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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12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8.31|조회수74 목록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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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또 죽게 한다면 나는 지금까지 산 이유가, 계약한 이유가 없어집니다!!"


알카디온은 거대한 검붉은 불의 해일을 만들어 라곤을 그대로 덮었다. 그러자 라곤은 위로 날아 그 공격을 피했으나 그 불의 해일에선 불기둥이 솟아나 라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그는 아까 소환한 검에 자신의 마력을 휘감아 그것을 베어 없애기 시작했다. 그러자 알카디온은 자신의 주변에 그 기운을 더욱 더 소환해내 라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


뭔가, 지금 뭔가 라곤을 이기려 하고 있다. 알카디온의 마력이 너무나도 방대하다. 저 기운을 계속해서 소환하다니! 그런데 무심코 알카디온을 돌아본 나는 그의 꽉 감은 왼쪽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가슴이 철렁했다. 피눈물이라니?! 대체 왜?


"귀찮군."


그리고 라곤은 자신 역시 강한 빛을 뿜어내어 그 기운들을 통째로 밀어내기 시작했고 알카디온은 그것에 밀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감고 있는 그의 왼쪽 눈에선 더 많은 양의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알카디온!'


왜, 왜 나를 그렇게 지키려 하는 거야. 왜, 왜! 나는 알카디온에게 그만 두라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괜히 지금 소리쳤다간 알카디온이 기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 힘의 밸런스가 깨질 것만 같아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가슴은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다니. 대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크윽."


그런데 점차 알카디온의 마력이 라곤의 마력에 밀리기 시작했고 알카디온은 괴로운지 눈을 꼭 감았다. 다급해졌다. 어떡해! 저렇게 거대한 기운에 완전히 밀려버렸다간 그 데미지가 더 클 거야!


"절대, 절대로 지킨다!!"


그리고 결국 알카디온은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왼쪽 눈도 마찬가지였다.


"허억?!"


그 눈을 본 나는 너무 놀라 라곤의 기운이 조여와 괴로운 것도 잊고 눈을 크게 떴다.


「네 데몬아이를 가리는 방법을 알아냈어.」

「불쌍한 아이. 이제부터 행복한 기억만 만들게 해 줄게. 그럼 분명 목소리도 돌아오고 내 마법도 유지될 수 있을 거야.」


짙은 노란색의 칼자국이 난 듯한 눈동자. 순간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은 듯 싸늘해졌다. 하지만 내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에… 카."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 거렸다.


[콰아앙!!]


"에카!!"


그리고 서로 맞붙던 라곤과 알카디온의 기운이 폭주하여 엄청난 섬광을 내며 폭발하자 나는 눈을 꼭 감은 채 소리쳤다. 아, 알카디온이 에카라니?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에카가, 에카가 나를 지키려고 지금 싸우고 있는 거라고? 말도 안 돼!!


"에카!"


나는 빛이 거두어지자 눈을 크게 뜨며 알카디온이 서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알카디온은 라곤을 노려보며 서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곧 휘청거리더니 앞으로 쓰러졌고 라곤 역시 괴로운 듯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 거렸다.


"제길, 재수 없는 눈……. 윽, 부작용인가. 제길."


그리고 잠시 짜증난다는 듯 중얼거리던 라곤은 날개를 접더니 괴로움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워프를 사용하여 사라졌고 나는 나를 감싸던 라곤의 기운이 사라지자 알카디온, 아니, 에카에게 달려갔다.


"에카, 에카!!"


나는 눈에서 흘러나온 피 때문에 피로 가득 젖은 에카를 꼭 안았다. 눈물이 미친 듯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에카가, 에카가 살아 있었다니 생각도 못했어. 왜 에카가 나를 위해 이렇게 까지 하는 거냐고… 왜 나 같은 것을 위해!


"누님……."


에카의 입이 살짝 달싹거렸다. 나는 안았던 에카를 살짝 떼어 놓으며 에카를 내려다 봤다.


"응, 응. 나 여기 있어, 에카."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에카의 얼굴에 한 방울 떨어졌다. 그러자 차갑게 굳어 있던 에카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항상 걱정만… 끼치는 군요……."

"그래, 바보야. 돌아가자. 빨리 치유한다면 괜찮아."


나는 눈물이 흘러나왔지만 애써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에카는 힘없이 미소를 지으며 작게,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누님…."

"응……?"

"전 됐습니다. 이걸로… 조금은 맹세를 지킬 수 있게 되었군요……."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너, 너 이대로, 이대로 포기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나는 울면서 소리쳤다. 그러자 에카는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괴로운 듯 표정을 일그러뜨리더니 왼쪽 눈을 꽉 잡으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전에, 전에 세뉴렌도 이런 적이 있었어. 그럼, 세뉴렌도 데몬아이를 갖고 있던 건가? 아니야, 세뉴렌은 그냥 평범한 눈이었는데?


"에카, 편히 쉬어. 이제 괴로워하지 마. 라라바이."


나는 에카를 꼭 안아주며 라라바이를 외웠고 에카는 나의 마력이 자신을 감싸자 조용히 잠들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는 에카를 꼭 안은 채 울었다.


「누… 나.」

「어머, 에카! 말 할 수 있게 됐네!」

「나는, 누나를… 꼭 지킬 거… 에요. 반드시.」

「하하, 든든하네.」


에카가 처음 나에게 말을 했던 날. 그 아이는 나를 지키겠다고 말했었다. 설마 그 말 때문에 계약악마가 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을 줄이야……. 고마워, 고마워. 에카. 하지만 이제 괜찮아. 이제, 이제 푹 쉬어. 더 이상 나 때문에 널 희생할 필요는 없어. 이건 내 싸움이니까…….



***



"프란로드 백작님께선 성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급한 일로 나가셨다 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에카를 우리 집으로 옮겨 간호해주던 나는 하인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묻은 피를 깨끗이 닦아주고 난 후에 자세히 잘 보니 옛날의 에카와 많이 닮았단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에 데카가 말했었지. 머리가 희게 되는 건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라고. 에카는 내가 죽는 것을 보고 있었지. 그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건가…….

성으로 하인을 보냈던 건 세뉴렌을 찾기 위해서였다. 잘 보면 세뉴렌과 에카, 너무나도 닮았다. 내가 에카를 마지막으로 봤던 건 에카가 아직 어렸을 때라 세뉴렌 나이가 됐을 때 모습은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닮았다. 머리색이 다르지만 특유의 깊은 에메랄드 눈동자는 똑같은걸.


"언니."


잠시 에카를 바라보고 있던 나는 루이엘이 들어오자 가만히 고개를 돌려 루이엘을 바라봤다. 그러자 루이엘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에카를 한번 바라보며 말했다.


"악마족의 힘의 원천은 어둠이잖아요. 제 룬-세피라의 어둠의 힘으로 치유한다면 회복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오, 맞아. 괜찮을 것 같아."
"그럼 잠시 만요."


루이엘은 에카의 이마를 살짝 짚더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곧 그녀에게선 어둠의 기운이 뿜어져 에카를 휘감기 시작했다. 확실히 깊은, 정말 순수한 어둠이다. 카인에게서 느껴졌던 사악함은 전혀 느껴지질 않아. 그런데 루이엘은 그의 이마를 짚은 후 내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뭐라고 중얼 거렸다. 회복 마법을 위한 시동어인가?


"……!"


그런데 잠시 후 에카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고 루이엘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에카가 루이엘을 경계 적으로 바라보자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에게 어둠의 힘을 주입해준 것뿐이야, 악마족은 그렇게 치유한다고 해서. 몸은 좀 괜찮니?"

"네."


그런데 그 때 대답하던 에카는 황급히 한 손으로 자신의 왼쪽 눈의 데몬아이를 가렸고 나는 그 손을 부드럽게 내려주며 말했다.


"알잖아. 나는 네가 데몬아이가 있다 해서 싫어하지 않아."

"……."

"너… 내가 전쟁에 참가하지 말라 했었는데 참가했지?"


나의 말에 에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리프크네 언니가 나왔던 꿈에서 봤었으니까, 나무 뒤에 숨어서 죽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에카를. 그런데 나는 그가 세뉴렌과 너무 닮았음을 느끼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그런데 너 혹시 세뉴렌… 이란 사람과 동일 인물이야?"

"……."


나의 물음에 에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아마테라스에 갔다 왔을 때에 세뉴렌은 성에 있지 않았어. 그건 에카가 세뉴렌이라면 이야기가 성립된다. 게다가 지금도 세뉴렌은 성에 없다고 하니까……. 그런데 에카가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는 찰나 방문이 열리더니 아버지가 들어왔다.


"아버지."

"흐음, 그대가 서열 3위 악마인가?"

"그렇습니다."


에카는 눈을 보이고 싶지 않은지 고개를 돌린 채 대답했다. 그런데 다행히 아버지는 그것은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과연 강한 기운이군. 아, 곧 로실리아와 루이엘이 아마테라스로 가는데 자네가 함께 가 줄 수 없는가?"

"안 돼요, 아버지. 에카는 환자에요."

"아니요. 함께 가겠습니다. 제가 있다면 그곳에 들어가기 더 쉽습니다. 이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데……. 에카의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나에게 말했다.


"워프 시스템의 마력 응축이 끝났단다. 지금 출발해도 괜찮아."

"아, 네."


나는 카인이 줬던 반지에 살짝 손을 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



"에카, 정말 괜찮겠어?"


나는 워프 시스템이 있는 그 방에 들어온 직후에 윈드폴트의 한 가게에서 사온, 전 것과 꽤 비슷하게 생긴 흰 가면을 에카에게 내밀며 물었다. 그러자 에카는 그 가면을 쓰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솔직히 지금 나이로 따지면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을 에카가 나에게 존댓말을 쓰는 게 좀 이상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에카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도 이상하니까. 어쨌든 뭔가 묘한 기분이다, 전생에 알았던 사람을 만나는 것. 그리고 한 편으론 기쁘다. 나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다니. 루이엘도 악마왕 아도니스를 만나는 게 얼마나 벅찰까.


"자, 그럼 가자."

 

 

 

첨부파일 어둠의늪.MP3

 

 

아싸 급전개 ㄳㄳ;;;;

제가 보기엔 130화 안으로 엔딩날것같습니다.

(더갈수도 있지만-_-)

아무튼... 정말 기분이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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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31 그러게나 말입니다.. 에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
  • 작성자로벨리안 | 작성시간 08.08.31 잘읽었지만.. 에메로드님은 완결과의 거리를 상당히 좁히고 있는데 반하여... 전 완독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지는군요.. 아하하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31 아하하하;;;;;;;;;;;;;;;;;(웃음밖에.. ㅠㅠ)
  • 작성자[레코]은빛카린 | 작성시간 08.09.01 ...그럼 본인은 동일인물에게 호감을 느낀 건가...-_- 버엉.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01 동일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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