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를 향하신 예수님의 크신 사랑과 깊으신 배려를 살펴 보겠습니다.
……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 (눅 13:31 – 32)
예수님께서 왠만해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극단적인 표현은 하지 않으시는데 안티파스에 대해서는 “여우”라는 표현을 사용 하셨습니다—“여우”로 비유 하셨던 것입니다.
안티파스에 대한 비유가 그리 좋아보이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우도 굴이 있 … 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눅 9:58; 마 8:20)라고 말씀 하셨던 적이 있으십니다—‘여우 같은 동물도’라는 뜻으로 말씀 하셨던 것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여우가 당시 유대인들에게 그리 좋은 이미지를 지닌 동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구들에 의하면 당시 유대인들에게 “여우”는 교활하고 쓸데없고 문제만 일으키는 동물로 이해되고 있었습니다 (ESV Study Bible, NLT Study Bible, 등)—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안티파스를 교활하고 쓸데없이 문제만 일으키는 분봉왕으로 묘사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안티파스에게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고 전하라고 하십니다.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모레에는 완전하여지리라”가 아닙니다—“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입니다. 그러므로 “삼일”에 어떤 심장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계속해서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시다가 언제가 될련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날이 되면 그 날이 그 삼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의미 심장한 날이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위의 구절에 인용된 말씀이 안티파스에게 전해졌을 것입니다.
그 “삼일”이라는 말이 안티파스에게 각인 되었을 것입니다—자기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자기에게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 안티파스 자신을 여우로 비유하셨다는 사실이 그의 귀에 들어갔다면 그가 예수님에 대해 격분했을 것이고 그 분노 때문에 그 “삼일”이라는 말이 그에게 더욱 각인 되었을 것입니다. 여하튼 안티파스가 예수님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그 “삼일”이라는 말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잊지 못할 정도로그 “삼일”이라는 말이 각인 되었을 것입니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 어느 유월절 밤에 예수님께서 안티파스에게 심문을 받으러 나아오십니다 (눅 23:7 – 12)—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심문을 받으러 나아오신 것입니다.
안티파스가 예수님을 심문합니다. 안티파스가 예수님을 심문할 때 어떠한 질문들을 던졌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성 있는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틀림없이, 예수님께서 안티파스에게 전하라고 하셨던 말씀에 대해 분노하며 질문 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당신이 삼일에는 완전해 질거라고? 내가 당신을 죽는데 넘겨주면 더 이상 완전해 질 기회가 없다는 것 알아?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의미로 삼일에는 완전해 질 것이라고 했지? 그런데 그 “삼일”이라는 말의 의미가 뭐지?”하고 분노 가운데 비아냥거리면서 질문을 던졌을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안티파스 자신을 여우로 비유 하셨다는 사실을 그가 알았다면 “감히 날 여유로 비유하다니!”하고 더욱 분노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 하십니다 (눅 23:9)—안그래도 예수님께(서 자신을 “여우”로 비유 하셔서) 분노한 상태인데, 자신에게 침묵으로 반응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께서 자신을 무시 하시는 것으로 여겨 더욱 분노 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안티파스가 그의 군인들과 함께 예수님를 업신여기며 희롱 합니다 (눅 9:11).
그리고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십니다—안티파스가 통쾌해 했을 것입니다.
그 후로 “삼일”째, 안티파스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안티파스는 그 소식을 들으며 충격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놀랍다”는 정도로 들릴 말이 그에게는 전에 예수님께 들었던 “삼일”이라는 단어 때문에 충격적으로 들립니다—예수님께서 “삼일”째에 부활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삼일”에 완전해 지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예언 하셨던 대로 예수님께서 삼일째 부활하셔서 완전하게 되셨다는 사실이 안티파스에게 각인 됩니다—잊을 수 없습니다: 소문대로 그리고 그전에 그가 죽는데 내어 주었던 ‘광야의 소리’ 요한의 가르침대로, 예수님께서 참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메시야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지나 그의 정치적 생명이 갑자기 끝납니다—귀양을 가게 됩니다. 귀양살이 중 인생의 허무함을 뼈져리게 느꼈을 것입니다—세상의 권력과 부귀영화가 다 덧없고 부질없고 무상한 것입니다.
그렇게 인생의 무상함을 뼈져리게 느낄 때 하게 되는 반응은 둘 중 하나입니다—허탈함을 잊기 위해 방탕한 삶을 살든지 아니면 종교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안티파스의 경우, 예수님을 영접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예수님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가 예수님께서 참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메시야이시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래서 안티파스가 말년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으므로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 때문에 안티파스가 예수님이 누구시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알게 되었다는 사실 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안티파스를 향하여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 (눅 31:32)고 말씀하셨던 것은 알고보면 결국에는 안티파스로 하여금 예수님을 알게 하시기 위한—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게 하기 위한—안티파스를 위한 깊은 배려였던 것입니다—예수님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안티파스를 향하신 깊은 배려이고 크신 사랑 입니다.
그러므로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원수를 향하신 예수님의 크신 사랑과 깊은 배려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십니다—예수님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안티파스를 향하셨던사랑과 배려도 그렇게 크고 깊었는데 하물며 예수님을 사랑하는 저희를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배려는 얼마나 크고 깊겠습니까!
그 사랑과 배려가 안티파스가 뼈저리게 느꼈을 허무하고 부질없는 인생의 무상함에 대한 답입니다—사실은 예수님께서 모든 인생의 답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