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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03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7.29|조회수72 목록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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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와 함께 무덤가를 나왔다. 하아,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다. 그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결국 우리는 산을 내려올 때 까지 서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


나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아까의 따뜻한 감촉을 떠올리며 입술에 가만히 손을 댔다. 그러자 그걸 본 카인은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풉.”


그 모습을 본 나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곤 웃어버렸고 그 역시 시선을 돌린 채로 자신 역시 자신이 우스운지 웃었다.


“뭐에요, 자기가 먼저 해 놓고선.”

“그, 그건….”


그러자 나는 카인을 보며 짓궂게 말했고 카인은 얼굴이 당황함을 역력히 드러내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은 뒤, 다 부숴 진 마을 촌장님의 집에 가만히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성녀가 되어 성에 가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 축하파티를 해 줬었어요. 모두 자기 일처럼 무척이나 기뻐해줬었죠. 장난꾸러기 녀석들의 깜짝 공연도 정말 즐거웠지요.”

“당신은, 이곳에서 사셨던 겁니까.”

“맞아요. 아, 그 무덤의 소녀도 이곳에서 살았다 했었죠? 생김새나 이런 거 말씀해주세요. 이 마을 사람들은 제가 전부 알고 있으니까요.”


카인의 물음에 나는 아차하며 얼른 고개를 끄덕인 후 그에게 물었고 그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에?”

“은발. 맑은 푸른 눈. 당시 나이는 13, 14세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만, 벌써 5년 전 일이니 당신과 비슷한 나이일 겁니다.”

“으흠, 하지만 우리 마을에서 저와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는 레아 외엔 없었어요. 더군다나 누가 죽었단 말은 금시초문이고요. 그 소녀, 죽은 거 확실한가요? 이 마을 사람인건 확실하고요?”

“…… 죽이러 갔던 자가 처리했다고 보고했으니 거의 확실할 겁니다. 하지만 이 마을 사람이라곤 단정은 못 짓겠군요. 하지만 이 주변의 마을은 이곳밖에 없으니.”


하긴, 이 산을 기점으로 주변엔 마을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우리 마을 사람들은 서로간의 결속이 더 강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럼 우리 마을 애라는 건데 내 나이 또래의 여자는 레아밖에 없었는데. 하지만 레아는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을 갖고 있으니까 완전 생김새가 달라.


“아.”


나는 또다시 머리가 지끈거려 머리를 부여잡았고 그는 나의 앞으로 다가오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습니까?”
“으응, 오랜만에 생각을 좀 많이 해서 그런가. 머리가 아프네요.”


나는 애써 밝게 웃었다.

하지만 틀려. 내 머릿속이 온통 엉킨 실처럼 마구잡이로 엉켜 있어. 어디서부터가 잘못 된 걸까. 대체 나는 어디서부터 잊고 있던 걸까.


“?!”


[채엥-]


그런데 그 때, 내가 누군가의 기척을 느낌과 동시에 카인은 빠르게 마검 그람을 소환하여 자신에게 달려든 누군가의 검을 막아 내었지만 갑작스레 기습을 받은지라 검을 놓쳐버렸고, 그가 검을 놓치자 그 누군가는 빠르게 불길의 마력에 감싸져 있는 붉은 검을 카인의 목에 겨누었다.


“이안?”

“역시 감이 좋구먼. 라곤이 보낸 건가?”

“엥?”


이안? 저 남자, 분명 전(前) 서열 4위 악마 「화신의 계승자 이안」이잖아! 이 남자가 왜 여기에? 그런데 뭔가 말이 이상한데? 라곤이 보냈나니. 그건 오히려 우리가 물을 법한 말인데.


“틀립니다.”

“웃기지마! 라곤과의 계약악마인 당신이 그냥 장난삼아 이곳에 왔을 리가 없잖아!”

“저, 저기요, 이안님! 잠시 만요!”


나는 이안이 카인을 벨까 두려워 이안에게 소리쳤고 그는 투명한 귤색의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어? 그때 아리스와 함께 있었던 아가씨잖아? 아가씨가 여긴 웬일이야? 게다가 이 자와 함께. 설마 라곤의 편으로 돌아 선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러는 이안님이야 말로 라곤의 부하 아니었어요?”

“아아 그게…….”

“로아야!!”


그런데 이안이 나에게 뭐라 말하려 할 때, 갑자기 엄청나게, 말로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이거 잘못 들은 건가? 내가 흥분해서 환청을 들은 건가? 이 마을에 오더니 영혼의 소리가 들린 건가?


“로아야아!!”


그리고 그 때 엄-청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의 뒤에서 나를 와락 끌어안았고 나는 놀라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아름답게 찰랑이는 에메랄드빛의 머리카락… 이건 영혼이 아니잖아!!


“저, 저기, 저기 혹시, 혹시 레아?”

“그래에! 우와아, 얘 못 본 사이에 완전 귀족 아가씨가 됐잖아!! 야아, 반가워!!”

“너, 너 살아 있었어? 이익!! 살아 있으면 진작 튀어 나오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흑흑!!”

“그래서 튀어 나왔잖아!! 흑흑, 반가워, 반가워!!”


우리 둘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 동안이나 울었다. 레아가 살아 있다니, 레아가!!

그리고 나는 레아에게서 이 마을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레아가 어떻게 살아있는 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레아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에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가던 중, 정말 우연히 근방을 지나가던 이안을 만났는데 이안은 화룡의 심장을 강제로 이식했던 부작용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레아가 그 고통을 잠재워주고 추가로 약까지 지어주었는데 그거에 감사함을 느낀 이안이 레아를 이웃마을까지 안전히 호송시켜준 뒤, 추가로 마을까지 바라다 줬단다.

그런데 레아가 다시 마을에 도착했을 땐 키메라가 모두를 죽인 뒤였는데 그 때 키메라가 레아에게 달려드는 걸 이안이 구해줬단다. 그리고 키메라를, 어찌 보면 ‘아군’을 벤 이안은 다시 라곤에게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냥 이곳에 남아 레아와 있었다는데… 어째, 그냥 은혜를 갚으려는 사이가 아닌 듯싶다.

냉철한 여자의 직감에 의하면 그렇다.


“그런데 이곳이 고향인 아가씨는 그렇다 치고 이 자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아무튼 우리가 적이 아니란 걸 인식한 이안은 검을 거두며 카인을 바라봤고 나는 카인을 일으켜준 뒤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희는 성에서 열리는 댄스파티에 참가했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남아서 잠시 와본 거 에요.”

“여기까지 워프를 썼다고? 아가씨가?”

“에이 설마요. 카인님이 사용했어요.”

“흐음, 이 녀석, 역시 괴물이구먼. 라곤이 눈여겨 볼 만도 해. 아, 아가씨. 아리스는?”

“그게, 육체가 근처에 있다면서 훌쩍 가버렸어요.”

“그렇군.”


어느새 분위기는 침울함에서 밝음으로 급전환 되었다. 그런데 한참을 대화 후 레아는 나의 팔목에 자신이 준 팔찌가 껴 있는 걸 보더니 밝게 웃으며 말했다.


“와, 이거 내가 준 거잖아! 아직까지 갖고 있었던 거야? 지금 즘이면 효과도 다 끝났을 텐데.”

“에이, 그래도 네가 준 건데.”

“하하, 내가 끼고 있는 건 그것보다 훨씬 좋은 거라고.”


그런데 나와 레아의 말을 듣던 이안은 갑자기 자신의 팔목을 휙 보이며 자랑스레 말했고, 나는 이안의 팔목에 나의 팔찌와 똑같은 것이 껴 있자 역시 냉철한 여자의 직감이 맞았음을 실감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에이, 글쎄요. 암만 봐도 제 것과 똑같은데?”

“그럴 리 없어!”

“아휴, 둘 다 그만해요! 어린애도 아니고!”


나의 말에 이안은 당황한 듯 소리쳤고 레아는 나와 이안을 진정시키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런데 레아도 못 본 사이에 엄-청 여성스러워 졌네. 전에도 꽤나 여성스러웠었는데 뭐랄까, 훨씬 몸매도 좋아진 것 같고. 으으, 부러워라.


“아, 그렇지. 레아도 우리 집에 가자. 응?”

“너희 집? 너희 집이 어딘데?”

“아아, 윈드폴트.”

“에엑, 거기 집세 엄청 비싸잖아?! 어떻게 된 거야?”

“저 녀석이 돈을 대준건가? 저 녀석, 은근히 돈이 많거든.”


레아가 고개를 갸웃 거리자 이안은 카인을 보며 말했고 카인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아버지가 카인을 고용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든다고 했었지. 물론 그 돈이 거의 라곤에게로 들어가겠지만. 그러자 이안은 하품을 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하암, 뭐 그런 건 아무려면 어때. 단지 며칠 제대로 못 잤더니 졸리네. 비싼 곳이든 싼 곳이든 얼른 가자고.”

“어머 뭘 하느라 안 잤는데요?”


나는 이안의 말에 짓궂게 물었고 이안은 나를 이상하단 듯 바라봤다.


“당연한 거 아냐? 라곤이 언제 뭘 보낼지 모르니 항시 대기했던 거지.”

“에이, 그런 거군요.”

“뭐, 뭘 생각한 거야?!”

“생각한 거 없어요. 으음, 그럼 이안님, 당신이 윈드폴트까지 워프를 사용해 주세요. 카인님은 저와 춤을 춰야하기 때문에 체력을 아껴야 하거든요.”

“아니, 저….”

“잠자리와 음식까지 대접해주는데 요금으로 부탁해요!”


나는 나의 말에 카인이 뭐라 하려 하자 얼른 막고 이안에게 웃으며 말했고 이안은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다.


“좋아, 뭐 그렇게 해주지. 단, 나 밥 많이 먹는다는 걸 알아둬!!”

“로아야, 진짜야. 이 사람, 밥 진짜 많이 먹어.”

“괜찮아-.”


그러자 레아는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속닥였고 나는 많이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은 전투를 많이 즐기고 하니깐 몸이 꽤나 있긴 해도 그렇게 덩치가 크다거나 한 건 아니니까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


그런데 그 때, 갑작스레 우리는 워프의 빛에 휩싸여 순식간에 윈드폴트로 이동되었고 나는 이 마력의 주인이 카인이란 걸 눈치 채 그에게 말했다.


“헉, 마력을 쓰시면 어떡해요-. 우리 성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니요. 아직 충분합니다.”

“아하하, 당신도 이안님이 얼마나 많이 먹는 줄 아는 거군요.”

“…….”

“이런, 당했군.”


나는 레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카인을 보며 뭔가 엄청난 일을 당할 뻔 했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이안은 엄-청 아쉽단 표정으로 입맛을 쩝쩝 다셨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안, 레아, 카인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모두 모여 웃는 거 너무 오랜만이야. 언젠가 슈렌도, 케인도, 세릴도 모두 모여 이번에야말로 정말 편하게 여행하며 웃었으면 좋겠어.

밤이라 그런지 백색의 도시 ‘윈드폴트’도 꽤나 조용하고 어둡다. 레아와 이렇게 도시를 걷는 날이 올 줄이야. 기분 최고야-!


“로아야, 그쪽으로 가면 윈더프 공작 가일걸?”

“응, 거기가 우리 집이야.”

“뭐어?”

“우리 엄마가 예전에 날 마을 입구에서 주워왔다 하셨었어. 그런데 우리 친 부모님이 윈더프 공작부부시더라고.”

“우와, 공작 영애님이었구나!!”

“에이, 아니야, 아직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어. 아차, 이안님.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


나는 레아의 옆에서 걷고 있던 이안에게 말을 걸었고, 그는 나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 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이 자는 그래도 라곤의 아래에 있었으니 라곤의 현재 상황에 대해 좀 알지도 몰라.


“지금 라곤은 나다네델의 힘을 얻으려 하고 있죠?”
“아마도?”

“엑, 잘 모르시는 거 에요?”


나의 말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라곤의 참모급인 아이린이란 기분 나쁜 여자 외엔 아무도 모를걸. 아. 계약악마인 저 자도 알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나 정도의 그다지 충성심 없는 부하들에겐 숨기는 게 많아서.”


‘자기 스스로 충성심 없는 부하라 하다니. 그런데 그렇다는 건 그의 아래엔 충성심이 없는 부하들이 꽤 있단 건가?’


“아. 하지만 카인님은 말해줄 수 없을 걸요. 라곤과 계약한 계약악마니까 그를 배반하는 일을 할 수가 없으니.”


나는 이렇게 말하며 나의 옆에 있던 카인을 돌아봤고 역시나 카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안은 웃으며 카인에게 말했다.


“이봐, 자고 일어난 후 또 한판 어때? 이제 화룡의 심장을 이식한 부작용의 고통이 없어져서 마음껏 힘을 쓸 수 있다고!”

“거절합니다.”


그런데 이안의 말에 카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고 이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왜지?”

“죄송합니다.”

“흐응, 뭐 할 수 없지. 아쉬운걸. 아, 그리고 전에 당신의 동생을 만났었어.”


동생이라면, 케인인가? 아, 그렇지. 전에 저승의 소환수 라이오너를 상대하면서 만났었지. 그런데 이안의 말에 카인은 순간 흠칫했으나 다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조용히 말했다.


“…… 그 녀석은 약합니다.”

“인간치곤 꽤나 쓸 만한 듯 했지만 당신의 동생이라 기대를 너무 했는지 실망도 컸어. 그 녀석, 위험하지 않아? 라곤은 자신에게 해가 될 만 한 자는 모조리 죽이잖아.”

“그 녀석이 죽든 살든 저와는 상관없습니다.”

“그런가.”

“…….”


그랬지. 카인과 케인은 서로 적이니까. 카인의 생각을 도통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한순간이지만 그가 너무나도 차갑고 무섭게 보였다.

아무튼 조금을 더 걸은 우리는 나의 집 앞에 도착했고 집 앞에서 경비를 서던 경비병들은 나를 보더니 얼른 달려 나왔다.


“아가씨, 벌써 돌아오셨습니까?”

“지금 다시 돌아가 봐야 해요. 그 전에 손님들을 모셔왔는데. 들어가도 되겠지요?”

“물론입니다.”


나의 말에 경비병들은 얼른 문을 열어주었고 우리는 정원을 통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와우, 엄청나게 으리으리한 저택인데!”

“로아야, 굉장해!”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이안과 레아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고 나는 쑥스러워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잠시 후 집사가 달려 나왔다.


“아가씨, 벌써오셨습니까?”

“아니요, 지금 또 가 봐야 해요. 제 친구들에게 방을 내어줄 수 있을까요?”

“예, 지금 당장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집사만 믿고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이안님, 레아. 있다가 댄스파티 끝나고 봐요!”

“그래, 고마워!”

“로아 파이팅!”

“아차.”


그런데 모두의 배웅을 받던 나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 내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아까 울어서 화장이 많이 지워졌을 테니 좀 고치고 가야겠다.


“…….”


거울을 보며 가만히 파우더를 다시 바르고 분홍빛 액체로 입술을 바르던 나는 아까 일이 떠올라 다시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사고가 아니라 진짜였어. 진짜. 그렇다는 거, 그 역시 나를…….


“으아아, 몰라, 몰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나는 고개를 휙 저은 뒤 얼른 다시 방에서 나왔다. 레아와 이안은 집사가 데리고 나간 모양이다. 그리고 나는 계단 아래에서 가만히 서있는 카인과 함께 저택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밤이 깊어져 별이 많이 보인다. 나는 아까 이안의 말 이후로 계속해서 표정을 굳히고 있는 카인에게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이제 곧 실루이스에요. 잘 부탁드려요!”

“저야말로.”


그러자 카인은 짤막한 답변 후 아까 우리가 있었던 성 옆으로 워프를 사용했다. 정말 아무리 봐도 적응이 되지 않는 다니까. 대체 마력이 얼마나 방대한 거야. 혼자도 아니고 여럿을 그 먼 거리에 워프 시키고. 아무튼 우리는 성 안으로 들어갔다.


“오, 로실리아. 왔구나.”

“네!”

“로실리아, 우승해야해!”
“아하하, 그건 좀 무리인 듯해요.”


성 안에 아까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루이엘이 앉아 있었다. 루이엘은 춤을 꽤나 많이 췄는지 엄청 지쳐 보였다. 하기야 왠지 루이엘은 그 춤 신청들을 모두 거절하지 못했을 것 같아. 아무튼 나는 어머니의 말에 자신이 없어 머리를 긁적였다. 아까 만났던 카멜라 공작부인도 나간다 했으니 그리 쉽진 않겠지. 이제 곧 실루이스이다 보니 홀에서 춤을 추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 때, 목소리 확장 마법을 쓴 사람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왕폐하께서 나오십니다!!”


그러자 주위는 삽시간에 조용해졌고 귀족들은 일제히 일어나 여왕이 앉을 보좌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후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여왕이 엄청난 호위를 받으며 걸어 나왔고 귀족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모두 고개를 드시오.”


그러자 보좌 앞에 도착한 여왕은 정숙한 목소리로 말했고 귀족들은 고개를 들어 여왕을 바라봤다. 목소리 확장 마법을 사용해서 그런지 정숙하게 말해도 목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린다.


“이제 드디어 댄스파티의 마지막을 장식 할 화려한 꽃, 실루이스입니다. 올해엔 제가 직접 다이아몬드 반지 두 쌍을 준비하였으니 신청자들은 열심히 추셔서 좋은 결과를 내시길 바랍니다.”


다이아몬드 반지래, 그 엄청 비싼걸!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뭐, 우승할 리는 없을 듯하지만. 그러자 여왕은 맨 처음 여왕의 입장을 알렸던 남자에게 손짓하며 크고 화려한 보좌에 앉았고 남자는 크게 소리쳤다.


“이제 실루이스가 시작될 것이니 참가자 분들은 왼쪽의 대기실에 들어가 주십시오!”

“카인님, 가요!”

“예.”

“로실리아, 잘해!”

“언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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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7.30 은근히 비슷한 두사람[...
  • 작성자[오를]성수。£ | 작성시간 08.07.30 오!! 레아 살아있었네.. 근데 이안 행동이 .. 꼭 레아 좋아하는거 같음..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7.30 로아도 그리느끼고있어요 ㅇㅅㅇ.. 냉철한 여자의직감이라니<
  •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7.30 역시 레아와 로아는 만나게 되는건가. 카인 저 녀석 은근히 귀엽군요.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7.30 음, 나이로 따지면 백작님보다 6살 어리군요............. (애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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