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한국음식의 맛

작성자녹림처사|작성시간24.03.12|조회수423 목록 댓글 0

 천하제일 한국음식의 맛 

 

프랑스 사람들은 우리나라 비빔밥을 유독 좋아 한다고 하지요

식도락 내공이 남다른 프랑스 사람들은 비빔밥을 먹을 때

세 번 찬사를 표시하는데

밥·나물·계란·고기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 조합이 그 첫 번째,

고추장·참기름을 넣어 직접 비벼 먹는 이색 체험이 그 두 번째,

단백질·탄수화물·지방 3대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균형식이라는 점이

그 세 번째 찬사 포인트이지요

 

프랑스 사람들은 비빔밥의 기원 스토리도 재미있어 하고 있어요

제사를 올린 뒤 조상신이 남긴 밥·고기·나물을 후손들이 한데 모아

비벼서 나눠 먹었다는 ‘제사 음식 기원설’을 들려주면

동양 유교 문화를 신기해 하지요

비빔밥의 기원설에는 다른 버전도 있어요

모내기나 추수 때 품앗이 일꾼들을 먹일 음식 재료를 들판에 갖고 나가

한꺼번에 비벼서 먹인 데서 유래했다는 설,

한 해의 마지막 날, 먹다 남은 반찬을 새해로 넘기는 것을 꺼려

밥에 남은 반찬을 모두 넣고 비벼 밤참으로 나눠 먹었다는 설도 있지요

 

비빔밥 문화의 대표 도시는 호남의 전주영남의 진주이지요

전주비빔밥은 소머리를 곤 물로 밥을 짓고, 콩나물을 듬뿍 넣고,

날달걀을 넣어 비비는 게 특징이지요

소고기 육회가 들어가는 진주비빔밥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에서

돌멩이를 나르던 부녀자들이 병사에게 고칼로리 즉석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비빔밥이 세계에 알려진 계기는 1997년 대한항공이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면서 부터이지요

웰빙 기내식으로 주목받아 1998년 세계 최고 기내식 상을 받았어요

요즘도 대한항공 국제선에선 연간 300만개 이상 비빔밥이 소모되고 있지요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이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처음 맛보곤

‘비빔밥 마니아’가 됐어요

그가 머물던 신라호텔에선 비빔밥만 찾는 그를 위해

고추장과 육류가 안 들어간 ‘MJ 비빔밥’ 레시피를 개발했지요

 

구글이 발표한 '2023년의 세계 최다 검색 레시피(음식 조리법)’ 부문에서

비빔밥이 1위를 차지했어요

‘태양의 후예’ 같은 K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한 덕분이라고 하지요

비빔밥은 같은 ‘밥’ 문화권인 일본, 중국에는 없는 독특한 음식이자,

한국형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어요

햄버거, 핫도그처럼 비만을 낳는 서양 패스트푸드와 달리,

비빔밥은 ‘음식과 약은 뿌리가 같다’(食藥同源)는

한국 음식 철학이 담긴 균형식이지요

재료 배합에 따라 저열량 다이어트식이 될 수도 있어요

비빔밥이 구글 검색 넘버1을 넘어 세계인이 즐기는

패스트푸드 반열에 올랐다고 하지요

 

그런데 요즘 서울 명동이나 홍대입구, 성수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좀 온다는 동네 식당에 가보면 정말 외국인이 많아요

최근 둘러본 명동의 간장게장집은 손님 절반이 일본 관광객이었고

근처 중식당은 자리 15개 중 9개를 중국·대만 관광객이 차지했어요

유명 감자탕집은 줄 선 사람 절반 이상이 중국 관광객이었지요

중식당 사장님은

“흔히 먹는 짜장면을 왜 이렇게 신기해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많은 사람들도 의아해 하고 있지요

 

그런데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을 2번 이상 방문한 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서울을 다시 찾은 이유’를 물으니 1위가 ‘음식이 맛있어서’였어요

작년 말 ‘서울콘(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박람회)’ 행사를 찾은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서울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K팝’보다 ‘K푸드’를 먼저 꼽았지요

 

서울시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어떤 관광 코스나 랜드마크(도시의 상징 건축물)를 만들지 고심했는데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

바로 우리의 식생활, ‘K푸드’이지요

 

K팝이나 K드라마는 생각보다 확장성이 낮아요

막상 한국에 오면 콘서트장을 가거나 촬영지를 찾는 정도밖에 할 게 없어요

저작권 문제 때문에 K팝은 길거리에서 쉽게 들을 수도 없지요

하지만 음식은 벽이 낮아요

BTS(방탄소년단)를 만날 수는 없지만

BTS 멤버들이 먹어본 음식은 나도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음식은 ‘중독성’이 강하지요

K팝이나 K드라마는 유행에 따라 휘발성이 강하지만

음식 맛은 잘 잊혀지지 않아요

어떤 사람은 10여 년 전 홍콩의 한 동네 식당에서 먹은 딤섬 맛을

잊지 못해 여러 번 홍콩을 찾았다고 했어요

 

손님을 끌어올 해외 인프라도 어느 정도 갖춰졌지요

이제 세계 주요 도시 어딜 가든 한식당이 있어요

올 7월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만 한식당이 400여 개 있다고 하지요

미국 뉴욕의 치킨집, 영국 런던의 떡볶이집 등 메뉴도 다양하지요

서울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오리지널’의 맛이 궁금해 찾아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이제는 지구촌 시대 이지요

우리가 지방으로 맛집을 찾아가듯

가까운 나라에서 우리나라 음식의 맛을 보기 위해 찾고 있어요

 

유행을 앞서가는 인플루언서들은 이미 K푸드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을

찍는 단계를 넘어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하거나

재미있는 레시피(요리법)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지요

구독자가 450만명인 필리핀의 한 인플루언서는

한국 숙소에서 소시지와 계란, 즉석밥, 육개장 등으로

요리를 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당장 한국 음식을 먹으러 가야겠다’

댓글이 줄줄이 달렸어요

베트남 유튜버는 한국 편의점에서 라면과 훈제 닭고기를 사서

닭고기 라면을 만들어 먹는 ‘편의점 먹방’ 영상을 올렸지요

바나나우유와 캔커피, 죠리퐁 과자를 섞어 죠리퐁 라떼를 만들어 먹기도 하지요

한국 사람에게도 생소한 방식으로 K푸드를 응용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런게 바로  "K푸드의 힘"이 아닐런지요?

천하제일의 함국음식의 맛이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지난 2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가판대 음식점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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