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대표 토크방

감독 홍명보

작성자피에로는 우릴보고 웃지|작성시간12.07.27|조회수6,318 목록 댓글 26

수비 조직력의 짜임새가 좋다. 박종우는 물론이고 기성용 역시 홀딩과 커버링에 주안을 두어 다른 경기에 비해 빌드 업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은 많이 줄어들었다. 2선 역시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으려 구자철이나 박주영도 깊은 움직임은 자제했으며 이 때문에 윙어 역시 공간을 스스로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구자철이 중앙이나 박주영이 받아주고 들어가려고 해도 같이 간격때문에 올라와 주질 못하니 구체적인 공격전개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전반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4-3-2-1 에서 윙어의 움직임을 스스로 잡아먹는 형국이 되었다. 어짜피 축구는 제로섬 경기 아니던가.....

의외로 먼저 멕시코가 3-4-3으로 초반 승부수 띄웠으나 사이드에서 보합세[우리의 공간이 벌려지면 윙백 통한 역습을 활용하고자하는 복안이었으나 이 보다 점유율 열세에 따른 5백 형태] 되니 전반 30분부터 4-2-3-1로 변형했다. 김창수의 역할이 컸다. [부산이 질식 축구니 뭐니 해도 그를 필두로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역습 속도로 밸런스 맞추어 왔기 때문에 이렇게 승점을 저축한것이다.] 흐름 좋았을 때 측면에서 구체적 공격작업을 못 만든 것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오히려 분위기에 안 말리고 수비형 미들에서 전형을 유지한 것이 더욱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박주영의 포스트 플레이나 구자철 이용해 파울로 땅따먹기식으로 세트 플레이 활용하는 것도 유효하다. 그런데 후반 중반, 백성동이 교체로 들어간다. 나를 포함한 누구나 남태희나 김보경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이다. 서... 설마 제로톱? as로마의 스팔레티에 의해 창안된 제로톱은 통상 토티와 같이 볼 컨트롤과 패스에 능한 포워드가 상대 수비선을 끌고 올라와 그 뒷공간을 다른 공격자원에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전반 홍명보 감독은 김보경과 남태희의 포지션 체인지[좌우 변경]를 지시했지만 후반에는 3명의 윙어들로 포지션 체인지와 더불어 포지션 스위치를 지시한다.

즉 공수 간격이 좁아 윙어가 상대 풀백과 마주하게 되어 공간을 만들지 못할 때 제로톱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고[결과적으로 실패] 3명의 윙어들의 포지션 스위치를 통해 상대 사이드 풀백을 달고 밖으로 돌아 뛰며 공간을 찾거나 최소한 파울이라도 얻겠다는 복안이었던 것 같다. 구자철의 헤딩슛 또한 이러한 움직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우리와 같은 운용의 4-2-3-1에서 중앙 공격형 미들과 윙어가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지 못하면 답은 나오지 않는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정공법으로 측면에서 승부를 걸었던 것 같다. [ 올대의 4-2-3-1 포지셔닝 플레이에서 측면 역할 참고http://www.youtube.com/watch?v=logTAZd5LDk] 하지만 문제는 후반 종반, 이러한 제로톱이 상대 수비선 상향 유도가 아닌 측면과 전방 지향적 움직임으로 오히려 상대에게 허리에서 공간을 너무 많이 내 주어 위기 상황까지 연출했다는 것이다.

교체 타이밍이 아쉬울지 모르지만 아마 그는 교체 시기 그리고 이와 같은 교체 순서까지 생각하고 준비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전개라면 무승부의 마지노선 시간대를 기대리고 승부수를 띄웠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오늘 경기 감독 홍명보와 그의 선수들의 지금까지의 노력을 충분히 납득했다. 잘 싸웠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ntonio Valencia | 작성시간 12.07.27 오..이런글 그냥 토크방에 썩히기 좀 아깝네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 작성자방망이. | 작성시간 12.07.27 잘봤습니다. 공격 전개 부분에 있어 상대 사이드백을 우리 윙이 끌고 중앙으로 움직일때 발생하는 공간에 윤석영이 들어가면 뒤에서 김영권이 롱패스로 찔러주는 루트가 평가전때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만점이었으나 킥 미스난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몇개 정도 들어갈 공이 호흡이 맞아서 들어가줬더라면 상대 수비진영에 보다 혼란을 주고 한정된 상황안에서 그래도 공격에 숨통이 트였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경기 강한 상대로 잘했으니 다음 경기땐 보다 더 좋은 경기력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작성자Complete | 작성시간 12.07.27 잘 봤습니다. 바로 전경기인 세네갈전에 비해 유독 공격이 답답하다 느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기성용이 공격 가담을 거의 하지 않았었군요. 백성동과 김보경이 제 컨디션이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도 있었는데. 생각할수록 아쉽네요. 뭐 이제 선수들 몸도 풀리고 긴장도 좀 풀렸을 테니... B조 최강 멕시코를 압도했으니 여타 남은 경기가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 작성자제주유나이티드. | 작성시간 12.07.27 왠만한 요즘기사보다 낫네요!
  • 작성자KinsParkRangers | 작성시간 12.07.27 잘읽었습니다. 저도 현대표팀에서 제로톱이 유효한 전술인지 의문이갑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는 부분은 좋았으나 박주영 교체 이전이나 후나 톱자원이 미드필드 진영 깊숙히 내려와있다보니 공격 전개시 전방에서 패스를 받아줄 사람이 부족하더군요. 물론 그 덕에 그나마 공격시도도 자주할 수 있었던거겠지만, 무딘칼을 아무리 휘둘러봐야 나무는 벨 수 없죠. 뭐 이것도 다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 있으니 다음번 경기에선 공격이 더 날카로워지길...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