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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카린]]-피의 노래- Three Night. 움직이는 운명의 수레바퀴 ~가면 속 숨겨진 진의~ [4]

작성자은빛카린|작성시간08.10.03|조회수79 목록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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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쏴아아―. 

 밤 특유의 묘하면서도 낮과는 다른 분위기가 어우러진, 순백의 성. 밤의 일족인 그들이 눈을 뜨는 시간, 그들의 밤. 그런 밤중에서도 이제 막 밤에 접어드는 밤이 아닌, 어둠이 짙게 내리깔려 어둠이 절정에 이른 심야의 밤.

 비록 밤의 일족인 그들이 활동하는 시간이지만, 밤의 일족의 왕이 살고 있는 그곳은 일체의 시끄러움을 허락이라도 하지 않는 듯 성 밖과 대조되게 오로지 어둠에 물든 초목이 내는 소리와 바람소리만이 들려오는, 그 특유의 묘하게 스산한 기운을 띠며 정적에 차있었다. 거기다가 오늘은 달조차도 그 모습을 구름에 가리어 나타나지 않은, 달의 가호마저도 없는 그런 밤인지라 그 특유의 분위기는 한 층 더 했다.

 바스락―.

 세차게 분 바람으로 인해 떨어져 내리는 검은 초록빛의 나뭇잎이 누군가의 발에 밟혀 소리를 냈다.

 “붉은 장미인가?”

 어둠의 장막 속에 파묻혀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휩쓸려서 저 멀리서 불어온 어둠 속 선명한 붉은 장미 꽃잎을 그는 정확히 꽉 잡았다.

 그러고 나서 곧 이어 불어온 강풍이 그의 흰 소맷자락을 펄럭이게 하고 그가 손에 쥔 붉은 장미 꽃잎의 붉은 색채와 어우러져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그의 흰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렇게 무슨 조화인지 이 일대 자체가 이질적인, 저편 다른 성 안의 공간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것과 같이 뭔가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현실이 아닌 환상이라는 느낌이 강한, 그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질감이었다.

 그 이질감의 정체는 아마도 오늘 밤이 그믐의, 항상 하늘에 떠 있어야할 존재가 없는 것과 바람에 떨어지는 붉은 장미의 화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더 거기에다가 더 큰 이질감을 주고 있는 것은 그의 존재였다.

 순백의, 흰 머리칼과 흰 옷. 창백한 흰 색의 투명한 피부와 피를 머금은 듯한 붉은 입술. 그리고 ‘밤의 일족’ 특유의 붉은 눈동자. ‘밤의 일족’과는 뭔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보이는 것은 틀림없는 그들의 그것.

 천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사람들이 천사라고 착각할 만한 생김새를 가졌으나 ‘밤의 일족’인 그는 그 바람을 느끼듯이 눈을 감고는 미끄러지듯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조용한 그의 눈동자에서 일순간 잠시 짙은 어둠속 붉은 빛 살기의 빛이 번뜩였다.

 바삭―.

 잠시 한 순간 눈을 한 번 깜빡일, 아주 짧은 한 순간이었다. 생기가 살아 넘치던 붉은 빛의 꽃잎이 생기를 잃고 불에 탄 것 같지만 불에 탄 것은 아니게 바스러져 가루가 되어 그의 손 안에서 떠나 바람에 타고 사라진 것은.

 “이제 곧 게임의 말들이 모이기 시작하겠어.”

 그와 동시에 그의 손에서 한 방울의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지고는 아무것도 없던 손에서 검은 색의 체크 말이 하나 나타났다.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말이자 최강의 말. 퀸(Queen). 왕이 이기는 것이 달려있는 가장 강력한 아군. 하지만 적에게는 그만큼 무서운 말.

 “가장 강력한 말을 잃는다는 것은 곧 체크메이트, 즉 게임의 패배. 네가 정말로 믿고 있는 그 퀸은 너의 편을 들어줄까?”

 검은 색과 흰 색의 무늬가 섞인 반상 위에 놓인 체스 말. 검은 색과 흰 색의 말들이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눈 잔혹한 무대.

 그 무대를 꿰뚫어보기라도 했다는 듯이 그는 자신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가 손을 꽉 쥐었다가 폈을 때 검은 색의 퀸은 마술처럼 흰 색으로 바뀌어져있었다.

 “이제 곧 이야. 모든 체스 말들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가 걷힐 때 체크메이트 되는 것은 누굴까? 너일까? 아니면 나일까?”

 바람결을 타고 불어오는 향기. 숨이 막힐 정도로 강력한 진한 장미의 향. 그 향기를 음미하듯이 폐 깊숙이 빨아들이며 눈을 감고는 그것을 느낀 그는 잠시 이어나가던 말을 멈추었다.

 “곧 붉은 장미의 연회. 이제 나타날 새로운 말을 위해서 길잡이가 되어 나서볼까?”

 움직이기 시작한 운명의 수레바퀴. 그리고 새로운 말들이 등장할 계기가 될 붉은 장미의 연회.

예상한 대로 운명은 흘러갈 것이다. 결코 수레바퀴가 작동을 시작한 이상 그걸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 하나 있다면 그것은 운명의 끝. 새로운 운명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던 나를, 이토록 추악하게 뭔가를 탐하게.”

 한 순간 과거를 회상하는 듯 그의 눈동자가 아주 잠시 미세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한 순간의 미동이라 그 자신마저도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였다. 그리고 바로 그는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빛깔의, 각도를 달리 해서 보면 그 모든 게 달라지는 새로운 가면을 쓰고는 미소를 머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가 만들어준 가짜 세계에 있는 너를 위해 들릴 리는 없지만 한 마디 말하지. 고독과 어둠 속의 쇠창살 속에서 누군가를 손을 내밀어 나오게 하는 것은 쉬워. 하지만 말이야. 그 대가를 넌 어떻게 치를 거지? 나를 이렇게 만든 대가를―.”

 은은하게 약한 양초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바로 근처 성의 창문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그쪽을 향해 말을 하던 그는 할 말을 끝내고는 매정하게 바로 거기서 돌아섰다.

 쏴아아―.

 장미의 짙은 향을 더 퍼뜨리고 싶은지 바람은 계속 하여 불었다 멈췄다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또다시 그가 그 자리에 나타나기 전과 같이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

 

 

안녕하세요? 은빛카린입니다!!!

 

일주일 간 카린은 학교 축제 만들기로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있었습니다.ㅠ

 

왜 치위생과가 유아교육과도 2학기부터 하는 유딩들 대상으로 하는 연극같은 걸 해야하는 거죠?

 

소설도 거의 쓰지 못할 정도로 집에 9시쯤에 기어들어와서 해야되는 거 하고 드라마보고

 

쓰러져 잤어요.ㅠ

 

시험공부도 해야하는데 이런 거 시키다니.....아윽...

 

시험공부 또 1주일 치기 해야되게 생겼...

 

이거 올리고 당분간 카페는 들러서 리플은 달고 가겠지만...

 

또 소설은 늦어지겠습니다.ㅠ

 

시험 끝나고 뵈요!!!

 

ps. 요즘 독자 수가 급 하락중이네요. 하핫. 리플도 확 줄어들고...

 

에메씨 나르실리온말고 제 소설도 사랑해주셔요. 하하하핫~

 

그럼 봐주신 분들 열심히 쓴 사람에게 덧글 하나쯤은 어떠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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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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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04 카인: 나 요즘 너무 바빠~♪<-퍼벅.
  • 작성자Ark、 | 작성시간 08.10.03 밥이요![퍽].. ㄷㄷㄷㄷ 저도 시험때문에 돍..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04 요즘 학교에서 제일 기다려지는 건 점심시간...배고파요...ㄷㄷㄷ
  • 작성자트라+규철 | 작성시간 08.10.04 다른건 다 좋은데 붉은색 글씨랑 쉼표가 너무 많아 읽기가 힘들어요 유유유유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04 긁적. 이 작가가 붉은 글자를 안 쓰면 묘사가 안 됩니다...끼악. 근데 쉼표 별로 없는 거 같은데 저만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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