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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중에서

작성자다락방|작성시간24.02.26|조회수16 목록 댓글 0

내 나이 29세에 드디어 차를 갖게 되었다.

평소에 가 보고 싶었던 곳에도 가고 음악도 크게 틀어 놓은 채 운전하는,

상상 속에서만 꿈꿔 왔던 일이 이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애마를 타고 처음 거리에 나선 날 사고가 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내 차는 크게 부서졌다.

그 뒤로는 운전하는 게 무서워졌고 행여 누가 차에 흠집이라도 내지 않을까 주차장에도 몇 번씩 내려가 확인했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차를 놓고 가고 퇴근길에 눈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그렇게 한 달을 자동차에 집착하다 보니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어느 날인가 예전에 읽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수필이 떠올랐다.

선물로 받은 난이 신경 쓰여 밖에 나가서도 난 걱정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친구에게 그 난을 선물하고 나니 서운함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의 내 상황과 똑같은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나는 자동차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에게 소유당한 것이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은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더 욕심을 내고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이영래, '행복한 동행' 중에서-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카 6,36-38)

삶에서 가장 빠른 것이 단죄이며 가장 힘든 것이 용서입니다.

용서라는 단어보다 인간을 잘 설명하고 있는 단어는 없을 것입니다.

용서는 하느님 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질서입니다. 용서는 모두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 만나는 은총의 아픈 시간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익어가게 하는 가장 놀라운 선물이 됩니다.

미움과 분노의 지배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용서가 없는 삶에 예수님께서는 용서로 오셨습니다.

용서받아야 할 사람이 바로 제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신비 안에서 용서의 신비를 배우고 실천하는 용서의 사순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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