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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05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8.05|조회수82 목록 댓글 1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등장해서 '쟤 뭐야' 라고 생각하신 분들께 ㅠㅠ

정말 죄송해요 ㅠ.ㅠ

굉장히 짧게 올립니다. 이번 화가, 다음 화와 분위기가

너무나도 차이나기 때문에 -_- ;;;

너무 올리기가 애매하여 올리고갑니다아;;

(음악 파트별로 나오게하는 방법같은 건 없는걸까요오 ㅠㅠㅠ)

첨부파일 평화.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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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어!”


나는 집사에게 부탁해 다과와 음료를 잔뜩 내어왔다. 물론 루이엘도 데려왔다. 루이엘은 슈렌을 보자마자 얼굴을 붉혔으나 아쉽게도 슈렌은 루이엘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아니, 자신이 그곳을 지나갔단 사실 조차 모르고 있는 듯했다. 그의 기억은 툭하면 라곤에게 조작당하기 일수니까.

케인에게 몰래 들은 바에 의하면 슈렌은 누군가에 의해 라곤으로부터 몰래 풀려났다 했다. 그게 누군지는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아무튼 슈렌은 자신이 대천사의 돌을 찾아냈던 그 프레곤 동굴에서 기억을 잃은 사이 라곤에게 끌려가서 계속 정신을 잃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나와 케인은 그가 상처받을까봐 그날 일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무척 기쁜 날이니까. 세릴이 빠지긴 했으나 이렇게 동료들이 모두 모여 웃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어…….


“자자, 케인, 슈렌. 이 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건데 특별히 가져왔어. 술 좋아하지?”

“오오, 제법인데!”


내가 아버지에게 겨우 빌려온 술을 따라주자 케인은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받아 마셨다. 그러자 슈렌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미안, 나는 술은 못 먹어-.”

“괜찮아, 나도 못 먹는걸 뭐. 술은 케인만 계-속 따라주고 우린 소다수나 마시자.”

“그래-.”


나는 슈렌에게 소다수를 따라주는데 울 뻔했다. 너무나도 행복해서.


“어어, 케인, 로실리아가 이상해.”

“크흠, 로실리아, 한잔 받아!”

“에엑?!”


그런데 슈렌의 말에 케인은 다짜고짜 나에게 술을 조금 따라주었고 나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케인은 웃으며 말했다.


“원래 이럴 땐 한잔 하는 거야.”

“으응.”


케인의 말에 나는 눈 딱 감고 술을 살-짝 마셨다.


“켁, 뭐 이렇게 맛없는 게 다 있어. 와인은 그나마 좀 마실 만한데. 이게 정말 맛있어?”

“넌 아직 어리구나.”


나의 말에 케인은 웃으며 또 한잔 마셨다.


‘……?’


잠깐이지만 술을 마시는 그의 모습이 슬퍼 보였다. 왜지. 오늘은 모두가 모인 기쁜 날인데. 왜 쓸쓸한 표정을 지은 거지? 마치, 술을 억지로 마시고 있는 듯한.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으나 그냥 태연히 웃으며 루이엘을 옆으로 데려와 함께 소다수를 마시며 말했다.


“얘가 내 동생이야. 나닷신리님께서 말씀하시던 ‘같은 사명을 가진 자’지.”

“헤에, 로실리아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흐음.”

“루이엘, 소개해야지.”


나의 말에 루이엘은 쑥스러운지 고개를 살짝 내리며 말했다.


“루, 루이엘 드 윈더프라 해요.”

“케인 블랙이라 해.”

“저는 슈렌 루네문이에요-.”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이안이 들어오며 말했다.


“어어, 너희끼리 먹고 마시고 있단 거지!”

“다, 당신은!!”

“헉, 진정, 진정!”


나는 확 일어서는 케인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놀래는 게 무리도 아니다. 전에 프레곤 동굴에 가기 전에 그와 싸웠었으니까. 그런데 케인이 살짝 시무룩해지자 본래 밝은 성격인 이안은 케인에게 술을 따라주더니 그의 손에 억지로 잔을 쥐어주며 밝게 웃었다.


“자자, 전투 본능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다움이 아니겠어? 사나이는 힘이라고, 힘! 옛날 일은 다 잊고- 마셔, 마셔!”

“…… 재밌는 악마군요.”


이안의 말에 케인은 이렇게 말하며 웃더니 그와 건배를 하고 술을 마셨다. 정말 보기 좋은 장면이다. 이안이 합세해서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어.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레아가 들어오며 이안의 어깨를 휙 잡았고 이안은 흠칫 놀래며 뒤를 돌아봤다.


“레, 레아!”

“이안, 공부 좀 가르쳐 달라니까 은근슬쩍 도망가셔서는 여기서 술을 먹고 있군요!”


레아의 말에 이안은 케인의 뒤로 잽싸게 가더니 케인이 당황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봐, 이봐 그런 공부는 내 타입이 아니라니까? 사나이는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게 아닌, 전투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푸훕, 레아, 너도 공부 그만하고 놀자. 이안님도 놀고 싶다 하잖아.”

“흐음, 오늘은 로아를 봐서 특별히 봐줬어요.”

"하하핫."


레아와 이안의 대화를 듣던 모두는 밝게 웃었다. 그러자 이안은 얼른 잔에 술을 따르더니 레아에게 억지로 쥐어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레아도 한잔!”

“꺄악, 나는 술 못 먹어요, 이안!”


 


***



흐음, 다들 멋지게 취해서 곯아떨어졌다. 왜 나만 안취했냐고? 나는 술을 조금 마시는 척 하면서 안마셨으니까. 루이엘에게 술을 먹인 건 왠지 엄청난 죄를 지은 것 같지만. 아무튼 모두 훌륭하게 곯아떨어졌다.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잠이 든 모두를 바라봤다.

나에게 있어선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 아리스와 아벨시아, 그리고… 카인도 이곳에 한데 어울려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다행이다. 슈렌이 그런 곳에서 빠져나와서. 그런데 슈렌을 꺼내줬단 자는 누굴까. 그리고 뭐 때문에 슈렌을 꺼내준 거지.


‘응?’


그런데 잠시 모두를 보던 나는 케인의 망토 사이로 살-짝 삐져나와 있는 흰 종이가 보여 그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갔다. 평소의 그라면 눈치 챘을 텐데 지금은 곯아떨어져 전혀 눈치 못 채고 잘 자고 있다.


‘편지?’


이런 거 읽어도 되려나. 케인이 알면 화낼지도 몰라. 내 마음 속에선 양심이 갈팡질팡 하고 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이걸 봐야하나. 왠지, 엄청난 게 쓰여 있을 것 같은데.


‘안 돼, 보면 안 돼.’


나는 마음속으로 열심히 아우성쳤다. 그러나 나의 손은 어느새 그 편지를 펴서 읽고 있었다. 또렷하면서도 부드러운 글씨체.


「밤 9시, 이 스크롤을 뜯어라. …… 모든 것을 끝낸다.」


이건… 카인이 쓴 거야. 카인이 쓴 거라고. 그렇다는 건 카인이 슈렌을 풀어주어 케인에게 이 편지를 전달하게 한 건가? 나의 가슴은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끝낸다니!! 그렇다는 거, 둘 중 한명은 죽는 다는 거 아냐? 그런, 그런 건……!! 그럼 케인이 오늘 나를 찾아온 이유는, 설마, 설마 죽을지도 모르니 마지막으로 만나기 위해서?


“…….”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잖아. 카인이랑 케인은 서로 적이라고. 케인은 카인을 원수처럼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난 대체 뭘 바라고 있었던 거야? 이미 다 알고 있었잖아. 왜 이렇게 야단법석을 치는 거야.


‘하지만…….’


아무리 알고 있었어도 싫어. 누군가가, 나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죽는 거. 싫어, 싫어.


“봤구나.”

“!!”


그런데 그 때, 나는 케인이 조용히 말하자 놀라 뒤로 넘어졌다. 자고 있던 거 아니었어? 그리고 케인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표정은 아까와는 완전 달리 굳어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시 편지를 내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아니야. 조용히 가려 했었는데. 나야 말로 말하지 않아 미안.”


그는 전혀 취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안과 그렇게 마셔놓고.


“오기 전에 취기를 막아준다는 약을 먹고 왔거든. 꽤 비싸서 고민됐었는데 아벨시아씨가 구해주셨어.”

“그럼, 역시 퓨어스에서 이곳에 온건, 이 편지 때문에……?

“응. 슈렌이 가져왔더라고.”


나의 물음에 케인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싫어, 이런 거, 최악의 전개야. 나는 고개를 돌려 벽걸이 시계를 바라봤다. 시계 바늘은 9시 5분 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로실리아.”

“……?”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슈렌을 지켜줘. 이 녀석을 더 이상 그 놈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없어.”

“당연한 거잖아. 그런 말 하지 말고, 꼭 살아야 해.”


그렇다고 카인이 죽으란 건 아닌데, 그래도, 그래도 둘 중 한명이 죽는 거, 생각하기도 싫어. 그를 잡고 싶다. 하지만 나에겐 그를 잡을 명분이, 그리고 자격이 없다. 이것은, 두 형제 사이의 문제니까. 그리고 케인은 조용히 편지 봉투에 들어 있던 스크롤을 꺼냈다.


“슬슬 가야겠군. 오늘 정말 즐거웠다.”

“…….”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아무 말도 떠오르질 않아. 가슴이 미친 듯 뛸 뿐이다. 결국 나는 케인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



케인이 떠난 뒤 나는 곯아떨어진 사람들을 각자 방으로 데려다 준 뒤 흔들의자에 기대어 밤하늘을 바라봤다. 아직 케인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쯤이면 둘이 만났을까?


[똑똑]


“들어오세요.”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름이 아이린이라 하더군요.”

“!!”


그 여자가 내게 무슨 볼일인거지. 나는 얼른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계단 아래엔 아이린이 서 있었는데 그녀는 나를 보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로실리아님. 아니, 공작영애라 불러야 하나요?”

“용건만 말씀하세요.”


‘당신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아.’


“기껏 찾아왔는데 야박도 하셔라. 알았어요. 지금 사막 유적지에서 카인님과 케인님이 만나고 있는 건 아시죠?”

“……!”


뭐야, 이 여자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그런데 사막유적지라니, 설마 아까 그 스크롤, 사막유적지까지 이어져 있던 거란 말이야? 사막은 아스트반과 퓨어스 남쪽지역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다. 그 중 윗부분만 개척되어 있는데, 그보다 더 남쪽 부분은 ‘죽음의 사막’이라 해서 미개척지이다. 바다로도 갈 수 없다. 그 부근 바다엔 암초가 가득하기 때문에.


“카인님이 아무리 몰래 움직이셔도 라곤님과 계약한 계약악마이신걸요. 당연히 알 수 있죠.”

“…….”


내 생각을 읽은 건가. 기분 나쁜 여자라니까.


“카인님이랑 케인님이 걱정되죠? 전 지금부터 구경하러 갈 건데.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


구경 간다고? 물론 가고야 싶지. 하지만 아이린과 같이 가는 것도 걸리고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내게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는데. 아니야, 오히려 아이린 혼자 보내는 게 더 걱정될지도. 내가 같이 가면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 할 때 막으려 시도할 수는 있으니.


“좋아요.”

“호홋, 그럼 당장 가지요!”

“집사, 부모님께 잠시 급한 일로 외출한다고 전해주세요.”

“예, 아가씨. 일찍 돌아오십시오.”


나는 집사에게 말한 뒤 아이린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품에서 스크롤을 꺼내어 나에게 건넸고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스크롤을 뜯었다. 아무래도 여기서부터 사막지역은 너무나도 머니까 이런 스크롤로 갈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워프를 사용했다간 탈진할지도. 중간 지역에 떨어지는 건 기본이고.


[파앗]


그리고 나는 빛과 함께 순식간에 워프 되었다.


“카인님과 케인님이 우리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마력을 숨기세요. 우리가 있는 걸 알아채면 싸우는 데 방해 될 테니.”

“그러죠.”


나와 아이린은 마력을 최대한 억눌러 숨긴 뒤 마력의 파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걸어갔다.

사막이라 엄청 더울 줄 알았는데 밤이라 온도가 꽤나 선선하다. 그런데 이곳은 과거에 신전이 있었던 모양이다. 모래바람에 침식되어 알아보긴 힘들지만 신전의 흔적들이 있다. 미개척지 부분인 모양이다. 그리고 조금을 더 가자 꽤나 큰 푸른색의 투명한 결계가 있었다. 저걸 보니 아마테라스를 두르고 있던 결계가 떠오른다.


“저건?”

“호오, 카인님이 정화의 증표를 사용하여 결계를 만든 모양이에요. 이거, 이거 완전히 끝을 내려는 건가 보군요. 저 안에선 우리가 보이질 않을 거 에요. 좀 더 가까이 가요.”


나와 아이린은 결계 근처에 있는 바위 뒤에 살짝 몸을 숨기고 그 결계를 바라봤다. 투명한 결계인데 아이린의 말대로 우리가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그 안엔 카인과 케인이 서로의 검을 뽑아든 채 서로를 응시하며 서 있었는데 아직 싸움이 시작되지 않은 듯했다.


 

 

여기까지가 537페이지 , 전투 끝이 556페이지입니다.

총 19페이지분량이네요;; 약 두편이나 세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쓸데없는 말줄임표 줄이려고 노력하고있는데 ㅠ다시 볼때마다 계속 있군요 .. 으으으, 언젠간 박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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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08 주인공은 곤란하답니다(...) 어느쪽이 이겨도 결코 좋지 않은상황;
  • 작성자[산스]風〃엘 | 작성시간 08.08.06 후우, 왠지 카인이 죽고 케인이 살아남을 듯; 카인이 동생을 아끼는 마음을 보면.... 우욱 ㅠ_ㅠ 쟤네 꼭 싸워야 해?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08 엥.. 카인이 동생 아끼는 부분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떤것 같은데..?! 아닌가 나왔나;?...(건망증) 아무튼 싸워야 하더라구....=ㄱ=..
  •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8.13 형제의 싸움이라. 누가 이기더라도 비극이 되는 것인가.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14 쓰기 참 착잡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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