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과 작심삼일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4.02.10|조회수711 목록 댓글 4

♡ 설날과 작심삼일(作心三日) ♡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지요

그런데 설을 '구정(舊正)'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그래서 구정 선물세트, 구정 연휴처럼

 ‘설’과 ‘구정’이란 말을 함께 쓰고 있어요

그럼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설은 추석·한식·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우리민족 최대 명절이지요

최대 명절인 설날은 한 해의 시작을 뜻하기에

‘원단(元旦: 설날 아침.)’, ‘원일(元日: 정월 초하루)’이라 칭하기도 하며

신원(新元). 신일(愼日). 원신(元辰). 원정(元正) 등 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양력은 1896년 1월 1일 처음으로 수용됐어요

‘고종실록’ 33권에 의하면 고종이 1895년 11월 17일을

1896년 1월 1일로 선포, 음력 위주의 역법 질서가

서양 중심으로 전환되는 기반을 갖추었지요

물론 이후에도 우리의 설날은 이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맞으며

수난의 역사를 맞았어요

일본이 우리나라 ‘전통문화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설날과 같은 세시명절을 억압했기 때문이지요

 

특히 우리 ‘설’을 ‘구정’(옛날 설)이라 깎아내리면서

일본 설인 ‘신정’(양력 1월 1일)이  대세라며 양력설을 쇠라고 강요했지요

이때부터 ‘신정(新正)’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구정(舊正)’이란 말이 생겨나

쓰이게 되었어요

 

일본에는 음력설이 없지요

일찍부터 서양 문물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일본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음력을 버리고 양력만 사용 했어요

이때부터 설도 양력 1월 1일로 바꿨고 지금도 양력설을 쇠고 있지요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원래 ‘신정’ ‘구정’이란 개념이 없었는데

이들 이름은 일제가 설을 쇠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설을 ‘구정’이라

격하한 데서 유래한 것이지요

따라서 ‘구정’ 대신 가급적 ‘설’ 또는 ‘설날’이라 불러야 하지요

 

그런데 해마다 설날이 오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결심(決心)들을 하지요

그러나 그 결심은 오래가지 못하지요

그래서 '작심3일(作心三日)'이란 말이 생겨 났어요

 

그런데 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은 

보통 3일도 안되어 포기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지요

그럼 이 표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정확한 출처를 찾을 수가 없어요

한자문화권에서도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고 있지요

 

인터넷 자료들을 보면

작심삼일의 출처를 맹자의 등문공(藤文公) 편으로 적고 있어요

그러나 실제로 맹자에는 ‘작심(作心)’이나

‘작심삼일’이라는 한자어가 없어요

다만 ‘작어기심(作於其心)’이라는 원문이 있는데

이 문구의 전후 의미는 ‘부정한 말[사설(邪說)]이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마음 먹는 것’과는 다르지요

따라서 작심삼일의 출처가 맹자라는 것은 억지스러워요

 

그렇다면 삼(三)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현존하는 최고의 한자자전인 ‘설문해자’에 보면 ‘三'은 수의 이름이지요

천(天), 지(地), 인(人)의 도(道)를 뜻하고 있어요

‘一’과 ‘二’가 더해져 ‘三’이 됐으니 완성된 수(成數)’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동양의 수리(數理)에서도

1은 최초의 양수(陽數)로,

2는 최초의 음수(陰數)로 보고

3이라는 숫자는 1(양)과 2(음)를 합한 완벽한 숫자로 여기고 있어요

 

서양에서도 3은 완성을 의미하며 신성시되고 있지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각형이나 피라미드이지요

삼각형은 선과 선이 만나 최초로 완성된 도형이고

피라미드 같은 삼각뿔에는 신성한 기운이 나오는 것으로 여기고 있어요

기독교에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삼위일체로 여겨 신성시하지요

 

그래서 3은 전체이면서 동시에 여기서 만물이 생성하지요

노자의 도덕경에도 ‘도(道)는 1을 생하고 1은 2를 생하고

2는 3을 생하고 3은 만물을 생한다’고 했어요

동양철학에서도 우주를 이루는 3요소를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라고 하고 한의학에서도 우리 몸의 전체기능계를

삼초(三焦)로 나누었지요

 

그래서 3은 기회의 숫자이지요

엄마가 아이를 혼낼 때 “하나! 둘! 셋!” 하면서

3을 셀 때까지 기회를 주지요

참을 인(認)자 3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어요

또 삼판양승(三判兩勝)이란 말이 있듯이 승부도 세 번은 겨뤄봐야 하지요

이는 첫판의 승자에게는 확인이며 패자에게는 기회이지요

 

또 3은 확신의 숫자이지요

한비자의 내저설(內儲設) 편에 보면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나오는데

저잣거리에서 최소 3명이 호랑이를 봤다면

분명 호랑이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지요

병원에서 결핵균을 검사할 때도 3번 이상 동일한 양성반응이 나와야 하고

특정음식을 먹은 후의 알레르기반응도 3번 이상 연속적인 양성반응이

있어야 하지요

 

또 3은 정성을 의미하지요

대표적인 것이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3번이나 찾아갔다는 삼고초려(三顧草廬) 이지요

부탁을 거절 당한 경우라도 절실하다면 3번은 청해야 하는 법이지요

‘후래자(後來者) 3배(盃)’는 벌주라는 의미와 함께

늦은 사람을 반기는 의미도 있어요

일상에서 3잔의 술을 권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지요

 

광고이론 중 ‘3Hit이론(Three Hit Theory)’이 있어요

1972년 크루그만(Krugman)에 의해 정리된 광고의 반복이론이지요

새로운 브랜드를 광고할 때 처음 1, 2회의 노출은 효과가 없지만

최소 3회 노출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세 번 정도 반복해야 우리 뇌가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작심삼일은 부정이 아닌 긍정적인 한자성어 이지요

작심삼일은 ‘작심해서 삼일도 못간다’가 아니라

‘작심하고 삼일만 견디면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기억하거나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3번을 반복하고

3일만 견디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작심삼일(作心三日)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요

금년 1월1일날부터 작심했던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번 설날을 기해 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이니

반드시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넘겨야 하지요

이번 설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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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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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강 경원 | 작성시간 24.02.10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이네요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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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녹림처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2 그래요 고마워요
    이제 설 연휴도 끝나가고 있네요
    이젠 일상으로 돌어올 준비를 해야 하지요 ~~
  • 작성자자두나무. | 작성시간 24.02.10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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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녹림처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2 그래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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