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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14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9.06|조회수95 목록 댓글 2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음악이 첫부분과는 맞지 않습니다,

망할.. 좀 나눠서 올릴수 없나 -ㅠ-!!!!

(동시에 재생되는거라도 막던가! 위에부터 순차적으로 재생되던가!ㅠㅠ)

이음악은 저~기 아래부분을 위한 음악인데 말이죠!! 윽.

그리 길지 않아서 음악을 다운해주세요, 하기는 좀 그렇고;;

이해해주세요 흑.

 

 

 

 

 

「카엔트. 그는 얼마나 강했던 악마였을까. 모두 그를 나와 비교한다. 모두 나를 대단하단 듯 떠받친다. 나는 그렇게나 대단한가? 이제 15세 밖에 안 된 나에게 모두, 나보다 몇 백 살은 더 많은 어른들도 존댓말을 쓴다.」


'?!'


분명 처음 보는 문자들인데도 그 글을 읽고 있으니 내 마음속에서 해석이 되어 머릿속에 떠오른다. 솔직히 이게 그 해석이 맞는 진 모르겠지만 맞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샤이로렌스라 한다면,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의 기억이 이 글을 해석하고 있는 걸까……? 나는 천천히 그 알 수 없는 문자들을 계속 쭉 읽어 내려갔다.


「외롭다.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나를 두려워하여 가까이 오지 않는다. 나에게 잘 보이려는 어른들은 항상 웃음으로 나를 대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고 있단 걸. 항상 창밖으로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걸 보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진심으로 부럽다. 이따위 힘만 아니었다면 나 역시 모두와 웃으며 놀고 있을 테지…….」


이거, 묘하게 카인과 비슷한 것 같아. 카인 역시 천재라는 이유로 고독해하고 쓸쓸해했었는데……. 악마 중에서도 그런 자가 있었단 건가?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었다. 몰래 집을 나온 보람이 있었다. 이름은 시릴. 밝은 미소가 예쁜 금발의 천족 여자아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항상 천족과는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하셨지만 나의 눈엔 그 아이만 나에게 진실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카인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체 이걸 쓴 자는 누굴까?


「시릴은 가족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따뜻하게 천족들을 보살펴주는 엄마 같은 빛의 신 샤이로렌스가 너무 좋다고 했다. 그녀처럼 밝게 미소 짓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꼭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대답해 주었다. 정말이다, 시릴은 지금도 밝은 미소를 갖고 있으니까.」

「시릴은 나에게 말해 주었다. 강한 자일수록 약한 자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시릴의 부모님은 약했지만 보호받지 못해 죽었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다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강하니까 모두를 보호하는 거야. 시릴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 빛의 신 샤이로렌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과자를 가져다준다던 시릴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하루 종일 시릴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울고 있었다. 왜 그러냐는 나의 물음에 그녀는 무슨 말인가 하려 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말을 못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마력에 의해. 시릴은 울면서 달려가 버렸다. 나는 시릴이 눈치 못 채게 그녀를 몰래 따라갔다.」

「멀리서 본 거라 상황을 알 순 없었지만 어둠의 신 아르케렌스가 시릴을 데려갔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 대체 시릴은 나에게 뭘 숨기고 있는 거지? 왜 아르케렌스는 시릴을 데려간 거고. 게다가 악명 높기로 유명한 아르케렌스를 시릴이 순순히 따라가다니.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그런데 이 글의 다음부턴 해석이 되질 않았다. 아니, 해석이 되려 하는데 뭐랄까, 뭔가 강하게 거부 반응이 들어 내가 읽기가 싫었다. 대체 뭐라고 쓰여 있기에 내 마음이 이토록 괴로운 거지?


복수 할 것이다!!


…… 맨 마지막 줄, 딱 한 부분이 더 해석 되었다. 왜? 누구에게 복수한단 거지? 나는 괴로움을 꼭 참고 그 윗글을 조심스레 읽었다. 격한 마음에서 쓴 글인지 그 글들은 마구 거칠게 쓰여 있었다.


모두 신들을 찬양한다. 우매한 놈들. 모두 진실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 천족도, 인간족도, 악마족도, 모두 쓰레기다. 모두 신의 각본 아래 놀아나고 있다. 그런 쓰레기 같은 각본 따위, 내가 새로 쓰겠다. 나, 라곤이 이 쓰레기들을 소각해버릴 각본을 써 주겠다. 저 가식적인 신들을 나의 아래 꿇릴 것이다. 신들 조차 우리 같은 신이 아닌 생명들을 하찮게 보는데 최강의 악마라 불리는 내가 모두를 하찮게 못 볼 이유가 어디 있는가? 하나같이 똑같은 쓰레기들. 신에게 빌붙어 살 줄 밖에 모르는 쓰레기들. 힘이 필요해. 모두를 나의 아래 꿇릴 강대한 힘이!! 그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겠어. 반드시, 반드시, 복수 할 것이다!!


이, 이거, 라곤이라고? 나는 눈을 크게 뜨고 한참 동안이나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가슴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단순한 동명이인? 아냐, 그렇다고 보기엔 시기가 너무 흡사해……. 라곤은 4천 년 이상을 살아온 대 악마라고 했잖아. 설마, 진짜 이거 라곤의 글이야? 대체 무엇 때문에 라곤이 이렇게까지 분노한 거지? 모르겠어, 하나도 모르겠어. 4천 년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우리는 밤을 새서 자료들을 뒤져봤으나 결국 단서가 될 만 한 건 찾지 못했다.


"후우, 없나보군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책을 덮은 데카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고 나는 한참 전에 읽은 라곤의 글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아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다행히 데카는 내가 힘없는 이유가 자료를 못 찾아서일 거라 판단했는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 분의 방을 마련하라고 명령을 해 두었습니다. 피곤하실 테니 이 반지를 사용해 방까지 가세요."

"워프반지군요. 감사합니다, 데카님."


루이엘은 기운이 없는 나대신 자신이 직접 데카에게 반지를 받았고 데카는 나를 힐끔 보더니 루이엘에게 말했다.


"별 말씀을요. 로실리아님께서 무척 피곤하신 모양입니다. 어서 들어가 쉬세요."

"네. 가요, 언니."


데카의 말에 루이엘은 계속 힘없이 멍하게 있는 나를 살짝 잡아 워프 반지를 사용해 나와 자신을 방 앞으로 이동시켰고 방으로 이동되자 나는 가만히 루이엘에게 그 노트를 넘겨주었다.


"이 건……?"

"아마 너도 읽다 보면 자동으로 해석이 될 거야. 나 역시 그랬으니까."

"네, 읽어 볼 게요."


나는 피곤함을 조금이라도 씻어내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이럴 때 실레아가, 그리고 카인이 있었다면 내게 뭐라고 했을까. 나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으며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슈렌과 많이 닮은 내가 나를 보고 있다.


'나는 누구지?'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페릴이고 로실리아야.'


그래, 나는 페릴이면서 로실리아다.


'그럼 샤이로렌스는?'


이번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질 않는다. 나는 대체 누구지, 나는……. 카인, 이럴 때 당신이 있었다면 내게 뭐라고 말해줬을까요? 아마 제가 바보라고 욕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바보 같단 걸 알면서도… 나, 당신에게 또 안기고 싶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을 되살리고 싶어……. 나는 그가 줬던 투명한 마석의 반지를 가만히 한 손으로 덮으며 눈을 감았다. 브루누에서 그가 안아줬던 그 느낌이 그대로 생각나…. 정말 따뜻했었는데, 슬픔이 깨끗하게 씻기는 듯했는데. 카인…….



***



-짹짹짹

"?"


나는 맑은 새소리에 가만히 눈을 떴다. 아까 목욕을 하고 잠들었었는데, 여긴 어디지?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언덕이다. 공기도 맑고 높은 푸른 하늘엔 옛날 고향에서 봤던 뭉게구름 몇 조각이 둥둥 떠 있다. 게다가 이 새소리… 옛날에 잠에서 깰 때 들었던 새소리와 너무나도 흡사해. 꼭… 옛날로 돌아온 것 같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 들어 가만히 앞으로 걸어갔다. 아, 남오미자꽃이다. 나는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남오미자꽃의 작은 흰 꽃잎을 바라봤다.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평온함이지? 성에서 나온 이후론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듯 불안했었어. 특히 내가 샤이로렌스란 말을 들은 후부턴 더…….


-남오미자꽃의 꽃말은 재회였던가요.

"!!"


그런데 그 때, 나는 너무나도 그리운, 절대 잊을 수 없는 카인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오자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다급하게 그를 찾았다.


"카인, 여기 있나요?"


하지만 아무리 외쳐도 돌아오는 건 고요한 적막뿐이었다. 나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에… 있습니다.

"!!"


나는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아.

그가 서 있었다. 온몸이 투명한 그가 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하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영혼 상태였던 아리스를 봤을 땐 영혼이다, 라는 생각이 딱 들었는데 카인은 왠지… 실체가 아닌 듯, 뭔가 부자연스러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건 전혀 상관없었다. 나는 빨리 그에게 다가갔다.


"카인…!"

-오랜만입니다… 로실리아.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나는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네, 네. 정말 오랜만이에요, 정말!"


그러자 그는 가만히 허리를 살짝 숙여 나와 눈을 맞추더니 부드러운, 매우 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민에 가득 차 있군요.

"!"


카인의 말에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쭉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걸까? 내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자 카인은 그 옅은 미소를 유지한 채 부드럽게 말했다.


-로실리아… 자신이 누구든 간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

-당신이 페릴이든, 샤이로렌스든, 내가 지키고 싶었던 건,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자는 페릴, 샤이로렌스가 아닌 로실리아, 당신입니다.

"!!"


카인의 말에 나는 그가 죽은 뒤부터 차갑게 얼어붙었던 것만 같던 심장이 다시 뛰는 느낌이 들어 아무 말 없이 카인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뒷말이 계속해서 마음속에 되새겨졌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져 조금 새어나온 눈물을 닦아내며 웃었다.


"그래요, 나는 로실리아였지요. 고마워요, 카인. 나, 뭔가 중요한 걸 잊고 있었어요. 내가 페릴였든, 샤이로렌스였든 지금 나는 로실리아였어요……!"


나의 말에 카인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몸이 서서히 흐려져 사라지기 시작했고 나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래,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우리가 계속 함께할 순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내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또다시 그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주체할 수 없이 슬펐다.

카인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그는 가만히 눈을 감고, 팔을 뻗어 나를 안아주면서 사라져 버렸다. 너무나도 순식간의 일이었다. …… 왜일까, 그가 방금 안아줬을 때, 그의 몸이 닿는 그 실체감은 느낄 순 없었으나 그 마음… 그 따뜻함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브루누에서 그에게 안겼을 때와 너무나도 같은 그 평온함. 나는 잠시 동안 그대로 눈을 감고 서서 그 따뜻함과 평온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너무나도 부드럽고 포근한 바람이 내 뺨에 입 맞추듯 스쳐지나갔다. 나는 그 느낌에 눈을 떠 바람을 받아 천천히, 부드럽게 흔들리는 남오미자꽃을 바라봤다.


「남오미자꽃의 꽃말은 재회였던가요.」

 

 

 

 

첨부파일 아련한목소리.wma

 

 

 

후, 이번거는 그냥 평소에 쓰던대로 완결을 짓겠습니다.

하지만 리메이크 할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지금도 하고있지만 -ㅠ-)

작품성에 치중하여 쓰고 싶습니다. 도움주신 백작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헤헷 -ㅠ-)

그리고,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ㅁ<!!

 

(아, 라곤의 글부분은 원래 펜홀림체로 되어있는데, 여기선 복사가 안되네요 -ㅠ- 그냥 본문에선 궁서체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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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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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07 그래서 카인이 등장할때 넣으려고 했었답니다. ㅇㅅㅇ;
  • 작성자[산스]風〃엘 | 작성시간 08.09.07 와아, 라곤이 불쌍하게 여겨지네. 음악하고 분위기가 진짜 잘 어울림! 카인, 계속 꿈에만 나타날 거냐?!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07 아직 저 중간은 나오지도 않았지롱 ♡ 에이 꿈에라도 나오는게 어디셈.(그런데 이번이 처음아님...?) 아, 그러고보니 엘이 축전소설에서도 꿈에서나왔지..
  • 작성자두르]산새 | 작성시간 08.09.07 오늘 칠순잔치다녀와서 힘드네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인나와서정말행복해요 !!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07 우후후 ㅇㅅㅇ; 아주 잠깐동안이었지만요. 칠순이라~ 맛있는거 많이드셧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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