보다 많아요

흉물이나 다름없는 정당 현수막 하나 만드는 데 10만원이 들어가는데

이 비용은 국고 보조금이나 정치 후원금으로 충당하니

세금 낭비도 엄청난 셈이지요

민원이 속출하자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정당별 현수막 개수를

읍·면·동당 1개로 제한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사항일 뿐이지요

공해가 따로 없어요

 

그런데 요즘은 정당 현수막뿐만이 아니지요

언제부턴가 주요 그룹 본사가 있는 곳에는

총수를 비난하는 온갖 현수막이 하나의 진풍경이 됐어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들을 비하하고 해당 기업을 악질 기업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요

한 기업인을 ‘노동자 냉동폐기 범죄자’라고 쓴 현수막도 있었어요

‘살인자’ 등은 예사 이지요

서울 광화문, 강남역, 여의도, 종로, 공덕역 등 주요 그룹 본사가 있는 곳은

어디서나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급기야 아파트 단지에서도 현수막 전쟁이 일어났지요

서울 대치동 선경아파트에는 입구부터 단지 내 가로수 사이까지

‘관리소장 물러나라’ ‘민노총 세력들은 출입을 금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수십개가 어지럽게 걸려 있어요

지난 3월 이 아파트 경비원 등이 사망한 이후

일부가 민노총에 가입한 다음 붙은 현수막과

아파트 주민들이 맞대응한 현수막이지요

이 또한 난장판이 따로 없어요

 

솔직히 자기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인터넷, 소셜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

현수막 전쟁은 시대착오적인 것이지요

걸려 있으니 보지 않을 수 없어 폭력으로 느낄 때도 많아요

아침마다 살벌한 문구를 보면서 출근할 때 마음이 불편하지요

미국·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현수막이나 벽보를 거의 볼 수 없어요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요

 

국회에는 개정 옥외광고물관리법에 문제가 많다며

재개정안이 여러건 올라와 있ㅇ지요

빠른 시일 내에 이 법안을 처리해 현수막 전쟁이라는

구태를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눈으로 읽는 폭력은 언어 폭력보다 스트레스가 더 많이

쌓인다고 하네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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