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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13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9.03|조회수105 목록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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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강한 빛과 함께 섬으로 이동되었다. 그곳은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아니,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긴 있었다. 바로 보라색의 결계가 사라진 것. 그렇다면 시간의 어긋남도 사라졌을 것이다. 나는 카인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아마테라스를 바라봤다. 그런데 우리가 나타나자 두 명의 검은 박쥐의 날개를 가진 악마가 우리 앞에 내려왔다.

놀랐다. 날개를 가진 악마도 있던가? 게다가 박쥐의 날개라니? 그리고 그 악마들은 에카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파멸의 집행자 알카디온」이시여. 별의 투시자께서 명령하시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엣, 데카는 우리가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단 건가? 역시 데카……. 나는 예상보다 너무 쉽게 왔단 생각에 조금 허무했으나 얼른 그들이 건네준 워프 반지를 사용했다.


"누님. 저는 여기까지만 동행하겠습니다."


성 앞에 도착하자 나와 루이엘이 쓴 워프 반지는 자동으로 사라졌다. 이것 역시 전의 것처럼 일회용이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에카는 아무래도 데카에게 가는 것이 불편한지 나에게 조용히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웠어! 푹 쉬어. 그리고… 라곤이 널 찾지 못하게 숨어있어."

"알겠습니다."


나의 말에 에카는 살짝 목례 후 사라졌고 루이엘은 나에게 다가와 조심스레 말했다.


"언니, 저 자를 너무 신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응? 아냐, 에카는 내 동생인걸. 뭐 나 외에 사람에겐 냉랭한 게 문제였지만."


나는 옛날을 떠올리며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확실히 에카는 옛날부터 나 외에 사람들에겐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래서 꽤나 걱정이 많았었는데 그건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어서 오십시오."


그런데 루이엘이 나에게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서열 2위 악마 시엘라가 우리에게 걸어왔고 나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입니다, 시엘라님."

"예, 건강해보이셔서 다행이군요. 별의 투시자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가시지요."


데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을 지도 알고 있는 걸까? 그리고 말을 마친 시엘라는 루이엘에게 조용히 다가와 조심스레 말했다.


"왕께서 별의 투시자와 대화 후 뵙길 원하고 계십니다."

"!"

루이엘은 눈을 크게 떴다. 악마왕 아도니스 역시 루이엘이 바바라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건가? 데카가 말해줬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시엘라의 안내를 받아 데카의 방으로 향했다. 이 방문 역시 그대로다. 손잡이가 없는 대신 앞에 작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문. 그런데 우리가 문 앞에 서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문은 저절로 스르륵 열렸고 시엘라는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가버렸다.


"루이엘, 너도 데카님을 알고 있지?"

"네. 무척이나 온화하신 분이셨죠."


나는 루이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군요. 로아님. 아니, 로실리아님이라고 불러야겠지요."


방 안에 들어가자 소파엔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데카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테이블 위엔 우리를 위해 놓아 둔 듯한 두 개의 찻잔이 놓여 있었다. 루이엘과 나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입니다."

"예. 차를 끓여 두었습니다. 어서 그쪽에 앉으시지요."


데카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루이엘과 나는 데카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약간 씁쓸하지만 굉장히 은은한 차다.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해……. 그리고 우리가 자리에 앉자 데카는 우리를 보며 말했다.


"이로써 빛과 어둠의 조각이 모였군요."

"데카님, 저는 정말 샤이로렌스일까요? 그리고 루이엘 역시?"


나의 물음에 데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두 분께 절대적인 빛과 어둠을 느끼는 것 정도가 고작이지요.

만약 당신들이 정말 신의 영혼을 갖고 있다면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건……."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솔직히 무서웠다. 만약 내가 샤이로렌스라면 나는 나다네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정말 아이린의 말대로 라곤을 뭐라고 탓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루이엘의 기분도 나와 마찬가지였을까, 그녀 역시 데카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데카는 찻잔을 가만히 내려놓으며 말했다.


"만약 라곤이 두 분께 이런 질문을 했다면 두 분께선 이렇게 머뭇거리셨겠지요. 하지만 잊어선 안 됩니다. 그에게 희생 된 수많은 사람들을. 그 슬픈 끈을 확실히 자르셔야 합니다."

"!"


그래, 슈렌, 카인, 케인. 모두 라곤의 희생자……. 내가 만약 샤이로렌스라 해도 나의 업보의 끈을 확실히 잘라야만 한다. 모두의 복수라는 거추장스러운 명분은 필요 없어. 다만, 다만 내 업보를 끝내야만 해.


"그럼, 여러분이 아마테라스로 찾아오신 진짜 목적을 알려주십시오. 저도 거기까지는 알지 못했거든요."


잠시 우리의 반응을 살피던 데카는 우리가 어느 정도 그의 말을 수긍했다는 듯 보이는지 가만히 소파에 등을 기대며 말했고 나는 잠시 카인의 반지를 바라보고 있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카인님이 죽었습니다. 알고 계시나요?"

"…… 예."

"이스피리아의 힘이 그렇게 강한가요? 왜 그는 굳이 죽는 길을 택했을까요?"


또다시 그때가 떠올라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온다. 피를 토하며 죽던 카인……. 도대체 왜, 이스피리아가 그렇게나 강한 검이야? 케인이 라곤에게서 보호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죽음으로 이스피리아를 만들면 그는, 사랑하는 두 사람, 케인님과 당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로실리아님이 아스트반으로 돌아가신 후 저는 나르실리온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라곤이 자료를 모두 불살라버리는 바람에 찾기가 어려웠죠. 그러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스피리아는 나르실리온이 만들어지기도 전, 먼 옛날에 만들어 진 물건입니다. 업화의 힘을 가진 발뭉. 그건 제 3대 악마왕이자 최강의 악마 카엔트가 만들었지요. 그리고 혹한의 힘을 가진 그람. 그건 지금도 브루누에 봉인되어 계시는 겨울의 여신 나닷신리님이 만드신 겁니다. 그 둘은 평화를 맹세한다는 뜻에서 어둠과 어둠을 합쳐 빛으로 승화시킨 겁니다."

"나닷신리님의 기운은 어둠에 가까웠나 보군요."

"네. 공식적으론 겨울의 여신이시지만 정확히 따지면 혹한의 여신이시니. 그만큼 이스피리아에 담긴 어둠과 빛의 힘은 강력합니다. 솔직히 두 분께서 만약 정말 샤이로렌스와 아르케렌스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의 육체에 계신 한 나르실리온의 힘을 받아들인다면 육체가 버텨내질 못합니다. 하지만 이스피리아의 지원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요."

"!"


새로운 사실. 그렇구나, 나르실리온을 만든다 해도 그 힘은 '신의 힘' 그 자체이다. 따라서 나나 루이엘은 인간이니 그 절대적인 힘을 견뎌내질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케인이나 카인은 인간의 육체로도 발뭉과 그람을 소화해냈어. 그렇다면 이스피리아도 인간의 육체로도 사용할 수 있겠지. 그것을 면역으로 보조해주면 나르실리온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건가!

…… 카인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만약 알고 있었다면 나라도 죽는 길을 택했을지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려 하는 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인데 그는…….


"그런데… 제가 그 후 꿈을 꿨어요. 주신 엘리아나님께서 나오셨는데 저에게 알 수 없는 말씀만 하셨어요."

"알 수 없는 말씀이란?"


나는 데카의 물음에 슈렌이 정리해줬던 것을 떠올렸다.


"카인님의 심장에 박혀 있는 '정화의 증표'는 생명을 나타낸다. 그리고 별의 힘 역시 생명을 나타낸다. 라는 것이었어요. 사실 그것을 묻고자 아마테라스에 온 거에요. 데카님은 별의 라르칼 부족이시니까……."

"!!"


나의 말에 데카는 눈을 크게 떴다. 이렇게 놀라는 데카는 처음 본 것 같다. 그런데 그는 곧 쓸쓸히 고개를 돌렸다.


"…… 제가 당신에게 별의 힘을 드린 것은 그 힘이 당신에게 꼭 필요한 하게 될 거란 계시를 받아서였습니다만, 이런 이유였다니. 위험합니다. 사용하면 당신이 죽습니다."

"네?"


내가… 죽어?


"어, 언니가 죽다니요? 대체 무슨?"

"금지된 마법입니다…. 사용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주신께서 무슨 의도로 로실리아님께 그런 말을 하신지 모르겠군요."


사용자는 반드시 죽게 되는 금지된 마법? 대체 뭐기에?

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해 뒤가 서늘해졌으나 곧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저에게 꼭 필요한 마법은 맞겠지요? 가르쳐주세요. 주신 엘리아나님이 일부러 제 꿈에 나타나 허튼 말씀을 하시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 그건."


데카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괜찮아요. 알려주세요."

"…… 소생마법입니다.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있는 마법. 하지만 단번에 되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저승으로 가서 저승 왕 하데스를 만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단, 허락을 받아 살린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은 그곳에서 되돌아올 수 없습니다……."

"!!"


소생마법. 그렇다는 건 카인을 되살릴 수 있다는 뜻……. 그래, 카인은 여태까지 너무 힘든 일만 겪었어. 그러니까 다시 살아나면, 이번에야말로 케인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거야. 옛날로 되돌릴 수 있게 되는 거라고……. 나는 카인을 살린다는 말에 급급하여 뒷말, 나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건 전혀 신경이 쓰이질 않았다.


"로실리아님, 사용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데카님의 말씀이 옳아요. 절대로 사용해선 안 돼요, 언니!"


내 마음을 읽은 걸까. 데카와 루이엘이 나를 만류하자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에이, 설마요. 지금 라곤을 물리쳐야 하는데 죽겠어요? 아무튼- 라곤을 쓰러뜨릴 모든 준비가 끝났는데 남은 건 나르실리온의 제작 방법이군요."


'카인과 만나고 싶어.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만나고 싶어. 내 목숨이 그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에게 줄 수 있어…….'


나는 마음을 억누르며 간신히 태연한 척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데카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르실리온의 재료 중 '붉은 눈물'이 의문이네요."

"붉은 눈물?"


붉은 눈물? 그게 뭐더라. 내가 기억을 못하자 옆에 있던 루이엘은 작은 쪽지를 펴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전에 마스터께서 알려 주셨던 거요."

"…… 아!"


「태양과 달이 공존할 때 최강의 힘을 가진 자는 교활한 어둠과 가식의 빛으로 둘을 가리려 할 것이나 붉은 눈물이 땅을 적실 때 비로소 태양과 달의 노래가 천지에 진동할 것이다.」


"두 분께서도 그 정보에 대해선 알고 계셨군요. 저희 레르칼 부족에도 그 말이 전해지더군요. 태양은 빛을 상징하므로 샤이로렌스의 룬-크리스. 달은 어둠을 상징하므로 아르케렌스의 룬-세피라. 최강의 힘을 가진 자는 나다네델. 하지만 두 개가 있는 것만으론 나다네델을 막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까진 대충 이해를 하고 있었으니깐. 하지만 문제는…….


"문제는 붉은 눈물. 대체 붉은 눈물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글쎄요, 전혀 모르겠어요……."


나는 턱을 한 손으로 받쳤다. 붉은 눈물, 붉은 눈물. 대체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꼭 달이 울고 있는 듯 보이네요.」


"아."


그런데 그 순간 나는 예-전, 슈렌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아니 이것과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뭔가……. 그 때, 별의 일치가 있던 밤, 붉은 달의 질서를 유지하는 수호자 루카네리아가 나타나기 전에 쉬고 있었을 때였지. 슈렌이 붉은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마치 울고 있는 것 같다고 했었어.


"뭔가 짐작 가시는 구석이라도?"

"네? 아, 아니, 별로 이것과는 상관없는 건데……."


나는 데카의 물음에 쉽사리 답을 하지 못했다. 그냥 단편적인 기억인데다 별로 지금 내용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니까.


"음, 말씀하시기 어려운 문제입니까?"

"네?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전에 친한 사람이 했던 말이 떠올라서요. 붉은 달이 꼭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 붉은 달입니까?"

"네. 저 역시 마찬가지였거든요. 붉은 달이 꼭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었어요. 붉은 달은 달의 신 루이아스가 소멸한 후, 그를 사랑한 달의 요정의 슬픔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하더라고요."


잠깐. 나다네델과의 싸움 중에 루이어스가 소멸했다는데 왜 소멸한 거지? 단순히 나다네델에게 패해 소멸한 건가? 신이 그렇게 간단하게 소멸할 수도 있는 건가……. 천상계의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세 명의 신 중 한명인데 약했을 리는 없잖아. 데몬아이를 갖고 있었다는 마신, 브릭카셀도 육체는 소멸 당했어도 그 눈만은 남았을 정도인데…….


"그런데 루이어스는 왜 소멸한 걸까요? 단순히 나다네델에게 패해서?"

"…… 혹시 왕실 도서실에 달의 신 루이어스에 대한 자료가 남아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가셔서 자료를 찾아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네, 꼭 그러게 해 주세요. 아, 루이엘. 너는 왕을 만나 뵈어야지. 엄청 기대했었잖아."


그런데 데카가 일어섬에 따라 같이 일어서던 나는 옆에 있던 루이엘에게 말했고 루이엘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자료를 찾은 뒤 만날게요. 지금 시급한 건 이거니까."

"음, 그렇군. 알았어, 부탁할게-."


루이엘은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그래, 나 역시… 카인이 보고 싶어 그 마법을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을 억제해야해. 내가 죽으면 나르실리온을 깨울 수 없잖아. 라곤을 물리칠 수 없어. 아무리 카인이 되살아난다 해도 라곤이 남아있다면 그는 케인과 편히 지낼 수 없을 거야. 그러니까 그에게 받은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모든 것을 정리 후 좋은 환경에서 되살려 주자…….



***



왕실 도서관엔 책이 엄-청 많았다. 이걸 언제 다 뒤져보나…….


"이쪽의 책들이 꽤나 오래된 책이죠. 우리가 찾는 4천 년 전 정도라 보면 될 겁니다. 물론 옛날 것들은 거의 훼손되어 복원해 놓은 거라 문자는 최근 거니 읽으시는 데 불편하진 않으실 겁니다. 자, 이쪽을 중심적으로 찾아보죠."


그런데 다행히도 평소 독서를 엄청 하는 데카가 우리에게 딱 집어주어 책장을 알려 주었고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책장 앞에 서 책들의 제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데카와 루이엘 역시 책을 하나씩 뽑아 읽기 시작했다. 으음, 나는 무슨 책을 읽어 볼까.


"?"


그런데 책을 이리저리 뒤지던 나는 제목이 없는 책을 발견하곤 그것을 뽑았다. 이건 책이 아닌 노트에 가까워. 나는 그 노트를 펼쳤다. 특수한 재질로 만든 노트인 건가? 이건 복원된 게 아냐. 진짜 옛날 책이라고……. 그 증거로 문자들 역시 처음 보는 이상한 것들이었다.


「카엔트. 그는 얼마나 강했던 악마였을까. 모두 그를 나와 비교한다. 모두 나를 대단하단 듯 떠받친다. 나는 그렇게나 대단한가? 이제 15세 밖에 안 된 나에게 모두, 나보다 몇 백 살은 더 많은 어른들도 존댓말을 쓴다.」


'?!'


분명 처음 보는 문자들인데도 그 글을 읽고 있으니 내 마음속에서 해석이 되어 머릿속에 떠오른다. 솔직히 이게 그 해석이 맞는 진 모르겠지만 맞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샤이로렌스라 한다면,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의 기억이 이 글을 해석하고 있는 걸까……? 나는 찬찬히 그 알 수 없는 문자들을 계속 쭉 읽어 내려갔다.


「외롭다.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나를 두려워하여 가까이 오지 않는다. 나에게 잘 보이려는 어른들은 항상 웃음으로 나를 대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고 있단 걸. 항상 창밖으로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걸 보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진심으로 부럽다. 이따위 힘만 아니었다면 나 역시 모두와 웃고 놀고 있을 테지…….」


이거, 묘하게 카인과 비슷한 것 같아. 카인 역시 천재라는 이유로 고독해하고 쓸쓸해했었는데……. 악마 중에서도 그런 자가 있었단 건가?


 

 

 

 

 

 

 

 

우우 ~ 엔딩다되간다 다되간다~~(미침)

요새 날씨가 급추워졌네요..

모두 몸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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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레코]은빛카린 | 작성시간 08.09.04 으음. 제가 망상한 무덤뚫고 나오기 스킬은 발동하지 않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J.Roa | 작성시간 08.09.04 육체 재구성이라던가...
  • 답댓글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9.04 연성했다면 역시 호문클루스.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04 그런 무시무시한 일은.. 제 머릿속에서만 일어나지, 소설에선 안일어난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하칸]미나에 | 작성시간 08.09.05 어라, 그러고보니 무덤을 뚫고 나올 수도 있겠어요. 영혼이 지상으로 돌아오면 육신이 썩거나 심하게 파열되지 않는 이상 다시 그 전에 쓰던 육신으로 들어가서 생활해야 한다고 하던데(확인된 바 없음) 그러려면 무덤 안에서 전설처럼 살아서 걸어나올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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