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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카린]]-피의 노래- Three Night. 움직이는 운명의 수레바퀴 ~가면 속 숨겨진 진의~ [2]

작성자은빛카린|작성시간08.08.22|조회수74 목록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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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인데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마을. 정적이 당연한 것인 마냥 여겨지기라도 하듯이 마을은 침묵 속에 있었다.

 피를 탐하는 괴물, 그들이 그렇게 부르는 자들을 상대하는 사람들의 마을, 그들의 본거지.

 피를 탐하는 그들이 이곳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그들 개개인 한 사람은 이 마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도록 애써왔고 또 그래왔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의 침입을 막고, 벌어질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실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낮이라 분명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곳의 분위기는 밤처럼 어둡고도 스산했다.

 햇빛이 비치는 창문을 커튼으로 뒤덮은 덕분인지 아니면 맞은 편 책상에 앉아있는 인물의 분위기가 그래서인지는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크리스 카를리아가 고개를 숙이고 맡은 임무에 대한 결과를 알리자 맞은 편 인물인 협회장의 표정이 굳어진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의 보고에 협회장의 표정이 굳어진 후, 그렇게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일부러 그 아이를 놔준 것은 아닌가?”

 그의 심중을 떠보기라도 하듯이 크게 인상을 쓰고는 협회장은 연륜이 있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에게로 다가가 목에 단도를 겨누었다. 그러자 예리한 칼날이 살짝 그의 목에 상처를 내어 피가 흘러내렸다.

 협회장의 그런 행동에 간부인 크리스 카를리아는 숨을 쉬지 못한 채 그의 시선을 피했다. 간부인 그 조차도 오랜 경험과 연륜을 쌓은 협회장에게 대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만두도록 하지. 간부인 자네가 그 아이를 일부러 놔줄 리는 없으니까.”

 숨 막힐 듯한 분위기를 먼저 깬 것은 협회장이었다. 그는 단도를 거둔 채 의자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 그는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 곁에 있던 성냥으로 불을 피우고는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다.

 “아무리 자네라도 그들 중 상위인 순수혈통 쪽을 상대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야. 그들과 맺은 협정에 따르면 죽여도 되는 것은 상급, 즉 그들에게 반역을 꾀한 상급 뱀파이어들과 인간출신에 한정되니까. 거기다가 그 협정을 깨면 그들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사항이 되는 법. 헌터인 우리조차도 그들은 상대할 수준이 못 되니까 그런 판단을 했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신경질적으로 거칠게 걷고는 창문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협회장은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지만, 그 말에서 느껴지는 무언가에 크리스 카를리아는 땀을 흘리고 있었다.

 피를 마시는 그들, 뱀파이어와 그들의 정세를 따지고 자신의 윗선에 있는 지배자들과 모든 이해관계를 따져 행동하는 그는 한 번 해야 한다고 마음에 먹은 일은 불가능한 일이라도 반드시 해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질 경우에는 바로 그 일에 손을 뗀다.

 이번 노엘 카를리아의 경우가 그 예였다.

 “그렇다면 이번 일에 대해선 손을 떼겠습니다.”

 신중하게 그의 평소 행동을 생각하고는 크리스 카를리아는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뭐, 그 아이를 지킨 이가 순수혈통이니까 그 아이는 분명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그들 일에 우리가 일체 손을 쓸 필요는 없다. 우리가 염려했던 것은 그 아이가 우리와 그들 관계에 있어 악영향을 미칠 것이었다만, 이제 일이 벌어져도 그건 그 아이 본인에게 영향을 미칠 뿐이다. 그만 가봐라, 크리스 카를리아. 그대에게 일체의 책임은 묻지 않겠다. 간부로서 그대의 판단은 정확했으니까!”

 뒷짐을 진 채 그를 바라보지 않고 순식간에 그동안의 보고로 모든 상황을 파악한 협회장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노엘 카를리아 건’에서 모든 신경과 관심을 거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방에 나가보라는 명령에 크리스 카를리아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끝인가?”

 거칠게 닫혀있던 창문을 세게 밀어서 열고는 뒷짐을 진 채 그는 지독한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이라는 자신의 말과 아까의 행동과는 달리 그는 ‘노엘 카를리아 건’에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황을 담은 보고서를 바라보면서.

 비록 자신과는 상관이 없어졌다 해도 뭔가가 움직이는 것은 틀림이 없었다. 그 뭔가가 그는 몹시도 신경이 쓰였다. ‘만약’이라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만약’이라는 것이 간혹 가다가 뭔가를 크게 비틀어놓는 경우가 있기도 해서였다.

 “그쪽의 정황을 좀 더 살피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아까 크리스 카를리아에게 한 말과는 달리, 그는 그 일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이윽고 그는 크리스 카를리아가 알 지 못하게  또 다른 수하를 불러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명령했다. ‘노엘 카를리아’에 대해.

 

 

안녕하세요? 은빛카린입니다.

 

소재가 고갈되어서 요즘 힘듭니다.ㅠ

 

이제 써놓은 분량이 바닥 나가고 말이지요.

 

거기다가 개강이라는 무시무시한 악마가 절 조여오고 있어요.

 

이번 화도 역시 복선의 파편 중 하나입니다.

 

네, 또 떡밥이라는 것이지요.

 

그럼 다음 화는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ps. 오타나 지적사항, 감상평 덧글을 언제나 카린's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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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23 저 뒤에 등장 예정...
  •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8.23 아직 뭔가 흐르고 있다. 협회장의 의도는 뭐람. 잘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23 아직도 뭔가가 있다 인 겁니다.
  • 작성자[렘므]Joyce★ | 작성시간 08.08.24 이번편도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헌터들 사이의 대화라서 그런지 짧으면서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네요 ㅇ_ㅇ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24 무뚝뚝한 헌터들인지라... 별 상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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