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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23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10.08|조회수113 목록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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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최종장 : 나르실리온



『보고 있어?

그 때의 너와 같은 모습이야.

참 오랜 세월이 흘렀어.

너의 존재는 이미

세상 사람들에게서 잊혀 졌어.

이제 다시 너의 이름을, 낙인을

사람들에게서 깨울 때다.

지켜봐줘.

너를 지키지 못한 나는,

평생 이 낙인을 지고 살아갈게.』





모두 신들을 찬양한다. 우매한 놈들. 모두 진실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 천족도, 인간족도, 악마족도, 모두 쓰레기다. 모두 신의 각본 아래 놀아나고 있다. 그런 쓰레기 같은 각본 따위, 내가 새로 쓰겠다. 나, 라곤이 이 쓰레기들을 소각해버릴 각본을 써 주겠다. 저 가식적인 신들을 나의 아래 꿇릴 것이다. 신들 조차 우리 같은 신이 아닌 생명들을 하찮게 보는데 최강의 악마라 불리는 내가 모두를 하찮게 못 볼 이유가 어디 있는가? 하나같이 똑같은 쓰레기들. 신에게 빌붙어 살 줄 밖에 모르는 쓰레기들. 힘이 필요해. 모두를 나의 아래 꿇릴 강대한 힘이!! 그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겠어. 반드시, 반드시, 복수 할 것이다!!


라곤은 알고 있었어. 자신이 처음으로 친해졌던, 어쩌면 사랑했을지도 모르는 그 시릴이란 아이가 나다네델이란 것을. 그래서 복수하고자 나다네델의 힘을 얻은 거야. 아마 이 글은 샤이로렌스와 아르케렌스가 나다네델을 쓰러뜨린 다음에 쓴 글일 것이다. 모두 진실을 모른 체, 자신들을 나다네델의 위협에서 지켜 준 듯 보이는 신들을 찬양했던 것이다. 그것에 어린 라곤은 분노를 느끼고, 결국 지금까지 왔던 것……. 내가 그를 쓰러뜨릴 자격이 있을까. 내가 그를 공격할 자격이 있을까. 나는, 루이어스가 죽기 전 나에게 남겼던 말을, 기억한다.


「신은 인간, 악마족, 천족과 함께해요. 그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루이어스는… 슈렌은 옛날 그대로야. 순수하고, 자기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그 마음. 그런데 어째서 그만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거야? 잘못은 나와 아르케렌스, 루이엘이 저지른 거잖아. 왜 아무 잘못도 없는 그가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는 거냐고. 한참을 왔는데도 루이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둘이 만났을까? 아니면 아직도 뒤쫓는 중?

…… 입에 물고 있는 잎의 쓴맛이 이젠 적응되어 아무렇지도 않다. 벌써 10개 이상 물어 본 것 같다. 그 쓴맛이 빠지는 바람에 계속 교체했으니. 아무튼 케인에게 굉장히 놀랐다. 힘이 보통 쌘 게 아니다. 그 먼 곳을 왔으면서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옛날에 용병 일을 할 땐 엄청 무거운 도구들을 운반했던 적이 많아 근력이 생긴 것이라 했다. 아마 힘은 케인이 카인보다 훨씬 쌜 것이다. 카인은 키는 큰데- 뭔가 좀 약해보인다랄까. 아마 잠을 잘 못자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밥도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럴 것이다.


"자~ 로아, 이걸 쭉 마셔!"

"……."


얼마나 걸었을까. 산이 꽤나 가깝게 보이기 시작할 무렵, 레아가 웃으며 이안의 도움을 받아 계속해서 만들고 있던 약을 나에게 건넸다. …… 딱 봐도 뭔가 엄청난 맛이 날 것만 같은 약이었다. 나는 회복마법을 멈추고 표정을 딱 굳히며 약을 받아들었다. 짙은 녹색의, 참 묘한 냄새가 나는 물약. 딱 보기만 해도 벌써 속에서 거부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빨리 나아야지. 케인에게 계속 폐를 끼칠 순 없잖아.


"……."


눈을 딱 감고 약을 쭈-욱 들이켰다.



***



"괜찮나."

"……."


나는 걱정스레 묻는 케인에게 아무 말 없이 그냥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하늘은 여전히 어둡고~ 달은 여전히 붉고 붉구나~. 내가 봤던 저승의 그곳과 비교하면 천국이 따로 없네. 약을 먹은 직후 정신을 잃었기에 무슨 맛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또 그곳에 가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난 지금 그곳에 가면 안 되니까. 카인이 그렇게 힘을 겨우겨우 짜 내면서 그곳에서부터 내 보내준 거잖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그건 카인에게 엄청난 죄를 짓는 거라고. ―살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었을까. 정신을 잃은 사이에도 나의 손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복부에 올려 져 거의 본능적으로 회복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분명 레아는 나를 실험쥐로 쓰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아주 잠시 기절하고 난 사이에 배의 상처가 꽤나 아문 듯 고통이 많이 줄어든 것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기 때문에 레아를 마냥 원망할 수도 없었다.


"로아야, 좀 어때?"

"…… 네가 날 죽이고 싶어 한단 생각이 들었어. 근데 뭐- 지금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게 느껴지니까."

"아하핫, 좀 쓰긴 썼을 거야. 그래도 우리… 엄마가 주셨던 약초야. 전에 두 개 받았었는데, 에헷. 아껴두기 잘했지."

"아."


순간 쓸쓸한 빛을 보이는 레아를 보며 나는, 예전, 레아가 나를 밀치고 대신 다쳤던 일이 기억나 죄책감이 들었다. …… 나를 진짜 생각해줘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주셨던 약을 나에게 먹여 준건데 나는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거야…?


"미안해, 레아야. 진짜 맛있었어. 응, 진짜야."

"아니야, 나도, 전에 다쳤을 때 그 약 먹어봤었거든. 하핫."

"아하. 아냐, 맛있었어. 맛있었어."


고마워, 레아야…….


“워프 게이트입니다.”


앞에서 작은 발로 성큼성큼 걷고 있던 아리스가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우리 앞쪽엔 큰 나무 아래에 숨겨지듯 만들어져 있는, 마법진이 그려진 원반이 있었다. 그 원반에선 미세하게 슈렌의 달의 마력과 루이엘의 어둠의 마력이 남아 있었다.


"저 위에 올라가요. 슈렌과 루이엘이 저 위를 올라갔어요. 어쩌면, 정상으로 바로 이동되는 워프 게이트일지도 몰라요…!"



***



나의 예상대로 그 워프 게이트는 정상으로 바로 이어져 있었다. 크- 사용자의 마력을 담보로 하나보다. 가뜩이나 회복에 집중하느라 정신없는데 마력까지 빠져나가니 꽤나 피로해졌다. 하지만 이제 멈출 수 없는걸. 우리 앞에 있는, 저 높디높은 탑에 라곤이 있으니까. 아마 슈렌과 루이엘도……. 높은 산의 정상이라 공기가 적어 숨을 쉬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특별한 마력에 둘러싸여 있어서 숨쉬기엔 딱히 지장이 없다. 이 산 전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이 감싸고 있다. 주위는 눈- 같이 생긴 얼음덩어리들이 많았다. 이 결계가 이곳의 온도를 아래와 같이 유지해주고 있는 걸까나? 엄청 높은 곳인데도 기온이 아까 아래에 있었을 때와 거의 비슷해.


"케인… 이제 괜찮아. 고마웠어."

"…… 괜찮겠어?"

"응."


나의 말에 케인은 아주 조심스레 나를 내려주었고 나는 복부의 상처를 건들지 않게 천천히 움직여 보았다. 갑자기 무리하게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엄청 무리하게 움직이지만 않으면 괜찮아."

"응, 고마워. 정말 말끔하게 나았어. 우훗."


나는 레아가 걱정하지 않도록 밝게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끔하게 나았다 하더라도 왠지 기분 상으론 배의 상처가 또 아플까봐 걱정되긴 했지만……. 아무튼 우리 앞에 있는 10층 정도 되어 보이는 높은 돌탑은 전체가 라곤의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행히 앞에서 감시하는 자는 없었다. 라곤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그냥 단순한 오래된 탑으로 보였을 텐데.


"마법으로 만들어진 탑이군요. 이 안에 라곤이 있습니다. 갑시다."

"네! 마지막 결전이에요. 우리, 꼭 살아서 돌아가요!"

"당연하지~!"


아리스의 말에 나는 룬-크리스를 검으로 소환하며 힘차게 웃으며 소리쳤고 이안과 레아 역시 힘차게 대답했다. 뭐 원래 조용조용한 성격인 케인이나 아리스는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만 끄덕였지만.

드디어 최종 결전. 이 안에 라곤이 있어. 꼭대기에 있을 확률이 높아. 나와 아르케렌스는 옛날에 루미르 탑 꼭대기에서 결전을 치렀었으니까. 아무튼 우리는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라곤의 마력으로 이루어진 그 탑으로 달려 들어갔다.



***



탑 안은 아직 밤인데다 불도 제대로 켜있지 않아 굉장히 어두웠다. 게다가 밖에서 봤을 때와 달리 안이 굉장히 넓은 것 같았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겉과 속이 다른 건가? 그렇다면 이제 라곤이 우리가 들어왔단 걸 눈치 챘을 가능성이 매우 높네.


"어서오세요, 여러분."

"히익?!"


그런데 그 때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창가로 흘러들어온 달빛을 머금은- 연분홍색 머리카락의 여자, 아이린이 나타났다. 착 달라붙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요염하고 사악해보였다. 우리는 섣불리 그녀를 공격할 수 없었다. 그녀의 주위엔 여섯 마리 즘 되어 보이는 키메라가 있었으니까…….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무, 무슨,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었어?!"


이안의 말에 아이린은 입을 가리며 짜증나게 웃었다.


"호홋, 당연하죠. 작전 회의를 바로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못 보셨나 보죠?"

"무슨 말이지?!"

"응? 당신들, 진짜 몰랐구나? 후훗, 모르면 상관없고요. 아아, 로실리아님."

"……?"


이안과 아이린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굉장히 냉랭히 그녀를 바라봤다.


"근-사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위로 올라오도록 하세요. 후훗."

"선물……?"


당신이 주는 선물 따위 전혀 달갑지 않아!! 오히려 걱정된다고!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웃으며 홀연히 사라져버렸고 아리스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아이린이 알고 있다는 건 라곤도 알고 있단 뜻일 겁니다. 이 키메라들을 상대하는 건 전력 낭비입니다. 게다가 루이엘씨와 슈렌씨도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니."

"그건 그렇지만 저 키메라들 뒤에 계단이 있는걸요."


나의 말에 아리스가 모자에 손을 대며 말했다.


"저 놈들은, 제가 쓰러뜨리겠습니다. 이안, 레아님, 로실리아님, 케인님. 올라가십시오."

"무슨! 저 놈들은 여섯 마리나 된 다고요! 혼자 막으실 수 있어요?"


레아의 말에 아리스는 싸늘히 웃었다.


"저는 서열 3위였던 「저주의 미소자 아리스」입니다. 이런 모습으로 변해버려, 조금 얕보인 걸지도."

"푸하하, 맞아, 이 녀석, 절대 얕보면 안 돼. 푸핫."


…… 아리스의 저런 냉랭한 표정에도 겁먹지 않는 건 이안뿐일 것이다.


"뛰십시오. 계단으로."

"…… 네! 꼭 빨리 올라오세요!"


우리는 서둘러 키메라 쪽으로 전력 질주했다. 그들의 뒤에 계단이 있으니까. 그리고 역시나 키메라들은 우리를 막아서려 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달려들던 키메라 두 마리가 순식간에 돌기둥이 되어 그대로 바닥에 툭 떨어졌고 나는 뒤돌아 상황을 보고 싶었으나 일단 올라가는 게 중요했기에 그대로 달렸다. 그런데 그 때 자신의 동료가 돌이 되자 키메라 중 한 마리가 잽싸게 아리스 쪽으로 날아갔다. 엑, 우리 옆에선 어느새 소환된 피에로와 엘리자베스가 각각 무기를 들고 한 마리씩 맞고 싸우고 있는데, 그럼 누가 아리스를 지켜……?!


"아리스씨……!"


나는 상황이 급해 이를 악 물고 중얼 거리며 계속 계단 쪽으로 달렸다. 그런데 그 때 나머지 한 마리 남은 키메라가 계단 앞을 막아섰는데 케인이 이스피리아를 뽑음과 동시에 아까 분명 아리스에게 달려들었던 키메라가 계단 앞을 막아선 키메라를 그대로 밀쳐냈고 둘은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틈에 서둘러 위로 올라갔다.


"후아, 후아아, 올라왔다! 이야, 아리스씨 대체 어떻게 하신 걸까요? 키메라 여섯 마리를 순식간에 막았잖아요."


올라오자마자 나는 헥헥 거리며 이안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안은 이미 예상 했다는 듯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마~ 아리스의 저주 도구 중 하나, 「저주의 실타래」와 「메두사 거울」일걸~."

"…… 그건 또 뭐래요?"

"그 거울이 비춘 상대를 돌로 만들어버리는 도구야. 그것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면 그대로 돌로 되어 버리는 거지. 아리스의 마력을 튕겨낼 정도의 능력이 없으면 그냥 돌이 되어버리는 수밖엔 없어. 실타래는 상대의 몸에 조금이라도 닿게 하면 그 상대를 자기 뜻대로 조종하는 도구야. 이것 역시 닿은 이상 아리스의 마력을 튕겨낼 정도의 능력이 없으면 해제가 불가능하지."

"……."


「저는 서열 3위였던 「저주의 미소자 아리스」입니다. 이런 모습으로 변해버려, 조금 얕보인 걸지도.」


순간, 아까의 아리스의 싸늘한 미소가 떠오른다. 우와, 진짜,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아리스가 적이 아니라 진짜 다행이라니까…….

 

 

 

첨부파일 루미르탑.MP3

 

 

야호 급전개 만세 ♡

전투씬 귀찮으니 아리스를 바로 내몰아버리는 무책임하ㄴ.............<

아무튼 아리스, 넌 적이 아니라 저엉말 다행이야. 니가 적이었으면

난 이 전투씬들을 어찌써야할지 - 3-.....................(혼자 중얼중얼)

맨 위예! 수녀님(?맞나) 말대로 그림판으로 찰칵 한 후 사진으로 올려봤답니다.

티 안나죠!!!(아마도.) / 제길 진작 이렇게 할걸 - 3- 궁서체로 괜히했네.

=> 라고 쓰다가, 급수정. 왜냐하면- 한글2005인지라 라곤 아래에 빨간줄이 쳐져 있었음......................

놀라서 그냥 궁서체...제길!!

요기서 123. 한칸 올라가고 난리나면 124. 또 누구 만나면 125.

아무리 전투씬 지지고 볶아도 126. 라곤만나면 127. 전투씬 신명나게 써도 128.

룰루 엔딩하면 129. 에필로그 하면 130 .

어머나 아름다운 조합아닙니까! 130 130 130.

(근데 과연 짜둔대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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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로벨리안 | 작성시간 08.10.08 라곤!!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08 그러고보니 제일 먼저 라곤을 지지했던 분은 로벨님이셨찌(..끄덕)
  • 작성자[산스]☆Be | 작성시간 08.10.10 한마리씩 맞고 ... ? 한마리씩 맡고 ... ? 에에 뭐가 맞을까요 [요런다] 이제서야 봤답니다 ... 왜 수/일만 되면 바쁠까요- 3 - 잘 보았어요 ~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10 맡고........가 맞으려나...?(컴퓨터로 이동하면 확인해볼게요~) 어머나, 수/일이 올라오는 날인데!...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11 아, 확인했습니다! 원고상에선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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