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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카린]]-피의 노래- Three Night. 움직이는 운명의 수레바퀴 ~가면 속 숨겨진 진의~[3]

작성자은빛카린|작성시간08.09.12|조회수87 목록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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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어둠이었다. 무섭다 던지 고독하다 던지 그런 어둠이 아닌, 익숙한 어둠이었다.

 고요한 정적 속 달빛 아래 어둠―.

 어둠 속에서 물체를 분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조금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아무리 깊은 어둠 속이라도 눈을 뜨면 바로 보이는 물체들의 윤각에 노엘은 익숙해진 듯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이 위태롭고 약했다. 마치 태양의 빛 아래 움츠러들며 낮에는 그 모습을 감추는 달과 같이.

 “아, 이 감각은 이젠 적응이 되었는데 이건 도무지 적응이 안 되네.”

 애써 그런 미소를 지으며 눈을 뜨자 보이는 물체들을 쭉 훑어보며 노엘은 눈이 뻑뻑한 지 눈을 비비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살고 있는 곳. 성 한 편에 자리 잡은 조용하고도 아늑한 이곳이 노엘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곳도 성이긴 성인지라 구석 쪽이긴 해서 중앙 쪽보다는 덜 화려하긴 했지만 노엘이 보기에는 이곳도 화려해보이기만 했다.

 한 눈에 보이기에도 귀부인의 것이라 여겨질 만한, 일류세공사가 만들었을 법한 훌륭한 세공의 가구들. 서랍을 열자 이곳에 있는 게 당연한 듯이 나오는 아름다운 보석들. 옷장을 열자 보이는 전혀 입어보지도 않았고, 입어본 적도 없는 드레스의 향연.

 “…….”

 적어도 헌터시절, 자신은 치마는 거의 입지조차 않았고 하물며 드레스는 구경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여자는 드레스를 입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성의 하인들이 입는 복장이 훨씬 더 편해보여서 그걸 입고 싶었으나, 그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자신이 입은, 그것도 다른 귀족들에 비하면 간편한 편에 속하는 드레스를 내려다보며 노엘은 할 말을 잃었다.

 “이건 마치 공주님 같잖아.”

 지극히 가벼운 말투였지만, 노엘의 표정과 분위기는 말투와는 달랐다. 뭔가를 생각하며 조금은 착잡한 심정인 듯 얼굴의 표정은 찡그러져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뭔가 시름에 잠겨있는 것 같았다.

 ‘카인이 말한 것을 이제야 알겠어.’

 무릇 어떤 존재이든 평소에 당연하다고 여겨져 온 것을 누리고 있을 때는 깨닫지 못한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잃고 나서 달라지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가 허다한 법이다.

 지금의 노엘이 그랬다. 인간이던 시절, 헌터이던 시절, 당연한 듯 누려온 것이 지금은 사라졌다. 뱀파이어로서의 무언가를 얻음과 동시에 인간으로서 무언가를 대가로 잃어버렸다.

 “읏!”

 이제는 당연한 듯 닥쳐오는 타는 듯한 목마름.

 노엘은 자신이 지불한 대가에 타는 듯한 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곁에 당연한 듯 놓여있는, 마치 와인과는 같은 요염한 붉은 빛을 띤, 밤의 일족에는 생명수와 같은 붉은 빛의 액체에게 이끌려 시선을 옮겼다.

 달콤하면서도 향기로운 냄새―.

 먹고 싶어― 먹고 싶어―.

 자신도 모르게 뭔가에 홀린 듯 몸을 일으켜 노엘은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그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더없이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져가고 있었다.

 손대선 안 되는 금단의 열매―.

 꿀꺽―.

 「영원히 길고 긴 시간을, 어둠 속에서, 고독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거야. 피를 탐하고 피를 갈구하는 굶주림 속에서.」

 문득 끝까지 자신을 같은 존재로 만들지 않으려했던 카인의 말 한 마디가 노엘의 뇌리에 떠올랐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그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말의 의미를 완전히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밤의 일족, 뱀파이어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하아. 하아.”

 숨을 내쉬면서 노엘은 입가를 타고 내려온 금단의 핏빛 액체를 손으로 훔쳤다. 그러고는 그로 인해 붉은 빛으로 물든 손을 바라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우욱.”

 하지만 이윽고 자신의 붉은 빛이 되어버린 눈동자가 피로 물든 손을 선명하게 포착하는 순간, 노엘은 구역질이 났다.

 숨 막힐 듯한 비릿한 쇠 냄새―. 입 안에서 감도는 비릿한 맛―.

 자신이 인간이던 때 그토록 두려워하고 또 두려워했던 것.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자신의 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원하고 또 원한다. 정신이 아늑해질 정도로, 달콤하고 향기롭게 느낀다. 이 붉은 빛의 액체를―.

 “괴물.”

 피를 탐하는, 피와 같은 빛으로 짙게 물든 홍옥의 눈동자와 입가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송곳니를 투명한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좌우가 바뀐 채 비추는 거울을 통해 노엘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거울 안의 또 다른 세계의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앵무새처럼 따라했다. 그렇게 잠시 머리를 꽉 감싸 쥐고 노엘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핏빛 눈동자의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

 거울을 바라보던 노엘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싫은 지 거칠게 두 손으로 가구에 올려져있던 거울을 쓸어버렸다.

 와장창― 하는 제법 큰 소리와 함께 올려져있던 거울이 파편 조각으로 흩어져 내렸다.

 반짝반짝 빛나며 아래로 떨어지는 거울 파편의 비는 꼭 겨울에 얼어붙은 대지를 적시는 눈과도 같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노엘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넝쿨의 가시와 같이 뾰족한 그녀 자신의 송곳니가 입술을 파고들었다. 그러자 조용히 피가 그녀의 입술을 타고 흘러내렸다.

 “큭.”

 입가를 타고 흐르는 피에 노엘의 후각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원치 않아도 피의 냄새만큼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 그들의 특성이었기 때문이었다.

 “무……무서워…….”

 자신도 그런 피를 탐하는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원치 않아도 피를 탐한다는 그 사실이 노엘을 극한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다. 원치 않아도, 마시고 싶지 않아도 피를 마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자신.

 「너를 나와 같은 존재로 만든 내 자신을 용서 하지 못할 거야.」

 이 모든 사실을 뼈저리게, 밤의 일족인 뱀파이어로서 살아왔기에 모든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고 또한 알고 있는 그는 마지막까지 물었다. 정말로 피를 탐하는 이런 존재가 되겠냐고―.

 그리고 그는 끝까지 자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지 않으려했다.

 「이건 내가 스스로 택한 길이야. 네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어. 비록 이것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 해도 난 후회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카인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괜찮다는 말로 택한 길. 이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무서워. 왜 난…….”

 뇌리 깊은 속에서 생각하지 않으려던 진실을 깨닫고 나서 온 후회.

 그것은 자신 또한 피를 탐하게 되리라는 것.

 ‘거짓말쟁이. 몰랐다고는 말 못해. 이렇게 되리라는 건 모두 알고 있었으면서…….’

 마음 속 또 다른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스스로 택해놓고 후회하는 자신을 책망하는 또 다른 마음이.

 손에 피를 묻혀가며 헌터로서 이성을 잃은 뱀파이어를 죽여가면서,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면 피를 탐하게 되리라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는 자신은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어리석은 자신.

 바닥에 흩어져있는 거울 파편 하나를 손에 꽉 틀어쥐고는 그 고통으로 인한 각성으로 정신을 차리려고 노엘은 고통을 참으며 계속하여 입술에 피가 고일 정도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 너무 약해졌어. 이러면 안 되는데.’

 안 그래도 기댈 곳 없는 아는 사람도 없는 이곳에서 오직 혼자서 이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 나가다보니 그것이 한계에 이르러 약간은 감정에 휩쓸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괜찮을 것도.

 “노엘님?”

 그 와중에 방 안에 퍼진 피 냄새를 맡고는 그제야 노엘을 담당하고 있는 시녀 한 명이 방에 도착했다. 그녀는 거울파편이 난잡하게 흩어져있는 방의 광경과 피로 물든 노엘의 손과 입술을 보고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가 잠시 자리를 비워 청소도구를 가지고 오고는 거울 파편들을 능숙하게 처리했다.

 “옷이 더럽혀졌으니 새 옷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정의 변화 없이 묵묵하고 딱딱하게 그녀는 청소 도구를 가져다 놓고는 어느새 뱀파이어 특유의 치유력으로 거의 아물어진 상처 쪽에 묻은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그녀는 옷장에서 옷을 꺼내 노엘의 앞에 나두었다.

 차분하게 무표정을 한 얼굴로 간단한 말만 하며 일을 능숙하게 처리해나가는 그녀를 보며 노엘은 조금의 차분하지 못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었다.

 “노엘님의 앞으로 온 겁니다.”

 문뜩 딴 생각에 빠져 멍하니 있던 노엘에게 다시 한 번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노엘은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붉은 장미 펜던트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장미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테두리가 은으로 되어있는 세공 상자가 있었다.

 그녀가 내민 세공 상자를 받고는 그것을 신기하다는 듯이 노엘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사실 그들 상위계층에서는 작은 것을 주고받을 때도 자신의 가문의 문양이 새겨진 세공 상자에 담아 건넨다는 것과 또한 자신의 펜던트에 새겨진 그 문양이 크로스 왕가의 문양인 것을 노엘은 모르고 있었다.

 즉, 용도를 모르고 있기에 노엘은 이렇게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노엘은 모든 사실을 모른 채 달칵―하고 고리를 젖혀서 세공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반으로 잡혀있는 카드가 보였다. 그런데 단순한 안부용 카드는 아닌, 그것은 꼭 무슨 초대장 같았다.

 붉은 장미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서 금가루를 뿌린 것같이 종이는 금빛 가루로 반짝이고 있었고 종이는 살짝 만져보았는데도 무척 부드러웠다.

 “노엘님. 죄송합니다. 이것을 가져다드리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막 접혀진 카드를 펴서 내용을 읽으려는 찰나, 전혀 노엘조차 눈치 못 챌 정도로 조용한 발걸음으로 잠시 방 밖으로 나갔다왔는지 시녀가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전혀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방문 앞에 서있는 그녀의 모습에 노엘은 조금 당황하기도 했으나 그녀의 말에 들고 있는 것에 대해 물었다.

 “그건?”

 눈으로 보기에 좀 커 보이는 부피의 상자.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노엘의 물음에 그녀는 들고 있던 상자를 노엘에게로 가져다주었다.

 “카인 왕자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안의 내용물은 저도 열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만…….”

 ‘그럼 실례하지요’라고 뒤에 나지막하고 말하고는 그녀는 시녀 특유의, 주인을 배려해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걸어가서 간단한 약식으로 예를 갖추고는 방을 다시 나가버렸다.

 또 다시 조용해진 방 안. 아무도 없는 텅 빈 방 안을 노엘은 허무한 눈길로 바라보고는 상자로 시선을 옮겼다.

 뭔가 큰 부피와 가벼운 무게에 노엘은 상자를 이리저리 대충 훑어보고는 내려와 거치적거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그 전에 이거부터 봐야 되려나?”

 좀 전의 세공 상자에서 꺼내 든 초대장같이 생긴 카드를 노엘은 세심하게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그러고 나서야 노엘을 깨달았다. 그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와 닮아있다는 걸.

 붉은 장미―.

 피처럼 붉으며 요염한, 정열의 붉은 색의 장미. 펜던트의 중앙에 위치한 그것.

 “카인?”

 추억의 물건이자 자신과 카인을 이어주는 매개체와 같은 것. 항상 언제나 쓸쓸히 웃어보였던 8년 전 그가 내밀었던 펜던트. 그것과 같은 장미가 장미십자가 문양으로 새겨져있는 카드.

 “붉은 장미의 연회. 이 나라의 모든 귀족에게만 허락된 왕가의 연회라 ―.”

 왕가에서 발행되어 각 귀족들에게 전해진 초대장. 매년 붉은 장미가 이 땅에 피어날 무렵, 성에서 행해지는 연회.

 어느 귀족이던지 이 연회에 불참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모든 만 18세 성인이 된 귀족이라면 참석해야 되는 연회.

 ‘왠지 예감이 안 좋아.’

 귀족이라면 참석해야했기에 귀족의 범주에 아슬아슬하게 끼는 자신도 물론 참석해야했다. 하지만 노엘은 왠지 모르게 연회에 대해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휘이잉―.

 그런 노엘의 불안감을 예견이라도 하듯이 굳세게 닫혀있던 창문이 거센 바람에 휩쓸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리고―.

 계절에 바뀌어 떨어지는 낙엽처럼 창가에 놓여있던 물병의 붉은 장미 꽃잎이 불어 닥친 바람에 하늘 하늘거리며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안녕하세요? 은빛카린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3주만에 찾아뵙네요.

 

그동안 잠시 소재고갈에 시달렸던 터라 늦어졌던 점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늦은 만큼 5페이지 분량으로 돌아왔으니 양해해주세요.

 

다음 화는 이번 화보다는 훨씬 일찍 올라올 예정이고요.

 

그보다 더 뒤에는 붉은 장미의 연회가 나올 예정입니다.

 

말 그대로 연회입니다. 화려한 파티입니다.

 

아직 거기까진 쓰지 못했지만 그 부분이 되면 연회 분위기가 물씬 풀길 거에요.

 

ps. 그럼 즐겁게 감상해주시고 오타나 지적, 감상평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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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12 옛 구약성서에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죠. 그러니까 제 소설 속의 인간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즉 금단의 열매는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어 피를 탐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 부연설명 끝.
  • 작성자[렘므]Joyce★ | 작성시간 08.09.13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 역시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내용도 만족스러웠구요 !! 머리속에 그 장면이 생생히 상상이 되는군요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추석 잘보내세요 ^^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13 다음화는 제가 이번 주부터 열심히 쓰고 있으니까 오랜기간 안 기다리셔서 될 겁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9.16 연회에서 뭔가 사건이 터지겠군요. 그나저나 심리묘사등, 역시 묘사는 압권이신 듯. 재미있게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9.18 연회가 앞으로 그들의 운명을 움직이게 될 하나의 톱니바퀴가 됩니다. 체스판 위의 싸움이 본격화되기 시작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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