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라 한다면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빠삐코도 아니고
스스로는 절대로 사 먹을 수 없었던
부의 상징 엑설런트도 아니었다
그것은 어원을 알 수 없는 이름을 가진
더블비얀코 바로 그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아이스크림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바닐라 부분은
내가 절대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다
같은 바닐라인 엑설런트와 비교가 민망할 정도의 퀄리티였고 그나마 뿌려져 있던 딸기시럽이
그 평범함을 가려주는 정도였으니까
한마디로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비싸면서도
전혀 특출난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 평범함 아래
보물이 숨겨져 있다
그 새콤함으로 수줍게 혀에 다가와
애를 타게하고
그 달콤함으로 중심을 잡으며
정신을 못차리게 하며
그 상콤함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싶게 한다
콤콤콤 삼콤보로 혀에 울려퍼지는 충격이
심장을 벌렁거리게 할 정도였다
때문에 더블 비얀코의 바닐라 부분은
사과 샤베트의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아마 딸기 시럽이 바닐라에 뿌려져 있지 않았다면
더블비얀코를 손에 쥐자마자
덜어 버리는 천인공노할 짓을 했을 것이다
치즈 인더 트랩은
이제 두개의 이야기를 보았을 뿐이며
원작조차 보지 못했지만
감히 추측컨데
더블비얀코의 사과 샤베트 향이
진하게 풍겨온다
대학캠퍼스의 사실적인 묘사와
디테일한 상황설정들
독특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까지
그 신선함으로 새콤함을 충분히 자랑하고 있으니까
달달한 향기도 솔솔 나는 것이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충분히 보여 줄 것 같다
지금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계속 나아간다면
Tvn이라는 포텐 만빵의 방송사가
웹툰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새콤하며 달콤한데다 상콤하기까지 한
드라마를 만들어
삼콤보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 놓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