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9일은 우리 모두가 슬퍼하던 날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함께 한 소중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게 되었네요
떠났다는 말보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생각하는게 마음 한편으로는 위안 아닌 위안이 되겠지요.
2000년 초반 정확한 기억은 이제 가물 가물 하지만 아마도 2003년 조금 더워지기 시작했던 날로 기억이 된답니다.
베누스토에 플룻을 들고 당당한 풍채로 서글 서글한 미소를 지으며 제 앞에서 오케스트라 입단 상담을 받던 기억...
용창이 형이 우리와 함께 하게 된 그날이었습니다.
워낙 붙임성이 좋아 오자마자 여자단원들을 모두 끌고 다니며 한없이 즐거움을 선사하던 그 형...
욕을해도 이뻣고 삐져도 이뻣던 화를 내는 모습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밖에 기억되지 않는 순수하고 착하고 맑은
사람이었습니다.
단원으로 활동하며 플룻 레슨도 시작하고 클래스를 맡아 많은 단원을 만들고 땀을 흘리던 모습들이 아마도 지금까지
이어져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겠죠, 워낙 재미있고 유머러스해 사람들이 누구나 좋아하던 형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환한 미소지은 얼굴이...
형과 함께 했던 많은 시간이 지금은 눈만 감으면, 뒤돌아서면, 연습실을 보면, 출석부를 보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제는 먼길을 떠나 평안의 길로 갔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용창형.
형이 남겨줬던 그 좋은 기억들 저와 단원들 그리고 형에게 배웠던 모든 분들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기억할 겁니다.
웃음이 많았던 미소가 좋았던 형의 그 여성스런 말투와 함께요.
함께 하는 동안 형의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갚을지 모르겠지만 아니 늦었을지 모르지만 잊지 않고 기억하며 항상 갚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과 단원들 우리 베누스토에서 형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형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 볼께요.
함께해서 즐거웠고, 먼저 떠나가서 아쉽고 마음 아픔니다. 이 아픔이 언제쯤 무뎌질지는 모르겠네요, 너무 깊어요 형.
사랑해요 용창이 형, 고마웠습니다, 지휘자 선생님. 부디 아프지 말고 잘 지내세요... 용택이랑도 잘 지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