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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04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8.03|조회수68 목록 댓글 13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 루이엘의 응원을 받으며 들뜬 마음으로 카인과 함께 홀 왼쪽의 대기실로 향했다. 참가자들은 꽤나 많았는데 카멜라 공작부부와 미르카엘도 보였다. 그는 예상 외로 세레니카 폰 드리엘 공작영애와 함께였다. 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첫 번째 참가자, 미르카엘 엔그리나 백작님과 세레니카 폰 드리엘 공작영애님 나와주십시오-!”


그런데 잠시 후, 참가자가 모두 대기실에 들어오자 밖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미르카엘은 꽤나 표정이 어두운 세레니카와 함께 밖으로 걸어 나갔다. 과연 저 둘의 춤 실력은 어떨까. 마음에 들지 않는 둘이긴 하지만 나보다 사교계에선 선배들이니 엄청 잘 추겠지?

그리고 아무도 없어 빈 홀에 선 둘은 두 손을 마주 잡았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된 듯하자 미르카엘과 세레니카는 보좌에 앉은 여왕과 오른 쪽의 많은 귀족들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짝짝짝짝-]


으아, 저거, 엄청나게 떨리겠는걸.

그러자 미르카엘은 악사들을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신호했고 악사들은 연주를 시작했다.


“……!”


연주가 시작되자 미르카엘과 세레니카는 엄-청 능숙하게 자세를 취한 뒤 아주 부드럽게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귀족들이 앉아 있는 오른쪽에선 짧은 감탄의 소리가 들려왔다. 인정하기 싫지만 저 둘, 엄청 잘 맞고 잘 추잖아? 굉장해, 저렇게 많은 시선을 받고 있는데도 저렇게 잘 추다니.


“카인님, 우리 괜찮겠죠?”


그리고 나는 아주 조용히 카인에게 말했다. 그러자 카인은 아무 표정의 변화 없이 작게 말했다.


“웃음거리만 되지 않으면 그걸로 좋겠죠.”

“엑,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당신의 실력은 매우 뛰어나니 괜찮을 겁니다.”


아닌데, 진짜 내 실력은 별 거 없는데. 카인이 잘 리드해주는 덕분에 덩달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아무튼 나는 엄청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홀 위에서 마치 나비처럼 사뿐히,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미르카엘과 세레니카를 바라봤다. 아아, 나도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침내 연주가 끝나자 미르카엘과 세레니카는 여왕과 귀족들에게 인사 후 대기실로 들어왔다.


[짝짝짝짝-]


박수 소리가 엄청 크다. 그 만큼 저 둘이 잘 추었단 것이다. 아아, 첫 시작부터 저렇게 잘하는 사람들이라니.


“윈더프 공작영애, 안녕하세요.”


그런데 그 때, 카멜라 공작부부가 우리에게 다가왔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 둘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카멜라 공작님, 그리고 부인.”

“예. 영애께선 이베르 백작님과 추시는 군요. 이베르 백작님은 사교파티에 잘 안 나오셔서 그 실력을 본 적이 없는데. 두 분의 실력이 기대됩니다.”

“기대해선 안 돼요.”


나는 그 카멜라 공작부인의 말에 살짝 기가 죽어 중얼거리듯 말했고 카멜라 공작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을 거 에요. 몸에 힘을 주면 오히려 몸이 경직되어 잘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으니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자신을 맡기도록 하세요.”

“상대에게 자신을?”

“그래요. 실루이스는 자신과 마음이 맡는 파트너, 혹은 장래를 약속한 사람끼리 나오는 행사지요. 그렇다면 이베르 백작님은 영애와 가장 마음이 맡는 파트너, 혹은 장래를 약속한 분이 아니겠어요?”

“네?! 아, 아니, 후자는 아니에요.”

“그런가요. 아무튼 그러니까 이베르 백작님께 영애를 맡기도록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부인.”


나를 카인에게 맡긴 다라.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은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해. 긴장하지 말고 카인이 나를 이끌어주길 바라는 거야.


“다섯 번째 참가자, 카멜라 공작님과 부인께선 나와주십시오-!”

“헉, 잘 하고 오세요!”
“네.”


나는 기품 있게 손을 잡고 걸어 나가는 카멜라 공작부부를 보며 내심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엄청 금술이 좋아 보여. 나도 나중에 배우자와 저렇게 사이좋게 살 수 있을까?

아무튼 카멜라 공작부부는 여왕과 귀족들에게 살짝 목례 후, 연주를 시작하게 한 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와아…….”


예상대로다. 미르카엘과 세레니카가 뭔가 귀여운 느낌의 춤을 추었다면 카멜라 공작부부는 굉장히 강직하고도 부드러운 느낌의, 굉장히 기품 있는 춤을 추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이 느껴지는 춤. 그 춤을 보고 있던 대기실의 귀족들과 바깥의 귀족들은 제각기 감탄사를 내뱉었다. 굉장해, 이거 보나마나 저 두 사람이 우승자겠어. 아니야, 그래도 최선을 다 해야지! 어머니와 아버지, 루이엘이 보고 있으니까. 게다가 내 옆엔 카인까지 있잖아.


[짝짝짝짝-]


그리고 춤이 끝나고 카멜라 공작부부가 다시 대기실 안으로 들어오자 나는 얼른 둘에게 다가가 말했다.


“엄청 훌륭한 춤이었어요!”

“하하, 과찬이십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영애와 이베르 백작님의 차례에요.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분명 내 차례가 카멜라 공작부부의 다음, 다음이었지. 나는 엄청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인을 바라봤다. 카인 역시 꽤나 긴장되는 모양이다. 하기야 암살자 일을 하느라 이런 거,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거야. 그런데도 나의 신청을 받아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카인님, 이제 곧 우리 차례에요. 저 당신만 믿을게요! 헤헷.”

“음, 저는 당신만 믿고 있는데.”

“에엑! 하하, 뭐, 서로 믿자고요.”


“다음은 일곱 번째 참가자, 카인 이베르 백작님과 로실리아 드 윈더프 공작영애님 나와주십시오-!”

“히익, 우리 차례에요. 우리 차례.”

“…….”

“긴장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잘 하고 오세요!”


나는 카멜라 공작부인의 응원을 들으며 카인과 함께 홀로 걸어 나갔다. 흐아아, 이 홀이 너무나도 커 보여. 진짜 잘 할 수 있을까? 아냐, 잘 해야만 해. 나는 카인의 손을 잡고 그와 함께 여왕, 그리고 오른쪽의 귀족들에게 인사했다. 헉, 저기 세뉴렌도 있잖아? 그도 굉장히 잘 출 것 같은데 왜 나오지 않은 거지.

아버지와 어머니, 루이엘은 굉장히 잘 보이게끔 특등석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엔 카멜라 공작부부를 제외한 다른 4대 공작들이 앉아 있었다. 시간이 없고 경황이 없어 다들 한명씩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


그리고 카인은 나의 허리를 가만히 두르며 괜찮겠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악사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악사들은 일제히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신청했던 곡은 ‘브루네리아’로 브루누에서 유래되었다는 곡이다. 겨울이란 분위기에 굉장히 잘 맞는 곡으로 그다지 화려하지 않지만 무척이나 신비로운 풍의 곡이다.

긴장을 풀자. 긴장을 풀고 카인에게 나를 맡기는 거야.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되. 아까 연습 많이 했잖아. 나는 최대한 긴장을 풀고 어제 배웠던 대로 미소를 유지한 채 카인과 함께 춤을 추었다.


"……."


…… 처음엔 엄청나게 긴장되고 몸이 굳은 것만 같았는데 카인만 바라보고, 카인만 생각하니까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그와 함께 이렇게 춤을 추고 있단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아까처럼 홀에 아무도 없고, 또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마치 동화에서나 읽었던 공주님이 된 기분이야, 자신이 사랑하는 왕자님과 춤을 추는.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아준 걸까. 아까는 나의 물음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던 카인은 이번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나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약한 자신이 싫군요. 용납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또다시 행복해지고 싶단 생각을 하는 나약한 제 자신이…….”」


어쩌면 카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어둠의 세계에 지쳤을지도 몰라.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행복을 향해 손을 뻗고 싶었던 것일지도. 그래, 그 역시 인간이니까, 혼자는 너무나도 힘들단 걸 잘 알고 있으니까. 그 혼자라는 쓸쓸한 기분,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카인이 도와줌으로써 그 고독을 떨쳐낼 수 있었지. 그러니까 카인, 이번엔 내 차례에요. 내가 당신과 함께 있어줄 거 에요.


[짝짝짝짝-]


그런데 나는 카인이 나를 멈추어 세우자 그제야 음악이 끝날 타이밍이란 걸 눈치 채고 당황했지만 얼른 아무렇지도 않게 멈춰서 여왕과 귀족들을 향해 인사한 뒤 화끈해진 얼굴을 살짝 가리고 대기실로 들어왔다. 처음 나갈 땐 어떻게 끝낼지 막막했는데 몰두하다 보니 벌써 끝나버리네.


“굉장했어요, 영애! 그리고 이베르 백작님!”

“사교파티 첫 데뷔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들어오자 카멜라 공작부부는 우리에게 다가와 한마디씩 했고 나는 얼굴을 붉혔다.


“에이 너무 치켜세우세요. 두 분에 비하면 야.”

“아니에요, 굉장하세요.”


내가 잘했다는 건 잘 모르겠지만 카인이 정말 잘한 건 사실이다. 맨 마지막에도 그가 멈춰주지 않았다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거야. 에이, 괜히 나처럼 못하는 사람하고 해서 카인이 피해본 것 같아.


“훌륭했습니다, 영애님.”


그러자 카인은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나는 그의 미소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도 훌륭했어요, 백작님.”


아무래도 여긴 보는 사람이 많으니 서로의 직책을 불러줘야 하니까.

그러자 우리 둘을 보고 있던 카멜라 공작부인은 밝게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속닥였다.


“아무래도 아까 말한 것 중, 후자도 맞는 것 같은데요.”

“이힉!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후훗.”


후자라면 장래를 약속한 사이?! 아니야, 아니라고. 나랑 카인은 아직 거기까진 안 갔다고. 으아, 카멜라 공작부인도 은근히 레아와 성격이 비슷한 것 같아. 레아도 나를 놀리기 정말 좋아했는데.


「“헤에, 검은 눈과 머리, 피부는 새하얗다고? 은근히 내 취향이잖아. 로아, 너 정말 아무런 흑심도 없는 거라면- 내가 그 약속장소 나가서 확 낚아 챌 거다?”

“웨, 웬 흑심! 그, 그리고 낚아 챌 거라니!”

“꺄하하, 얘 발끈하는 것 좀 봐.”」


“?!”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진다.


“영애님?”

“영애, 괜찮으세요?”


검은 복면에 가려진 밝은 미소. 너무나도 쓸쓸했지만 차분했던 검은 눈. 레아에게 놀림 받고 있는 나. 왜였지. 그때 레아가 왜 웃었던 거지. 머리가 아파. 혼란스러워.


“정신 차려요!!”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누군가가, 어떠한 풍경이 새록새록 얼핏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대체…….



***



「“…… 재미있는 아이구나. 내가 누군 줄 안다면 당장이라도 도망갈 텐데.”」

-그 소녀가 저의 이름을 물어봤었을 때, 저는 제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왠지, 이름을 가르쳐 주면… 그 소녀의 밝은 미소를 잃게 될 것만 같아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으로 저를 보게 될 것 같아서.


머리가 아파. 케인과 많이 닮은 남자.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을 가진, 자신의 지쳐버린 마음을 감추기 위해 검은 복면을 쓰고 있는 남자. 그리고 그 앞에 앉아 있는 나.


「“헤에, 검은 눈과 머리, 피부는 새하얗다고? 은근히 내 취향이잖아. 로아, 너 정말 아무런 흑심도 없는 거라면- 내가 그 약속장소 나가서 확 낚아 챌 거다?”」


레아의 짓궂은 미소. 누구를 낚아챈단 거지? 나는 왜 당황해하고 있는 거지?



***



“언니, 정신이 들어요?”
“로실리아! 괜찮으냐!”

“많이 아픈 거니?”

“…….”


나는 가만히 눈을 떴다. 머릿속이 온통 엉망진창. 하지만, 레아라면 그것을 나에게 알려줄지도 몰라. 나의 엉망진창 엉켜버린 실타래와 같은 이 기억을 정리해줄 열쇠를 갖고 있을지도 몰라.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그런데 실루이스는? 카인님은?”


나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아버지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더니 하인으로 하여금 웬 작은 함을 가져오도록 시켰고, 이윽고 하인이 그것을 가져오자 나에게 함을 열어 내밀었다.


“!!”

“너와 이베르 백작이 우승했단다.”


말도 안 돼. 나와 카인이 우승했다고? 나는 마지막에 조금 어색했을 텐데. 모두 카인 덕분이야. 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가락에 살짝 낀 후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인님은 어디에 계시나요?”

“네가 무도회장에서 기절한지 하루가 지났어. 그는 이미 가버렸단다.”

“…….”


그렇구나. 그는 임무 때문에 와 있던 거니까. 너무 아쉬운데. 그런데 내가 기절한지 벌써 하루가 지났다고?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레아에게 가 봐야해.


“레아를, 레아를 봐야 해요.”

“레아라면 그 마을의 생존자 말이구나. 알았다.”


나의 말에 아버지는 다시 하인을 시켜 레아를 데려오게끔 했고 잠시 후 레아가 오자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루이엘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 레아와 긴히 할 말이 있어요. 죄송합니다.”

“그래, 몸조리 잘 하렴.”


나를 계속 봐준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이 머릿속의 혼란부터 잠재우고 싶어. 가족들이 나가자 레아는 가만히 나의 손을 잡으며 걱정스레 물었다.


“몸은 좀 괜찮아?”

“응. 저, 레아야. 물어 볼게 있어.”

“뭔데?”


나는 꿈에서 봤던 레아의 모습을 설명해 주었다. 누군가를 낚아챌 거라 나를 놀리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을 가진 그 남자에 대해. 그러자 레아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맞아, 맞아. 네가 전에 뒷산에서 한 남자를 만났었다 했었어.”

“내가? 그런데 왜 난 기억이 나질 않는 거지?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

“네가 그 남자를 만나러 간다 했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마을 사람들이 찾으러 갔는데 절벽 아래에 피를 많이 흘리고 기절해 있었어. 그때 너 죽는 줄 알고 다들 난리 났었잖아.”

“아, 그건 기억 나. 영문도 모르게 다쳐서 누워있었던 거.”


왜 절벽에서 굴러 떨어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엄마가 네가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 거라 하셨었어.”

“부분기억상실증?”

“응. 네가 그 남자를 만났단 걸 전혀 기억하지 못했거든.”

“…….”


그래, 이제야 엉켰던 실타래가 정돈되는 기분이다. 잊혀졌던, 그 답답한 응어리가 해소되기 시작했어. 떠오른다, 잃었던 옛 기억들이.

나는, 옛날에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을 가진 그 남자, 카인을 만났었어. 나는, 이미 옛날부터 그를 사랑했었어. 아마테라스에서 그를 처음 만난 게 아냐. 나는 이미 그 전부터 그를 사랑했었으니까. 그래서였어. 아마테라스에서 보고 한 눈에 반했던 건 이미 예전에도 사랑했던 사람이었으니까!!


“카인!!”


나는 레아가 놀래는 것도 모르고 베란다로 달려 나갔다.

나, 이제야 기억해냈는데, 어디에 있는 거 에요? 나는 기억을 잃었어도 당신을 사랑했었어. 나는, 나는 몇 번을 더 기억을 잃는다 해도 당신을 만나면 다시 사랑할 거야. 나 이제야 다 기억해 냈어요. 그 무덤의 주인, 나에요. 나, 이렇게 살아 있다고요. 더 이상 죄책감에 휩싸이지 말아요, 카인!


“아가씨,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



“케인!!”


그런데 나를 찾아왔다는 손님이란 사람은 다름 아닌 케인이었다.

오늘은 정말 반가운 일만 생긴다! 이렇게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고, 또 그 기억까지 되찾고! 나는 반갑게 케인을 맞았다.


“잘 지냈어?”


내가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자 케인은 기쁜지 미소를 지었다. 항상 차갑게 굳어 있었던 그의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 퓨어스에서 잘 지낸 듯해 기분이 무척 좋다.


“응! 아벨시아씨도 잘 계시고?”

“응. 성을 몰래 빠져나간 바람에 집무가 왕창 밀려서 고생이긴 하지만.”

“푸훕, 그렇겠다. 자자, 들어와.”

“훗, 이 녀석도 같이 맞아주지 않을래?”


케인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 녀석이라니? 세릴을 말하는 건가? 내가 케인의 옆, 닫힌 현관문 쪽을 보자 그 누군가는 조용히 현관문을 열었다.


“!!”

“오랜만이야, 로실리아-.”


아.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한다.

아름답게 곱실대는 은발. 속이 훤히 비추는 투명한 물빛 눈동자. 새하얀 미소.


“슈렌!!”

“안 본 사이에 완전 귀부인이 됐잖아-.”

“이게,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어떻게 된!!”


나는 너무 기뻐 눈물이 새어나오는 것도 모르고 밝게 웃으며 소리쳤고 케인은 그런 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슈렌은 내 머리를 장난스럽게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한참 걸었더니 다리아파- 안으로 들어가서 말해도 돼?”

 

 

 

 

 

 

 

 

첨부파일 Acousticcafe-시칠리안느.wma

 

 

베소에 뉴가 없써요!

오늘 올리는 날이었기에 얼른 올립니다!+_+

그리고 곧 있으면 8장이 끝나는데요,

조만간 각장 제목이랑 내용(?)수정할 것 있으면 수정 들어갑니다 ..

우선 8장 제목과 내부에 짧은 글이 수정되었는데요,

 

 

-제 8장 : 눈물은 흩뿌려지고.



『어머니. 나는.

반드시 그 아이를 지킬 겁니다.

시신도 없는 무덤가에서의 탄식.

흐르는 눈물은 누구의 것.

그 눈물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흐르는 것일까―』

 

 

 

으로 수정되었답니다.

조만간 다 수정들어갑니다 ...

글에 있는 것을 일일히 다 수정하기 쫌 힘들어서 ;;

(느린 컴퓨터를 원망합니다)

전체 목록에 있는 것만 수정시킬 생각입니다 ;;

전체 목록에 있는 각장 제목과 짧은 글이 다르다고

놀래지 마세요~~

(전체 글이 진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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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03 워워 진정진정~! 읽어줘서 고마워어 ㅠ!!
  •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8.03 금술 -> 금슬. 음. 카인을 기억해내는 장면이 좀 더 늘어나고 로아가 눈물이라도 주르륵 흘러준다면 더욱 괜찮을 것 같군요. 잘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04 저도 그쪽에 대해 약간 어색하다 생각했는데 바로짚어내시는군요! 오타랑 그쪽부분은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 작성자[하칸]미나에 | 작성시간 08.08.04 가장 마음이 잘 맡는 ...? '맞는' 이 아니었던가요; 어찌되었건 잘 읽었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04 어머나 ; 이번화는 오타가 장난아니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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