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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카린]]-피의 노래- Three Night. 움직이는 운명의 수레바퀴 ~ 가면 속 숨겨진 진의~ [6]

작성자은빛카린|작성시간08.10.24|조회수120 목록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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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신음소리와 함께 책에 살짝 손이 닿기만 했을 뿐이었는데 카인의 손에 지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살이 타는 매캐한 냄새가 났다. 더구나 특유의 치유력으로 금세 아물어야 할 상처가 속도가 더디게 나아가고 있었다.

 “강력한 고도의 결계인가? 허락되지 않은 자에게는 결코 열리지 않는.”

 지정된 몇 사람에게만 허락되고 나머지 아무나에게 결코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기밀을 숨기고 싶을 경우, 인간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혈통들만이 행할 수 있는 고도의 주술.   직접 행해본 적은 몇 번 있었으나, 이토록 강한 주술을 보는 것은 카인도 처음이었다. 왕자인 자신을 튕겨낸 강력함은 다른 순수혈통들은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왕족에게 숨겨야하는 비밀인가? 으음, 나를 능가하는 주술을 할 수 있는 건…….’

 단 한 명. 뇌리에 떠오르는 인물. ‘뱀파이어’들의 왕, ‘주군’.

 하지만 카인은 금세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결계를 만약 자신의 아버지인 존재가 했다면 자신과 비슷한 기운의 힘이 느껴졌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결계는 자신과는 상극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더 이상한 점은 지금 현재 있는 순수혈통의 귀족들은 먼 옛날 왕족의 힘을 전해 받은 자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힘의 기운 또한 왕족보다는 약하지만 흡사하다는 사실이었다. 즉, 다시 말해 이런 상극의 기운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곳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왕족뿐. 다른 순수혈통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을 리도 없다.”

 생각할수록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 느껴보는 기운의 결계와 왕족만이 출입할 수 있는 이곳에 있는 책. 그러나 이런 결계를 칠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단 두 가지. 지금은 사라진 누군가가 친 결계이고 왕족인 누군가가 여기에다가 가져다놓았다. 아니면 사라진 누군가가 결계를 치고 이곳에다가 가져다 놓았다. 그럼 이 결계를 깨봐야겠군.’

 이 모든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억지로 이 결계를 부수고 책에 감춰진 것을 읽는 것뿐. 왕가에 감춰진 진실의 문을―. 지금 연다.

 “하아.”

 카인은 크게 숨을 내쉬고 손을 입가로 가져갔다. 그리고 자신의 송곳니로 손바닥을 물었다. 많은 양의 피가 그의 손목을 타고 흘러내려와 그의 옷소매를 적셨다.

 카인은 바닥에 떨어진 책을 몸을 숙여 다른 한 손으로 잡고는 피가 묻어나오는 손을 책표지에 가져다댔다. 다른 한 손이 타들어가고 있음에도 카인의 표정의 변화 없이 책의 결계를 깨기 위해 자신의 힘을 강하게 써나가기 시작했다.

 책이 카인의 힘을 막으려는 듯 푸른빛을 발하며 결계를 취하였지만 강력한 카인의 힘 앞에서 빛은 약해져가고 카인의 손에서 발하는 붉은 빛이 더 강해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결계가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부서졌다. 그러나 결계는 강력했기에 카인의 두 손엔 상처 자국이 선명했다. 여전히 더디게 상처의 치유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푸른 장미.”

 첫 장에 그려져 있는, 왕가의 문양인 붉은 장미와 반대되는 푸른 장미의 문양. 지금 현존하는 순수혈통 귀족들의 문양들 중 이런 문양은 없었다.

 카인은 그 문양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왠지 모르게 이런 문양을 아득한 기억에서 본 듯한 그런 느낌. 낯설면서도 낯익은 느낌.

 이 이질적이면서 왕가의 붉은 장미와 대조되는 푸른 장미. 기억에는 이런 문양이 없었지만 왠지 지금 느낀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예전에도 받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때쯤인가?”

 짧게나마 존재했던, ‘행복’이라는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갔던 왕족의 힘도 자각하지 못하던 시절. 절망도 아픔도 느끼지 못했기에 다른 것은 보지 않으려 했던 시절. 그랬기에 지금은 너무나도 아득하고 흐릿한 기억.

 “억지로 결계를 깨서 내용이 훼손되었군.”

 푸른 장미의 문양과 함께 뒤에 이어지는 글. 하지만 결계를 억지로 깨는 파동에 의해 그 충격으로 주술에 의해 글이 훼손되었다.


…… 이래 내려와 …… 시조의…… 우리 …… 일족은…… …… 그늘 아래서…… 보필해왔으며, …… 바로 아래 …… 통솔하는 권한을…….


 …… 세르젠…… 이레인…….


 띄엄띄엄 중요한 내용은 사라져 의미 없는 문자들과 이름들. 내용을 미루어 어느 가문에 관한 책, 가문의 족보 같은 것이었다.

 문맥을 잘 따져보고 그 의미를 잘 하면 유추해볼 수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시간이 소유되고 이곳에 그리 오래있을 수 없기에 카인은 미련 없이 책을 덮고는 제자리에 꽂아놓았다.

 “푸른 장미가 단서인가?”

 본 적 없는 푸른 장미의 문양. 왕족을 능가 혹은 거의 맞먹을 정도의 주술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쓸 수 있는 순수혈통. 그리고 책 본문의 페이지에 있던 ‘세르젠’이라는 이름과 ‘이레인’이라는 이름. 그것이 유일한 그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였다.

 “이 가문의 족보가 이곳에 있다는 건 왕가가 이들에게 뭔가 관여했다는 것. 이쪽에서 뭔가 떳떳치 못한 짓을 저질렀나보군.”

 과거 왕가에 반역을 저지른 자들 중 대다수는 죄가 없었다. 죄가 있다면 그것은 왕가 쪽에서 뭔가 그들에게 위협을 느껴서라던가,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

 ‘나만 해도 왕가의 일원으로 깨끗하지 못한 손을 가지고 있지.’

 다른 이의 피로 물들던 붉은 손. 그 기억에 카인은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감정을 지운 채 이곳에서도 거의 감정을 보이지 않던 그의 미소가 바스러질 것 같은 초승달과 같이 무척이나 부서질 것만 같이 아파보였다.

 ‘왕가에 감춰진 것이라면 나도 알아야할 의무가 있어. 이건 분명히 주군이 감추고 있는 떳떳치 못한 것.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니까―. 이런 것은 내 대에서 끝내야해.’

 자신이 과거 어쩔 수 없이 했던 왕가에 관련한 은폐. 역대의 많은 ‘주군’들이 해왔을 행위.

 보지 않을 것을, 봤기에 깨달았고 그 저편을 보았다. 그리고 품게 된 이상.

 ‘이 숨겨진 진실을 난 반드시 봐야겠어.’

 끼이익― 왕궁 서고의 문이 열리고 카인이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동으로 주술에 의해 문이 닫히고 아무 말 없이 문에 한 손을 들이댔다. 그리고 주술진과 별도로 새겨진, 왕가의 소유임을 증명하는 왕가의 문양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짊어진 지위. 그것은 모든 걸 바스러뜨릴 수도, 모든 걸 구할 수도 있는 힘. 자신이 어떤 계기로 인해 품게 된 이상.

 ‘원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제는 손에 넣어야겠어.’

 원하지 않았던 권력과 지위. 하지만 그것을 이루어내려면 이 지위에서는 불가능하기에. 더 높은 권력과 지위를 가져야한다. 그것이 설령 다른 이의 피로 물든 자리라 하더라도.

 ‘너를 위해서야. 노엘.’

그녀가 가르쳐준 것. 그녀로 인해 보게 된 이상. 그녀가 진심으로 웃을 수 있기를―.

 카인은 그믐으로 인해 더 어두워져있는 짙은 어둠 속 허공을 한 번 차가운 눈길로 노려보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가 떠나고 그가 바라본 그 자리에선 누군가의 붉은 눈동자가 빛났다.

후후후후훗.

 이윽고 그 눈동자 빛이 어둠속에 파묻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어둠 속 허공에 비릿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카인을 비웃는 것만 같은 조소의 웃음 같았다. 순수혈통, 그것도 유일한 왕가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왕자가 그런 이상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그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았다는 듯이.

 

 

 

 

안녕하세요? 학교 축제 끝나고 피곤에 쩔여 오자마자 이불 펴고 자서 이제 일어난 은빛카린입

 

니다!

 

무려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오늘 연극무대 뒤에서 소품 건네주는 역을 맡고 귀여운

 

유딩들을 배웅해주었답니다...

 

너무 귀여웠어요. 유치원생들...

 

저랑 친한 우리 과 언니 보조개를 보고 "언니! 얼굴에 구멍났어."라는 걸 보고 어찌나

 

귀여웠는지...

 

1주일내내 어둠이 내리깔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제 그것도 드디어 끝났어요...!! 만세!

 

ps. 그럼 즐겁게 감상해주시고 오타, 지적사항, 감상평 덧글 환영합니다!!!

 

아, 그리고 지금 연회부분 쓰고 있는데 역시나 어려워요....아윽....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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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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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26 허거덕...랜선을...! 이런 상황에서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ㅁ';;;
  • 작성자[아노마라드]진일진문자 | 작성시간 08.10.31 이제 슬슬 전투신이 나오려나요;;; 잘보고있습니다 화이팅!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31 전투신은 아직 좀 있어야나오는데요... 그리 큰 스케일의 전투신은 아닙니다'ㅁ'!
  •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11.02 너무 바쁘신가. 갈수록 분량이 줄어든다는 느낌. (...보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때문에 어쩔 수 없나.) 깨끗지 -> 깨끗하지 인듯 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레코]은빛카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1.02 다음화 연회는 분량이 좀 많을 듯 싶네요...'ㅁ'! 오타 지적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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