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이 없는 사회는 죽은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지 않으면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악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는 곧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암적 요소가 된다는 말입니다.
테일즈위버에서는 불법 프로그램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래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위는 근절되어야 하지만, 게임 관리자의 무관심 속에서 급속도로 성장했고,
결국 현재 불법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심각하게 커져서 게임의 경제마저 장악했습니다.
여러분이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마을, 보이지 않는 던전의 구석 곳곳까지
불법 프로그램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처절한 현실을 이 기사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이 기사는 매크로 폐해가 제일 심각한 하이아칸(Haiacan) 서버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 기사의 작성날짜는 2014년 1월 10일이며, 게시된 불법프로그램 관련 이미지들은 모두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촬영한 것들입니다. 일부 스크린샷과 동영상은 다른 분께 제공받았습니다.
[목차]
1. 공개 던전 매크로
2. 클럽 던전 매크로
3. 특수지역 스피드핵
4. 특수지역 매크로
5. 마법의 늪 매크로
6. 상점 매크로
7. 스피드핵 보스사냥
8. 레니플의 스피드핵
9. 넥슨의 이중잣대
10. 평가
1. 공개 던전 매크로
시오칸과 달의 섬 진입의 최소 조건인 르베부터 진 시에나까지, 우리는 이 무기를 제작할 때
개인의 힘 만으로는 레어나 훈장교환으로 모든 재료를 습득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필수 재료 대부분은 필연적으로 타인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
시중에는 약속이나 한 듯 이런 재료를 수십개, 혹은 수백개 씩 파는 누군가가 꼭 있습니다.
이 재료들 중 얼마나 많은 양이 정령의 숲, 데린세히르 매크로가 생산해서 세탁된 것들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 레어가 나오는 자리엔 언제나 그들이 있습니다.
테일즈위버에서 돈이 될 수 있는 모든 장소에는 매크로도 함께 있습니다.
여러분이 게임을 하지 않는 지금 이 시간에도 그곳에선 기계가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제련 카드와 상급 인크립트 스크롤이 이곳에서 24시간 생산됩니다.
2. 클럽 던전 매크로
혹시 나르비크 엑시피터와 섀도우&애쉬에서 똑같은 장비를 착용한 클로에, 티치엘 유저들이
워프에서 건물 입구로, 건물 안에서 클럽던전 게시판으로 일렬로 달려가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이'것'들이 아무 말도 없이 게시판만 바라보다가 어디론가 워프해서 사라지는걸 보셨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클럽던전에서 자동사냥하는 기계입니다.
저렙 매크로는 저렙 던전에서 사냥을 하고 고렙 매크로는 데린세히르, 그림자 탑 같은
고렙던전에서 사냥을 합니다. 이 때문에 매크로도 성장을 하며 더 좋은 레어를 먹게 됩니다.
그리고 네냐플 패치는 이들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 시켰습니다.
티치엘과 클로에가 엑시피터에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하루 한 번 이 케릭터들의
클럽던전 피로도를 회복시켜주는 퀘스트를 엑시피터의 NPC가 주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하루 피로도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던전을 계속 돌고 임무가 끝나면 대기상태에 있다가
돈을 회수하러 온 본캐에게 돈을 건네줍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매크로들은 끝임없이 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겉으로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이제 매크로가 보이시나요?
3. 특수지역 스피드핵
달의 섬의 '크리스털 서펀트 지역'에서 룬 속성석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분은 '하얀 크리스털 알' 2만 개를 모아서 그라델을 소환해보고 싶은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스피드핵 유저들은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남보다 빠르게 알을 캘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정상적인 속도를 넘어서 매우 빠른 속도로 해당 아이템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사냥터에서도, 공성전에서도, 챕터에서도, 마을에서도,
원한다면 어디서든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4. 특수지역 매크로
혹시 강한 피케이 케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영구적으로 체력을
상승시켜주는 '고양이의 눈'이 필수겠죠. 그 아이템의 유일한 획득 루트는 그람존이지만,
여러분은 그것을 매크로 유저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매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루에 몇 십마리나 되는 그람존이 잡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들에게서
이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며, 대량 구매자들은 각성 한계치인 체력 15,000이나
22,000 에 도달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일반 유저와 이런 체력을 가진 유저가 PvP를
벌일 경우의 승률은 확연히 차이나며, 그 도달여부는 매크로가 쥐고 있습니다.
5. 마법의 늪 매크로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 중에 야망이 크신 분들께서는 열심히 재료를 모아서
언젠가 대천사 날개나 진 알파윙을 가지고 싶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해당 재료들을 모으는 데는 상당한 수준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운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잠을 자고 있을 때도 매크로들은 이 재료를 24시간 캐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돈을 주고 사는 재료 중에 상당수가 매크로가 생산한 재료일 가능성이 큽니다.
심지어 이 때문에 테시스 코어를 정직하게 레어로 먹은 사람마저
매크로로 의심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6. 상점 매크로
이제까지는 사냥터에서의 매크로만 다뤘습니다. 하지만 마을도 매크로의 영역입니다.
다른 유저들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에도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매크로가 있습니다.
이들이 돈을 버는 패턴에는 '상점의 버그를 이용한다'는 추측과 '바인딩 스톤 자동조합'
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현재는 바인딩 아이템을 자동으로 조합 및 판매해서
시드를 계속 불려나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무게 제한이 사라진 이후, 재료를 수 천개 들고 있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과거의 바인딩 매크로와는 차원이 다른 액수의 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 관련 게시글을 올린 이후 현재 이들 중 일부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해지면 다시 활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7. 스피드핵 보스사냥
시오칸하임 보스방 같은 인스턴스 던전은 팀원 이외엔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개별공간입니다.
이 안에서는 아무도 볼 사람이 없으니 마음것 모션단축, 딜레이 단축, 순간이동 등을 이용해
보스를 아주 편하고 빠르게 잡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시중에 레어로 나온
시오칸 장비가 스피드핵 사냥으로 먹은건지 정직하게 먹은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상위 컨텐츠에 속하는 필드보스 그라델도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잡는 현실이라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보스를 어떻게 잡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잡을 경우 보다 소수의 인원으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레어 분배에 대한 걱정도 줄어듭니다.
추가: 이 유저는 2014년 2월 17일에 영구제재 되었습니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행위가 오히려 더 큰 이득을 가져오는게 지금 게임의 현실입니다.
※ 물론 정직하게 드신 유저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은 몇 배나 귀중합니다.
8. 스피드핵 레니플
이 항목은 넥슨이 불법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파악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뒷받침 합니다.
두 유저는 이 전부터 스피드핵을 사용했으며, 레니플 기간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스피드핵을 사용했고 여러 차례 신고를 받았습니다.
※ 상위의 두 영상은 리틀 레니플 4기 활동기간 중에 녹화된 영상입니다.
그러나 두 유저는 당시 여러번에 걸친 동영상 신고에도 불구하고 전혀 제재를 당하지 않았으며,
당시의 진혼의 탑 스피드핵 사용으로 특정 아이템을 서로 나눠 독점하며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2013년 말 ~ 2014년 현재까지도 아무 문제 없이 게임에 접속하는 모습을 기자가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신고에도 불구하고 제재 당하지 않았습니다.
9. 넥슨의 이중잣대
지금부터 이 아래에 나올 사진은 전설은 아니고 레젠드가 된 2006년의 영구제재자 목록입니다.
캐시를 악용한 제재자에 대해서는 전 서버 최초 만렙, 특정 케릭터 랭킹 1위,
서버의 10위 안에 드는 명문 클럽장 이라는 배경들과는 아무 상관 없이
1차 적발부터 곧바로 영구제재를 먹이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론 이 조치는 타당한 조치입니다. 이들은 불법프로그램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게임의 허점을 반복적으로 악용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당 공지에 명시된 "게임 이용 시 발견되는 버그를 악용하는 경우에는
운영정책 및 이용약관에 의거 강력한 제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 제재이며 누구를 위한 법인 걸까요?
유저에게 악영향을 주는 행위는 솜방망이 처벌, 회사에 직접적 손해를 끼치는 행위는 엄벌.
수 년, 수 개월 째 불법 프로그램 사용과 버그성 플레이를 한 유저에 대해선 제재율이 바닥을 기면서
캐시 악용자에 대해서는 극단의 제재를 가했던 이런 행동은 의문을 자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 평가 §
현재 회사 측에서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를 단속하는 실태를 본다면 매크로나 스피드핵에 대한
제재를 아예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정도로 성의 없는 대처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까지 시행했던 제재들이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 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2014년 현재까지도 수많은 매크로들이 제재되지 않고 각종 필드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데린세히르 매크로 클럽의 소개글 (2012 ~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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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중 단속기간'이라는 공지는 이미 불법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는 유저들 보고 알아서 피하라고 사전에 알려주는 부작용을 불러온다. 예고 없이 언제나 단속을 해야 한다.
2. 회사 내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넥슨은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이며, 단 하루라도 날을 잡아 신고 지역에만 가도 상당수의 매크로를 적발해 낼 수 있지만, 그러지 않고 있을 뿐이다.
3. 대다수의 불법 프로그램은 그것의 구동에 캐시 아이템을 필요로 한다. 이들을 제재하지 않기 때문에 캐시를 사주는 유저를 제재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계속 생기는 것이다.
4. 시중에 매크로가 생산한 아이템이 많으면 많을수록, 게임의 레어 습득률을 낮추고 이로 인해 풀리지 않는 아이템 물량을 매크로들이 해결해 주게 방치한다는 의혹이 발생한다.
5. 매크로 악용에 유리하도록 설계된 던전이나 몹 리젠 장소 배치를 전혀 수정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게임을 관리함에 있어서 비판받을 만한 이유이다.
6.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매크로 프로그램에 악용되는 캐시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그것의 기능을 수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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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에 언급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래와 같은 비판을 받아도 넥슨은 할 말이 없습니다.
"일반 유저들이 아무리 정직하게 돈을 벌어도.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은 더 많은 돈을 번다.
이는 테일즈위버의 경제시스템이 불법 프로그램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넥슨)가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방관이다.
방관은 묵인이며, 묵인은 곧 용인하는 것이다."
저는 이 기사를 통해 고발합니다.
이 게임에 정의는 죽었습니다. 규칙도, 규범도, 도덕도, 윤리도 없습니다.
이 게임의 개발자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불법프로그램으로 인한 문제가
큰 잡음을 내지 않아 유저들이 비판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무 탈 없이
서비스 종료 전까지 최대한의 고정 수익을 올리기만 바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민희 작가님이 구상하셨던 세계가 이런 무책임한 운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분의 팬으로서 너무나 가슴 아플 뿐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루그란]『광산』 작성시간 14.01.29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민 개갞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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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칸]Ecurea 작성시간 14.01.29 매크로 단속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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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노]매드아인 작성시간 14.03.12 매크로 단속을 안하는이유는 아무래도 접속인원 충원같습니다. 일정유저수이하면 게임서버운영을 접어야할터이니 저렇게라도 버티기 하는것 같습니다. 넥슨본사에 터뜨려서 위에서 아래로 털리게 만들어야 울며겨자먹기로 그나마 조금씩 움직일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터뜨려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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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칸]코모 작성시간 14.06.17 정말 좋은 글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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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노]ycc 작성시간 15.04.07 잘 읽고 갑니다. 나름 애착을 느끼는 게임인데 이런식으로 가니 저도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