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6. 성종실록
성종 165권, 15년(1484 갑진 / 명 성화(成化) 20년) 4월 11일(정묘)
계천군 손소의 졸기
계천군(雞川君) 손소(孫昭)가 졸(卒)하니, 사부(賜賻)·조제(弔祭)·예장(禮葬)을 상례(常例)대로 하였다. 손소의 자(字)는 일장(日章)이고 본관(本貫)은 경주(慶州)이며, 증(贈) 병조 참판(兵曹參判) 손사성(孫士晟)의 아들이다. 천순(天順) 기묘년14923) 에 과거에 급제하여 승문원 정자(承文院正字)에 보임(補任)되고, 임오년14924) 에 승정원 주서(承政院注書)에 전임(轉任)되었으며, 계미년14925) 에 문예시(文藝試)에서 으뜸을 차지하여 성균관 주부(成均館主簿)에 승천(陞遷)되고 병조 좌랑(兵曹佐郞)·종묘서 영(宗廟署令)을 역임(歷任)하였다. 정해년14926) 이시애(李施愛)의 반란 때에 손소가
강순(康純)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어 정토(征討)에 공(功)이 있었으므로 정충 출기 적개 공신(精忠出氣敵慨功臣)의 훈호(勳號)를 하사받고 내섬시 정(內贍寺正)에 초수(超授)되었으며, 곧 통정 대부(通政大夫)로 승자(陞資)되었다. 성화(成化) 기축년14927) 에 어버이가 늙었으므로 외임(外任)을 청하여 성주 목사(星州牧使)로 제배(除拜)되었다가 임진년14928) 에 공조 참의(工曹參議)에 천임(遷任)되고 곧 가선 대부(嘉善大夫)로 승자되고 계천군(雞川君)에 봉작(封爵)되었다. 계사년14929) 에 또 외임을 청하여 안동 부사(安東府使)에 제배되고, 병신년14930) 에 갈려서 계천군(雞川君)에 제수되고 외임으로 나가서 진주 목사(晉州牧使)가 되었다가, 기해년14931) 에 다시 계천군(雞川君)이 되었다. 경자년14932) 에 병 때문에 고하여 전리(田里)로 돌아가고, 계묘년14933) 에 서장(書狀)을 올려 사직하였으나 특별히 명하여 예전대로 관록을 주게 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죽으니, 나이는 52세이다.
양민(襄敏)이라고 시호(諡號)하니, 일에 따라 공이 있은 것을 양(襄)이라 하고, 옛 것을 좋아하여 게을리하지 않은 것을 민(敏)이라 한다. 손소는 사람됨이 순박하고 근신하며, 관리로서의 재능이 있고 천성이 매우 효성스러워서 번번이 어버이를 위하여 외방(外方)에 보임되기를 청하였는데, 성주·진주·안동의 세 고을을 맡았을 때에 다 청렴하고 근면하다고 일컬어졌다. 아들은 손중돈(孫仲暾)이다.
[註 14923]천순(天順) 기묘년 : 1459 세조 5년. ☞
[註 14924]임오년 : 1462 세조 8년. ☞
[註 14925]계미년 : 1463 세조 9년. ☞
[註 14926]정해년 : 1467 세조 13년. ☞
[註 14927]성화(成化) 기축년 : 1469 예종 원년. ☞
[註 14928]임진년 : 1472 성종 3년. ☞
[註 14929]계사년 : 1473 성종 4년. ☞
[註 14930]병신년 : 1476 성종 7년. ☞
[註 14931]기해년 : 1479 성종 10년. ☞
[註 14932]경자년 : 1480 성종 11년. ☞
[註 14933]계묘년 : 1483 성종 14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