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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28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10.26|조회수121 목록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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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앙!

다음 층에 올라가자마자 탑이 진동할 정도의 엄청난 굉음과 충격이 전해졌다. 나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뭐 돌로 만들어져 그 위층이 보일 리는 만무했지만.


"이 소리는?!"


나의 말에 케인 역시 위를 슬쩍 올려다보며 표정을 굳혔다.


"위에 라곤이 있다."


드디어 이게 마지막 층이란 건가? 저 위에 라곤과 루이엘, 슈렌이……!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시아가 자세를 낮추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로실리아씨, 케인씨, 아리스. 먼저 올라가시겠습니까?"


이 층은 다른 층과는 달리 상당히 고요하고 미동이 없는 듯했으나 그 만큼 무언가가 기운을 완벽히 숨기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여태껏 말없이 조용히 있던 아리스가 차가운 얼음 빛 눈동자로 시아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S급 마물 제노사이드, 미스트리스가 각 두 마리씩입니다. 아무리 별의 투시자라 하더라도 시아님의 몸으로 이 정도의 마물을 혼자 상대하는 것은 무리. 저 역시 남겠습니다. 로실리아씨, 케인씨. 어서 올라가십시오."

"…… 네!"


제노사이드와 미스트리스. 악마족이 다루는 마물 중 가장 상대하기 싫은 마물이다. 게다가 가장 강하다는 S급으로 악마족들도 그들이 매우 흉폭 하기에 다루기가 어려워 여간해선 내놓지 않는 마물이다. 라곤이 데리고 나왔단 건가?

아무튼 제노사이드는 형태가 없는 그냥 검은 기체다. 그 기체의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결정체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공격해오는 마물로 공격이라 봤자 그 검은 기체를 넓게 증가시키는 거지만 문제는 그 검은 기체에 휩싸이면 순식간에 부식되어 형체도 남지 않게 된단 것. 더군다나 미스트리스는 평소 땐 투명화해 있는 활 든 여성 형상의 마물로 주변의 것을 투명화 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 때문에 미스트리스와 제노사이드가 함께 공격하면 정말 짜증이 난다. 평범한 하급 병력이면 몇 천이 달려들어도 한 마리에게 전멸할 수도 있다. 그 만큼 제노사이드의 힘에 버티면서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결정체를 부수기란 엄청 어려운 것이다.


"후훗, 거절할 수가 없겠네요.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리스?"

"물론이죠."


지금의 시아는 영락없는 데카였다. 시아의 말에 아리스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에 시아는 무언가를 포박하듯 계단까지 은빛의 결계를 펼치며 나와 케인을 향해 가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와 케인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서둘러 계단을 올라갔다.


"로실리아님. 붉은 눈물을 헛되이 하지 마시길."


뒤에서 시아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지금의 나에겐 나르실리온이 없다. 그 붉은 눈물이란 것도 풀어내질 못했다. 하지만 왜 저 말이 이렇게 슬프게 들리는 걸까. 나는 분명히 붉은 눈물이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기억해내지 못하는 걸까…….



***



"정말 이게 마지막 층인가 보네."

"…… 그래."


계단을 오르고 그 끝에 다다른 나와 케인은 우리의 앞을 막고 있는 철문을 바라봤다. 굳게 닫혀 있는 철문. 이곳을 열면 이제 저 앞이 옥상일 것이다.


"그럼- 연다!"



***



너무나도 차가워 날카로운 칼날처럼 느껴지는 듯한 바람이 뺨을 아프게 스친다.

하늘엔 여전히 피눈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붉은 달이 크게, 매우 가깝게 떠 있는 듯 느껴진다. 탑 위는 당연하게 옥상이었다. 다만 이곳 역시 마력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그런지 광활한 황무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었다― 랄까, 정말로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 위에 서 있었다.

나는 룬-크리스를 들었다. 룬-크리스와 룬-세피라는 각각 빛의 조각과 어둠의 조각. 그 둘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러니까 룬-크리스, 루이엘이 있는 곳을 가르쳐줘.


파앗―.

나의 마음에 응답한 룬-크리스에서 흰 빛줄기가 뿜어져 어디 론가로 뻗어나갔다. 그러자 그 빛을 본 나와 케인은 서로 고개를 끄덕인 뒤 그 빛줄기를 따라 달려갔다.



***



"나, 이 황무지, 아니 이 장소, 알고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 공허한 황무지. 이곳을 달리던 나는 한 가지가 떠올라 혼자 중얼 거렸다. 그러자 케인은 가만히 시선만 나에게 돌렸다.


"나르실리온에 대한 건가?"

"음, 아마? …… 이곳에서 루이어스가 죽었어."

"루이어스?"


그렇지, 케인은 내가 샤이로렌스의 기억을 깨웠단 걸 모르지.


"페릴 이전, 전생의 나의 오빠, 달의 신. 죽은 이유를 떠올리려고 하면 자꾸 머리가 아프고 슬퍼서 기억하지 못해. 하지만 분명 그는 이곳에서 소멸했어, 나를 나다네델로부터 지키려다가."

"……."


나의 말에 케인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내 말을 알아들은 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후, 아무튼 기분 나쁜 곳이다. 자꾸만 무언가가 떠오르려고 하는데 나 자신도 모를 마음이 자꾸만 그것이 떠오르려는 것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억누른다. 하지만 루이어스 역시 슈로이젤처럼 죽는 그 순간까지도 하얀 미소를 짓고 있었어. 그 때 보았던 그의 눈물은 나의 빛보다도 더욱 고귀하고 빛나 보였지. 루이어스는, 슈로이젤처럼 정말 행복했었던 걸까?


"루이어스가 슈렌인가."

"엣, 응. 어떻게 알았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조용히 있던 케인의 말에 나는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왠지 슈렌과 닮은 사람일 거라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네 행동도 묘하게 이상했고."

"으음."


내 행동이 이상했나? 음, 모르겠다.


콰아앙!!


멀지 않은 곳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에 따라 나와 케인의 발걸음 역시 빨라졌다. 물론 케인의 발걸음이 나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마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헤이스트 대신 그냥 바람을 휘감고 달렸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너무 마력과 체력을 소비했으니.


화아아―.


아, 멀리에서 부드러운 빛이 허공을 가르며 내려왔다.

붉은 달의 빛을 흡수하듯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부드럽고 투명하게 빛나는 붉은 빛이 저 멀리 누군가가 높이 든 흰 검에 감싸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이내 그 부드러운 붉은 빛을 휘감은 흰 검은 양 쪽에 각각 세 쌍의 흰 날개와 검은 날개를 넓게 뻗은 남자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재촉할수록 점점 시야가 선명해져간다.

붉은 달빛에 젖어 있는 흰 은발, 투명하게 젖어 있는 붉은 눈동자의 슈렌, 그리고 그의 앞에 아침 이슬에 젖은 듯 윤기 있게 빛나는 흰 날개와 밤하늘보다 깊은 검은 날개를 펼치고 그의 검을 받는 남자, 라곤.

둘의 검이 부딪힐 때마다 알 수 없는 불길한 빛과 그 흰 빛이 서로 격하게 파동을 일으켰다. 아, 은발의 남자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남자를 벨 틈이 생겼다! 그래, 이대로, 이대로 베는 거…….


"쿨럭!"


그러나 이내 라곤을 베기 직전이었던 슈렌의 검이 거칠게 멈추며 그 붉은 눈동자가 괴로움으로 경직되자 라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슈렌을 흑색의 검으로 찔렀다.

 

 

 

 

 

아이고; 급하게 막썼네요;

노트북이라 음악 넣는게 불가능했어요 -_- ;

후에 추가할게요;

아, 그리고 이번주 수요일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슬슬 '마지막 싸움' 이니까 (한 두세편?)

일요일까지 신중히 적고 싶네요...................라고 해서

잘 써지리란 보장은 없겠지만 수요일에 올라오는 것 보단 나을듯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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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28 ........... (작가 취향이 아니라구요 으흐흑)
  • 작성자[산스]☆Be | 작성시간 08.10.28 우워어어 계속 죽이시는군요 <?! 에 , 일요일까지 '여유롭게' 기다릴게요 [응?...]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28 ㅇㅅㅇ!!!! 네넷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노마라드]진일진문자 | 작성시간 08.10.29 라곤이 죽을때 조각조각날라나...아니면 오체분시?;;; 로실리아와 케인이 과연 어떻게 죽일지; 덜덜''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29 이님 최곤데요 ..!!! (단지 나르실리온은 전체이용가.......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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