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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06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8.09|조회수89 목록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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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카인,케인-마지막전투.MP3

“이 결계는 뭐지?”


결계를 만든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다, 케인이 저런 질문을 하는 걸 보아. 케인의 물음에 카인은 표정의 변화 없이 냉담하게 대답했다.


“나의 의지로 만든 것. 나, 아니면 너. 둘 중 한명이 쓰러지기 전 까진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가. 좋지.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 나가는 사람은 나다!”


카인의 대답을 들은 케인은 마검 발뭉을 고쳐 잡더니 순식간에 카인에게 달려들었고 카인은 달빛을 받아 날이 시퍼렇게 선 마검 그람으로 케인의 검을 막아내었다. 움직임이 육안으로 읽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빠르다. 일반 사람이었으면 벌써 목이 날아갔겠는걸. 케인은 카인이 자신의 검을 막아낼 것이라 이미 예측했는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곧바로 이어 공격을 강행했다.


[채엥-]


두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고요히 이 사막의 공기를 울린다. 나는 옆에 아이린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는 긴장감으로 침을 삼켰다. 케인의 움직임이 굉장히 차분하다. 예전에 카인과 싸울 때는 많이 흥분한 듯 보였는데. 아무래도 마지막 전투이다 보니 신중의 신중을 기하는 건가?

아. 카인의 허리춤에 메여 있는 붉은색의 돌이 달린 목걸이가 망토에 가려져 살짝 살짝 보인다. 저거, 지난번에 케인과 카인이 싸울 때도 봤었는데. 저거, 대체 뭐지? 특별한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건가? 그런데 어디에선가 본 것 같기도 한데. 에이, 몰라. 지금 저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강해졌구나.”

“칭찬은 감사히 받지. 하앗!”


그리고 케인은 자신과 검을 맞대고 있는 카인을 힘으로 밀어냈고 카인은 살짝 뒤로 밀렸으나 곧 이은 케인의 공격에 마법으로 몸을 붕 띄어 미끄러지듯 공격을 피한 뒤 잽싸게 케인의 뒤로 이동하여 그를 향해 검을 내리쳤고 케인은 빠르게 뒤돌아 그 검을 막아냈다. 대단해, 마법을 시동어 없이 저렇게 부드럽게 사용하다니. 아무리 나라도 저 정도는 힘든데. 아무튼 저 둘, 검으론 막상 막하야. 하지만 카인은 아직 마법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채엥, 채엥-]


나는 계속해서 쉴 새 없이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둘을 보며 감탄했다. 검을 자기 수족처럼 사용하고 있어.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정확하고 흠잡을 데 없어 마치 둘이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일 정도다. 그래, 사막을 차갑게 비추고 있는 저 달빛을 한껏 받으며 두 개의 검이 춤을 추고 있다. 하지만 저렇게 계속 검으로 싸우다간 실력이 비슷해 끝이 없겠어.


“검으로는 너를 이기기 힘들겠구나.”


그런데 잠시 후 이렇게 중얼 거린 카인은 재빠르게 몸을 뒤로 뺐고 케인이 그에게 다시 달려들려는 순간 카인의 주변에서 용의 형상을 한 3m 남짓 되어 보이는 큰 물기둥이 두 개 솟아나더니 매서운 기세로 케인을 덮쳤다.


[화르륵!]


“!!”


솔직히 케인이 그 공격에 맞을 줄 알았던 나는 눈을 살짝 감았다. 그런데 뒤이은 불이 타오르는 소리에 다시 눈을 뜬 나는 깜짝 놀랐다. 마력이라곤 사용할 줄 몰랐던 케인이 엄청난 화력의 불의 장벽을 소환하여 그 물기둥을 막은 것이었다.


“마력? 아니, 발뭉이군.”


그러자 카인 역시 의외였는지 살짝 눈을 뜨며 중얼 거렸고 케인은 다시 자세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퓨어스에서 이 발뭉에 대해 많이 조사했었으니. 이제 당신의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그럴까? 너는 이제 막 발뭉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초보자에 지나지 않지만 나는 이미 8년 전부터 이 그람의 힘을 사용했다. 그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지.”


카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여기까지 느껴지는 차가운 마력에 나도 모르게 두 팔을 감쌌다. 너무나도 차가운 한기로 가득한 마력. 이게 그람의 힘이라고? 좀 거리가 있는 이곳에서도 이렇게나 마력이 차갑게 느껴지는데 케인은!


“으윽!!”

 

그런데 그 때 케인이 발뭉을 의지한 채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고 나는 그게 환술임을 눈치 챘다. 하지만 이번엔 예전과는 달리 ‘불’이 아닌 ‘얼음’ 속성의 환술인 모양이다. 설마 이 차가운 마력이 환술의 파동? 그런 걸 어떻게 견뎌!


“오오, 굉장하네요. 이게 바로 그람의 힘과 순수 카인님의 마력을 합친 환술. 실제로 온 몸이 얼어붙는 일은 없더라도 그 데미지가 엄청나겠는데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벌써 동사 했겠어요.”

“…….”


‘안 돼, 케인!’


“너는 이 앞에 무력하다, 케인.”


그리고 잠시 후 순식간에 케인을 감싸고 있던 차가운 마력을 빨아들이듯 엄청난 속도로 다시 자신에게로 되돌린 카인은 케인이 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 조금의 쉴 틈도 주지 않고 빠르게 그에게 다가가 그를 베어버렸다. 엄청난 속도다. 한번 사용한 마법을 다시 거두기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순식간에 거둔 뒤 공격까지 하다니!


“큭!!”


그러자 케인은 필사적으로 발뭉을 이용하여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이미 그의 가슴팍에선 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카인은 그 것을 놓치지 않고 케인에게 계속하여 공격을 가했다. 케인은 환술의 여운 때문에 아직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나름대로 계속 카인의 공격을 피하고 있지만 제대로 피하지 못한 그의 몸은 어느새 상처투성이 되어버렸다.


“저게 카인님의 주특기이죠. 상대를 꼼짝도 못하게 마력으로 휘감은 뒤, 상대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다음 그 고통에서 채 헤어 나오기도 전에 마력을 흡수하여 가차 없이 베어버리는 것. 저도 말로만 들어봤지 보는 건 처음인데. 정말 엄청나네요.”

“…….”


그렇다는 건 카인은 케인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단 거야. 진짜로 죽일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고. 이런 건 너무 잔인하잖아…. 난 언젠가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여기 오면 이런 상황을 보리라 각오 했으면서도 왜 이렇게 슬프고 무서운 거지?


[화르륵!]


“소용없다.”


그리고 케인은 재정비하려는 듯 아까처럼 발뭉을 이용한 불의 장벽을 펼쳤다. 하지만 카인은 싸늘한 표정으로 검에 푸르스름한 기운을 휘감아 불의 장벽을 일격으로 베어 없앴고 케인은 온 몸에 난 상처가 괴로운지 이를 악 물고 카인의 검을 막아내었다.


“그만… 카인, 제발 케인을 다치게 하지 말아요!”

“소용없답니다. 저쪽에선 당신의 모습도,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곳과는 구별된 또 하나의 공간이니까.”


나는 전혀 인정사정 봐 주지 않는 카인의 냉담한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며 두 손을 꼭 잡으며 중얼거렸고 아이린은 기다렸다는 듯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도 똑똑히 보셨죠? 저것이 바로 카인님의 진짜 모습이랍니다.”

“무슨……?”

“카인님은 9년 전, 자진하여 라곤님께 찾아왔어요. 힘을 달라고 말이죠. 그래서 계약악마가 된 거랍니다. 저분껜 오직 힘을 얻어야겠단 생각뿐이에요. 동생이고 뭐고 없단 거죠.”

“그런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요?!”


그럴 리 없잖아. 카인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데. 차가운 듯, 냉정한 듯 보여도, 항상 나를 위로해 주고 감싸주었던 사람이라고!


“과연 그럴까요? 카인님은 라곤님과 같이 되길 원했어요. ‘나다네델’의 힘을 원했단 거죠. 그래서 프벨린의 성녀 레이첼에 접근한 거 에요. 그녀가 가진 빛의 힘을 빼앗기 위해서. 하지만 그녀가 카인님을 사랑해버리는 바람에 빛의 힘을 잃자 상황을 조작하여 그녀가 가진 ‘정화의 증표’만 빼앗았지요. 뭐,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죽었겠지만.”

“무, 무슨 말을 하는 거 에요!!”


내가 그런 말을 믿을 것 같아! 레이첼이 그랬어. 카인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게 다 연기였다고?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카인님은 아마테라스에 잠복 중, 강한 빛의 힘을 가진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당신에게 접근한 것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가진 빛의 힘은 레이첼님이 가졌던 빛의 힘보다도, 아니 그 어떤 인간보다도 강력했고 카인님은 당신에게 계속 접촉했습니다. 당신의 빛의 힘만 얻을 수 있다면 자신의 악마의 힘과 융합시켜 나다네델의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 게다가 케인님이 가지고 있는 발뭉까지 빼앗아 그람과 융합시켜 하나로 만들면 그는 최강의 힘을 갖게 된답니다. 마스터조차 그를 이기지 못하죠.”

“!!”

“자, 제 말을 못 믿겠거든 상황을 더 보세요. 분명 카인님이 케인님에게서 발뭉을 빼앗으려 할 테니.”


아닐 거야. 카인이 절대 그럴 리 없어. 절대, 절대!! 나는 아이린의 말에 절대적으로 부정하며 다시 서로 검을 맞대고 있는 카인과 케인을 바라봤다. 그러자 카인은 싸늘한 표정으로 많이 지쳐 보이는 케인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너에겐 발뭉을 가질 자격이 없다. 발뭉을 내놔라. 발뭉과 그람의 주인은 오직 나다. 왜, 왜 너 따위 약한 놈이 발뭉을 가진 것이냐. 오직 강한 자만이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인데.”

“!!”

“훗훗, 보셨지요?”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어 멍하게 서 있었다. 아냐, 뭔가 잘못 된 거야. 뭔가 잘못 된 거라고! 카인이 그럴 리가 없단 말이야. 여태껏 내게 보여준 모습이 모두 지어낸 거라고?

“당신은 철저히 저 사람에게 속은 거랍니다. 저도 정말 말씀드리고 싶진 않았지만 계속 놔두면 라곤님의 자리까지 빼앗으려 들지도 몰라서 어쩔 수 없이 말씀드리는 거 에요.”

“…….”


대체 뭐가 진실인 거야. 대체 난 무엇을 믿어야 하는 거지? 레이첼은 단지 카인에게 속아 희생 됐을 뿐이란 말이야?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 그런데 그 때 케인이 표정을 굳히며 카인에게 소리쳤다.


“둘을 하나로 합쳐 힘을 얻을 생각인가? 웃기지마. 절대 넘기지 않아!! 당신이야 말로 그 검을 내놔! 당신에겐 그 검을 가질 자격이 없어!!”


그리고 이렇게 말한 그는 온 힘을 다해 카인을 뒤로 밀어냈고 나는 그에게서 엄청난 기운을 느꼈다. 이게 케인의 기운인가? 굉장해, 그렇게 공격 받았으면서도 저 정도의 힘이 남아있다니! 그리고 케인에게 밀린 카인은 그 힘을 미처 짐작하지 못했는지 살짝 중심을 잃었고 케인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카인을 베었다.


“…….”


예상치 못하게 가슴팍을 베인 카인은 고통보다 놀람의 감정이 더 큰지 눈을 크게 뜨고 케인을 바라봤다. 그러자 케인은 다시 검을 고쳐 잡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연이은 공격을 하기엔 체력이 부족한 모양이다. 둘 다 출혈이 심하다. 물론 케인 쪽이 훨씬 심하긴 하지만. 저렇게 서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해.


“…….”


그리고 잠시 숨을 몰아쉬던 카인은 검에 차가운 푸른 기운을 휘감았고 케인 역시 뜨거운 붉은 기운을 자신의 검에 휘감았다. 저게 그람과 발뭉의 힘. 저 둘, 이번 한 번의 일격으로 모든 것을 결정 낼 모양이다. 카인은 평소에도 체력이 약한 편이라, 케인보다 타격이 적음에도 지친 모양이다. 나는 두 손을 마주 잡았다.


‘제발, 제발 그만해…….’


“간다.”

“하아앗!!”


그리고 카인의 짧은 한마디와 함께 둘은 서로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아니, 달려들려 했으나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뭐, 뭐지?"

"큭."

"……?!"

 

 

 

 

 

급전개란 생각을 버릴 수가 없으나 -_- ;;;

역시 전투씬이 딸리는 건 어쩔수가.. 흑.

귀한 명장면(?)이 작가의 필력이 딸리는 관계로

엉망이되어갑니다용 ..ㅠ.ㅠ

오늘 일찍 자야해서 얼른 올립니다 .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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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10 헉, 보고싶어요ㅠ 카린님 전투씬 정말 멋진데..
  •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8.13 네에~. 오늘의 해설자 로아입니다. 끄덕끄덕. 이정도 전투신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그런데... "!!" <<요것이 좀 많이 쓰인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잘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13 강하게 소리치는 부분? 뭐 그런데에서 !!< 를 썼는데 좀 남발되고 있을려나용?.. 요것도 담에 컨트롤 F해서 찾아봐야겠군용. 말줄임표는....좀 줄여지긴 했나요?-ㅁ-; 전투씬이라.. 으으음+_+
  • 답댓글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8.14 아핫. 말줄임표는 많이 줄었군요. 그런데 그 일부가 대화로 옮겨간 느낌. "……."(라는 식으로)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14 훔, 말없이 있는 장면이나 장면을 좀 띄엄띄엄 쓰고 싶을떄 썼는데(....)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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