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파트의 역사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2.10.21|조회수1,112 목록 댓글 2

◐ 대한민국 아파트의 역사 ◑

 

대한민국 아파트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산업화 및 도시화와 더불어 시작되었어요

도시화로 인한 인구 밀집으로 주택 부족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 아파트였지요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건축법상 5층 이상의 공동주택을 가리키지요

대한민국 최초의 아파트는 1932년 서울 충정로에 세워진 5층짜리 건물이고

해방 이후 최초의 아파트는 1959년 중앙산업(주)이 지은 '종암아파트'이지요

 

1932년 조선주택영단은 여러 가지 주택 유형을 연구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에 여러 대안을 실현하게 되지요

그 중 하나가 르꼬르 뷔제의 대안이기도 했으며

산업혁명에서 양산화된 아팔타멘토의 건축이 하나 둘씩 대안으로 쓰였는데

그것이 바로 충정로에 남아있는 5층짜리 충정아파트이지요

초창기 건물소유주 토요다(豊田)씨의 이름을 따 한국식 발음인

풍전아파트로 개칭되었으나 혼용하다가 유림아파트로 바뀌었지요

 

6.25 전쟁당시 인민군 재판소로 활용되어 지하실에서 처형소로도 쓰였으며

그 뒤 유엔군호텔로 매입되었다가 아파트로 용도를 변경하였어요

1979년 도로확장으로 인해 1/3이 철거되었고

지금의 충정로 아파트는 남아있는 부분을 보수하여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요

 

서울특별시청의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되어 단계적 매입에 들어가고 있으며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지요

또한 미쿠니아파트가 관사로 지어진 것에 반해

충정아파트는 대한민국 첫 임대아파트 였어요

또한 시설도 처음으로 아파트에 맞는 형식으로 건설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충정아파트가 국내 최초의 아파트라 부르기도 하지요

 

그리고 1957년 중앙산업에서 종암아파트 3개동을 건축했어요

종암아파트는 해방 이후 최초로 지어진 아파트이며

최초로 우리 손에 의해 지어진 아파트였지요

또한 최초로 수세식 화장실을 도입한 아파트이기도 하지요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낙성식에 참관할 정도로

당시 한국 건축계에서는 꽤 주목받는 건축물이었어요

이 건물에서 최초로 '아파트먼트 하우스'라는 명칭이 소개되었고

이후 아파트라는 말로 굳어지게 되었지요

 

대한민국처럼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거대 도시들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나라에서

아파트는 도시개발사의 초창기부터 증가되어야 할 주거용 건축 양식으로 간주되어왔어요

상업 및 업무용 고밀도 건축의 경우 그 시초가 세운상가와 낙원상가였다면

주거용 고밀도 건축의 시초는 1964년 서울특별시 마포구 도화동 마포아파트였지요

 

마포아파트는 1961년 10월에 착공하여 1964년 11월 30일 1, 2차 공사가 완성되었어요

대한주택공사가 직접 주도한 건축으로서

고밀도 건축인 아파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기획되었지요

본래 1962년 말 완공 예정이었고 10층 11개동, 총 1158호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주변 기관의 반대로 6층으로 낮아졌어요

이는 엘리베이터 가동용 전기와 건설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철근 콘크리트 건축이었으며 입식 생활 방식을 지향한 내부 구조를 택했어요

2차 아파트는 최초의 계단실형 아파트로 건축되었지요

이 방식은 복도를 통해 일어날수 있는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할수 있고

또한 복도식에선 복도 등으로 활용해야만 하는 옥외공간을

가구 안으로 흡수할수 있는 구조를 제공했어요

내진설계까지 적용되어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주택건축이었지요 

그러나 건폐율 11%, 용적률은 87%에 불과했어요

때문에 1992년에 이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되었고

그 자리에는 마포 삼성아파트가 들어서 있지요

 

그런데 요즘 서울 은마 아파트가 재건축 승인이 나면서 화제가 되고 있어요

서울 대치동 은마 아파트 자리는 원래 비가 조금만 와도 물에 잠기는 저습지였지요

1970년대 서울시의 영동 구획정리로 네모반듯해진 이 땅을

세무공무원 출신 한보주택 정태수 회장이 헐값에 사들여

4400가구 아파트 단지를 지었어요

정 회장은 “물과 바람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서 반드시 성공할 명당”이라고 했지요

1978년 아파트 분양 당시 오일쇼크가 터지고

아파트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100% 분양에 성공,

1000억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어요

정 회장은 “목수가 자기 집을 지으면 망한다”면서 별도 사옥을 짓지 않고

은마아파트 상가를 그룹 사옥으로 사용하였지요

 

사통팔달 대로변에 자리 잡은 은마아파트는

당시만 해도 보일러와 엘리베이터를 갖춘 최신식 아파트였어요

이후 경기·휘문·중동·숙명여고 등 강북 명문고들이 속속 주변에 자리 잡으면서

교육열 강한 중산층의 최선호 아파트가 됐지요

대치동 일대에 학원들이 집결하면서 은마아파트는

‘사교육 1번지’를 상징하는 아파트가 됐어요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은마아파트는 낡은 아파트의 대명사가 됐지요

극심한 주차난, 시멘트 종유석이 자라는 천장,

지하실 쓰레기 악취, 녹물 수돗물 등등.

그래도 아파트 값은 40년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렸어요

분양가 2330만원 아파트가 40년 새 121배 올라 작년 말 28억원 신고가를 기록했지요

재건축 대박 꿈 때문이라고 하지요

집주인은 대박을, 세입자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이를 악물고 은마아파트에서 버텼어요

 

문재인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를 받으려면 2년 실거주를 해야 한다고 하자

집주인들이 부랴부랴 입주했지요

이들은 악취에 놀라 40년 묵은 지하실 쓰레기 2300t을 치웠어요

방치했던 외벽 도색 작업도 했지요

그 와중에 희소식이 들려왔어요

서울시가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 포함)의 35층짜리

새 아파트를 짓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을 승인했지요

 

그러나 공공주택을 빼면 늘어나는 가구 수가 고작 676가구뿐인데

공사비 수조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숙제로 남아 있어요

일각에선 주민들이 어떻게 해서든 49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로 계획을 바꿀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아요

 

1970~80년대 소설 속 아파트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내면의 황폐화를 다루는 소재로 등장했어요

2000년대 이후엔 탐욕과 절망이 충돌하는 대립의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지요

어느 소설가는 한국의 아파트 광풍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올라탄 욕망의 바벨탑’이라고 정의했어요

은마아파트를 보면 크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아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

 

 

▲ 일제가 우리나라 최초로 지은 충정 아파트

▲ 서울 성북구 종암1동에 있던 종암아파트. 1957년 건설된 국내 최초의 아파트

 

▲ 한국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 마포아파트

 

▲ 재건축으로 꿈에 부풀어 있는 은마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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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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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스페로 | 작성시간 22.10.22 감사 드리며 머물다
    갑니다.
    주말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녹림처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24 그래요 고마워요
    우리나라 아파트의 역사도 꽤 깊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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