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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김포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온 김두관 후보 아들입니다.

작성자Eric Simply The Best|작성시간14.07.25|조회수6,832 목록 댓글 2

* 글이 다소 길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꼭 한번만 시간을 내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알싸에 이런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제가 축구관련 공부를 하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인 애정이 많은 카페라서 가장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저희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다른 곳으로 공유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저는 이번 7.30 재보궐 선거 김포 지역구에 출마를 한 김두관 후보의 아들 김도완이라고 합니다저는 7월 초부터 김포의 곳곳을 돌면서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습니다비록 10여 일간의 짧은 기간 이였지만 새로운 고향인 김포에 대해서 많이 알고 느낄 수 있었고 또 아버지와 저의 관계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많은 분들이 정치적으로만 아는 아버지에 대해서 저는 순수하게 아들의 입장에서 본 '인간 김두관', ‘아버지 김두관’ 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어렸을 적다른 아버지들과 제 아버지를 비교하면서아버지에게 서운함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저와 단 한 번도 목욕탕을 같이 다녀온 적이 없었고 졸업식이나 운동회 등 학교 행사에도 단 한 번도 참여하신 적이 없었습니다심지어 모든 부모님들이 한 번은 오신다는 군대 면회도 오신 적이 없으셨습니다하지만 저는 불평하지 않았습니다왜냐하면묵묵히 집안을 이끌어 주시는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아버지는 결혼한 후 8년이 지나서야남해 군수가 되셨고 그 이후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가져다 주셨습니다그전까지는 어머니께서 양품점뼈해장국 식당국수집 등을 하시면서 가정 경제를 꾸리셨습니다제가 7살 때 처음으로 아버지가 군수에 당선되신 후어머니는 저와 누나를 불러 놓고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너희 아버지는 앞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일 하셔야 할 분이니까너희들에게 조금 소홀히 해도 너희가 이해를 해야 될 거야.” 어린 마음에 그 뜻을 완벽히 이해를 하지는 못했지만커갈수록 그 말씀이 실감이 났습니다저 스스로도 마음을 단단히 하려고 노력하고아버지를 나라와 국민에게 맡겨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니 한결 마음이 편했습니다.

 

 

한번은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은 어머니께 고생하실지 모르고 아버지와 결혼했어요?”라고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어머니가 들려준 아버지와의 연애 시절부터 결혼하기까지 스토리는 사뭇 일반적인 이야기와는 달랐습니다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장거리 연예를 하셨고 아버지께서 사회 활동을 하시다 보니 1년에 고작 1~2번 얼굴을 보는 게 다라고 하셨습니다그런 와중에도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만남 때나 연예 편지를 쓸 때 대부분의 이야기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점이나 정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 등을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결정적으로 어머니에게 프러포즈를 하실 때도 전혀 로맨틱하지 않게 이렇게 밝히셨다고 합니다. “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평생 살 계획인데풍족하고 편하게 사려면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그게 아니라면 함께 하자.”라고 하셨다고 합니다그런 고백을 하신 아버지도 대단하지만 그 고백을 받아주신 어머니도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두 분이 뜻이 잘 맞으니까 저렇게 잘 사시는 거겠죠?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 가요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전혀 특권 의식이 없으십니다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버지만큼 드라마틱하게 본인의 직위가 상승된 분도 드물 것입니다그런데 정작 제 삶은 아버지가 이장을 할 때나 군수장관 그리고 도지사를 할 때도 전혀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두 분 스스로부터 전혀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고 항상 겸손하게 사시려고 노력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제가 군대에 있을 때 면회를 오시지 않았던 이유도 혹시나아버지의 방문 때문에 제 군대 생활에 특혜가 갈 수도 있을까 해서 오시지 않았다고 미안하다고 나중에 말씀 해 주셨습니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으시고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 대한 연민의 정서가 있으신 분들입니다제가 고등학생 때 저는 아버지와 함께 사랑의 리퀘스트를 시청 했습니다그 때 희귀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왔는데 제가 놀랐던 점이 그렇게 정치적으로는 대쪽 같고 강단이 있으신 분이 그 어린이의 사연에는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흘린 점이었습니다바로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고 하셨습니다그리고 2012년 설날로 기억합니다설날 당일 저는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 남해에 보육원고아원 몇 군데를 방문 했었습니다어머니는 비록 큰돈은 아니었지만 틈틈이 모은 돈을 기부하시면서저에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에는 삶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네가 어느 위치에 있든 언제나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너무나 감명 깊게 다가온 말씀 이였습니다.

 

 

저희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떠난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그 중에서도 전 두 번의 여행이 인상 깊게 남겨져 있습니다아버지가 2006년 도지사 선거에 낙선 하신 후 지인 분을 뵈러 충북 영동에 가족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아버지와 단 둘이 얘기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저는 평소 정치적으로 궁금했던 질문을 아버지께 던졌습니다첫 질문은 왜 아버지는 어려운 경남 지역에서 계속 출마를 하시는 것인지 여쭤봤었고 두 번째는 인생의 마지막 꿈이 어떻게 되시냐고 여쭤봤습니다첫 질문에 대해서 아버지는 사람이 살아갈 때 무엇인가 바꾸기 위해서는 질 줄 알면서도 싸워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대답해 주셨고 두 번째 질문의 답은 제 예측과는 다른 대답을 말씀 해 주셨습니다저는 직위나 자리를 염두에 두고 한 질문이었는데 아버지께서는 뜻밖에도 내 최종적인 꿈은 우리 자식 세대에게 정치적으로 떳떳한 대한민국노력의 대가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사회기회의 균등이 보장되는 나라를 물려주는 게 꿈이라고 하셨습니다아버지의 답을 듣고 꿈이라는 명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또 다른 한 번의 여행은, 2008년 저희 가족은 중국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여행 중간에 상하이에 도착했던 때의 일이었습니다화려한 도시의 모습과 유럽식 건축물의 정신이 팔려있던 저에게 아버지가 제안한 첫 번째 목적지는 홍커우 공원이었습니다윤봉길 의사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 했던 그곳에 가서 저희는 묵념을 하고 윤봉길 의사에 애국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아버지는 누나와 저에게 이런 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지도 모른다항상 독립투사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살아라.”고 말씀 해주셨습니다최근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이 문제가 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올바른 역사 인식과 애국심을 가지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일화였습니다.

 

 

26년 동안 옆에서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면서 느낀 정치인의 숙명은, 100% 모든 국민에게 사랑 받을 수 없다는 점과 많은 오해들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저도 아버지에 대한 인터넷에서 원색적인 비난이나 욕설을 볼 때마다 화도 났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습니다국민들이 아버지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으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도 아버지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이고 언젠가 보다 나은 정치를 보여주는 것만이 이런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아버지께서는 선거에 참 많이 나오셨습니다정치적으로 아버지에게 불리한 지형에 출마를 하시다 보니 당선보다는 낙선을 더 많이 경험하셨습니다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눈에 열정이 보이고 얼굴에 생기가 느껴지는다시 말해서 가장 행복해 보이실 때는 아버지가 국민을 위해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셨을 때였습니다아버지가 이장군수장관 그리고 도지사를 하실 때 비록 본인의 몸과 마음은 피곤할지 몰라도 그리고 가족에게는 소홀하게 될지는 몰라도 저희 가족과 아버지는 행복했습니다다시 한 번 아버지에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07.25 새벽

김도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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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o Wonderful 작성시간 14.07.25 잘읽었습니다. 마지막 꿈이 인상적이네요.. 당선여부 떠나서 마지막 꿈은 꼭 이루어질수있으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AC.Millan&Gattuso 작성시간 14.07.25 헐^^
    도완아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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