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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38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9.01.14|조회수178 목록 댓글 22

 

 

 

 

칠흑 같은 어둠. 들어오자마자 입구마저 완전히 사라져 이곳에 갇혀버렸다. 마치 눈가림을 당한 기분이야. 눈을 뜨고 있지만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어. 심지어 나의 모습조차 보이질 않아. 어둠의 그림자. 너무나도 깊은 어둠이기에 오히려 그림자가 생겨버린 거야. 난 이제 어디로 가야만 할까? 이곳, 꼭 평평한 땅이란 보장도 없어. 앞에 뭐가 있을지 몰라. 하지만 카인을 찾아야만 하는데, 카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꾸물거릴 시간이 없는데. 빨리 카인에게 가야만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카인이 죽은 이후에 계속 이렇게나 어두운 곳에 갇혀있었다고 생각하니. 카인, 대체 어디에 있는 건가요? 나, 이렇게 당신을 만나러 왔어요.


"카인, 카인!"


제발 대답해주세요, 카인……!


파앗―!

갑작스레 뿜어진 빛에 나는 얼굴을 가렸다. 어두운 곳에 있으니 빛이 너무나도 눈부셔. 그리고 나는 빛이 거두어지자 조심스레 눈을 떴…… 는데, 응? 응?! 나 왜 침대에 누워있는 거지?! 게다가 이 침대, 이 방은 에넬 마을, 우리 집에 있었던 방이잖아?!


"로아, 일어나!"


이, 이건 엄마의 목소리?! 나는 허겁지겁 1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세상에, 계단의 삐꺼덕거리는 소리마저 똑같잖아!! 뭐, 뭐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 지금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넌 매일 늦잠이나 자고! 얼른 심부름……."

"엄마, 아빠?!"


1층에 있는 건 분명 아침밥을 차리고 있는 엄마와 식탁에 앉아 있는 아빠였다. 이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엄마, 아빠! 나는 달려가 엄마와 아빠를 꽉 안았다.


"아, 아니, 얘가 왜이래? 꿈이라도 꾼 거야?"

"꿈?"


엄마와 아빠가 나를 이상하단 듯 바라본다. 무슨 소리야? 꿈이라면 이게 꿈이잖아. 지금까지의 일들이 꿈이라고? 말도 안 돼, 라곤과 시릴은? 모두와 만났던 게 모두 꿈이라고?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잖아!


"얼른 잠깨고 이거 레아네 집에 배달해."

"……."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똑똑.

나는 허탈한 마음에 문이 열리든 말든 옛날 엄마가 해주셨던 것과 똑같은 야채 스프를 먹고 있었다. 모든 게 꿈이라니? 그럼 내가 페릴이란 것도, 샤이로렌스란 것도 모두 꿈이었단 말이야? 광암전쟁에 흥미가 너무 있던 나머지 그런 꿈을 꿔 버린 건가? 그럼 내가 여태껏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모두 꿈이라고? 모두?! 말도 안…….


"아아, 케인, 세릴. 늘 고마워!"

"뭘요~! 아, 로아 언니는 아직 자요?"

"에엑?!"


세릴의 목소리. 나는 벌떡 일어나 그 쪽을 바라봤다. 문 앞에선 케인과 세릴, 엄마가 나를 이상하단 듯이 보고 있다. 우유… 배달?! 케인과 세릴이 우리 집에 우유 배달을 한다고?! 이게 무슨 일이래?


"언니, 어디 아파요?"

"글쎄, 오늘 꿈을 제대로 꾼 모양이야."

"세릴, 로아 쉬게 그만 가자."

"응! 로아 언니, 푹 쉬어~!"


뭐야…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잖아. 아니, 진짜 그게 꿈이었던 거야? 난 인정 못해. 그 일들이 꿈이라니. 절대로 그럴 리가 없잖아!!


"정말, 얘가 뭔 꿈을 아주 단단히 꿨나보네. 자, 이거 레아 집에 가져다 줘."

"네……."


만약에 모든 게 엄청난 꿈이었다면. 오히려 나에게 잘 된 걸지도 몰라…? 돌아가셨던 부모님, 파괴되었던 나의 고향도 모두 무사하잖아. 나, 지금 너무나도 기뻐하고 있잖아.

나는 약초가 든 바구니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


"로아야~."

"?!"


화, 환청이겠지. 그래, 이건 환청이야. 슈렌은 죽었잖아?


"로아야아~."

"이힉?!"


나는 누군가가 부드럽게 나의 어깨를 감싸 안자 놀라 뒤를 돌아봤다. 새하얗게 곱실대는 은발, 너무나도 맑고 투명한 물빛 눈동자. 슈렌, 슈렌이잖아?! 슈렌이잖아!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러자 슈렌은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조심스레 물었다.


"로, 로아야? 어디 아파?"

"틀려… 너무, 너무 기뻐. 슈렌, 이거 꿈은 아니지? 슈렌, 너 정말 너 맞지?"

"에, 당연하지~! 로아야, 무슨 일 있어?"

"아니! 로아 언니는 오늘 이상한 꿈을 꾼 모양이야!"


우유배달을 가던 케인과 세릴이었다. 슈렌, 세릴, 케인의 복장은 우리 마을 사람처럼 평범한 농민 복이다. 이게 황당하다고 해야 하는지, 기쁘다 해야 하는지. 도무지 지금 난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아. 정말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기분이야.


"얘들아~ 나 우유 한 병 빌려도 돼?"

"응? 슈렌 오빠니까 한 병 공짜로 줄게!"

"와아, 고마워~!"


그리고 우유 한 병을 집어든 슈렌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내 그 차가운 병을 나의 이마에 댔다.


"왁, 차가워!"

"무슨 꿈인지 몰라도 꿈 깨~!"

"……."


그, 그렇게 말하니 진짜 꿈이었던 것 같잖아. 아냐, 꿈일 리가 없단 말이야. 지금의 나로썬 답을 내릴 수가 없어. 지금 이 상황, 너무나도 현실 같단 말이야. 정말로 내가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은 모두 꿈이었단 생각이 드니까. 아, 그래. 어쩌면, 어쩌면 무덤가에 가 본다면.


"엣, 로아야, 어디가~?"


뒷산으로 달리려던 나는 나를 보고 있는 슈렌, 케인, 세릴을 돌아봤다. 이게 과연 현실일까? 이 앞에 있는 아이들은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그 아이들일까? 만약 이게 현실이고 여태까지의 일들이 모두 꿈이었단 걸 알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니, 그 반대라면? 나는 이 아이들을 만나 정말로 기뻐하고 있어. 나의 소중한 동료들이 모두 있으니까. 왠지 조금만 더 있으면 세뉴렌이나 모두도 이곳에 나타날 것만 같아.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있는 이곳. 매우 이상적인 곳이잖아. 만약 이곳이 가짜라면, 난 모두와 헤어질 수 있을까?


"로아 언니, 어디 가?"


하지만 난 가야만 해. 진실을 확인해야만 하니까.


"아니, 난 단지 확인해보고 싶을 뿐이야."


난 지금 카인을 구하러 가던 길이었어. 그게 꿈일 리가 없잖아? 만약 둘 중 하나가 현실이 아닌 거짓된 세계라 한다면, 꿈이라고 한다면 바로 지금 이 곳이 거짓된 곳이야!


"슈렌, 케인, 세릴. 그건 절대로 꿈이 아니었어. 오히려 난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절대로. 그건 꿈이 아니야. 물론 이게 현실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이 두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겠어."


나는 다시 휙 돌아섰다. 큭, 하지만… 역시 슈렌을 못 보게 된다는 건. 만약 이게 현실이 아니라면 난 슈렌을 못 보게 돼, 다시는. 오히려 이곳에서 살면 평화롭게 부모님들과 모두와 지낼 수 있을 거야. 찾는다면 왠지 카인도, 세뉴렌도, 루이엘도, 에카도 모두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이곳이 붕괴되고 눈을 뜬다면 그 땐 너무 늦어!'


눈물이 주륵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에헷, 이곳에 와서 나 계속 우네. 모두와 살고 싶어. 이 이상적인 세계에 와서도 나는 다시 돌아가야만 해. 슈렌, 케인, 세릴. 그리고 엄마, 아빠. 안녕…….


-왜지? 이곳은 네가 원하는 것이 모두 있는 세계. 이곳에서 넌 영원히 저들과 네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모두 나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죠? 이런 가짜 속에 백날 있어도 진짜는 돌아오지 않아. 난 카인에게 가겠어요."

-이곳은 너의 그림자가 만들어낸 세계. 그리고 그림자를 부정하는 너의 강한 「바람」. 인정한다.


화아아―.

갑자기 광풍이 몰아친다. 눈을 뜰 수가 없어. 역시 이곳이 가짜였던 거구나. 기뻐, 오히려. 나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기억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면 정말 그 고통을, 그 허망함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음…."


빛이 거두어졌다. 나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캄캄하고 이상한 공간. 하지만 이번엔 진짜야. 진짜 아까 그 거목 속이라고. 카인은? 카인은 어디에. 주변엔 딱히 뭔가가 없다. 단지 중앙에 꽤 큰 녹색의, 희미한 빛을 내는 구가 있을 뿐. 아? 설마 저 구…! 나는 구를 향해 달려갔다.


"카인!"

 

 

 

첨부파일 암흑가.wma

드디어 만났다, 만났어. [만세만세]

이제 슬슬 엔딩이 진짜로 보이는듯?!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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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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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1.14 키스씬이 좀어려워야지..
  • 작성자[아노마라드]진일진문자 | 작성시간 09.01.15 우훗' ㅅ' 드디어.... 결말이로군요!!~~더나왓으면 좋겟지만;;(퍽!!!) 크흠;; 어쩃든간에 결말 완성 잘되길빌어요오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1.15 아직 쫌 남았어요 ^.^... 왜자꾸 늘어나는 걸까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
  • 작성자[오를]"soul。 | 작성시간 09.01.16 이부분이 좀더 길었으면 좋았을듯... 약간 갈등하는 것도 더 부각시켰으면 더욱... 좋지않을까요?<<<그냥 제 생각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1.18 맞는 말씀입니다. ㅠㅠ 엔딩에 갈급해서 마구 말을 거칠게 몰아대고 있는 듯한 기분은 저 역시 드니깐요 .. ㅠ.ㅠ 리메이크 땐 soul님의 의견을 참고해서 해볼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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