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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작성자다락방|작성시간24.02.29|조회수14 목록 댓글 0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가 말했습니다.

"얘야, 엄마는 너를 너무나 사랑한단다."

아이는 씩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도 잘 알고 있어.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걸."

엄마가 궁금해하며 물었습니다.

"너 어떻게 그걸 아니?"

"엄마는 내가 말할 때마다 항상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 눈을 맞춰주고, 고개를 끄떡이면서 내 말을 들어주잖아."

사랑받는다는 것은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나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 준다는 것입니다.

내가 말할 때 머릿속에 전자계산기를 두고 이리저리 두드려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가슴 아래로 끌어내려 귀 기울여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해심 있는 경청, 따스함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기,

상대방의 배경이 되어 그를 빛내주는 일,

이런 것들 속에 사랑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은 입 속에만, 말 속에만 담겨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박성철,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 중에서-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루카 16,19-31)

죽음과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사랑으로 모든 삶과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당신이 지닌 모든 사랑을 나누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부자도 라자로도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사순시기는 이전의 이기적인 사고와 교만한 삶의 방식을 버리고 죽음처럼 진실한 우리의 모습을 되찾는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절실히 깨닫는다면 자만에 빠져있는 자아도취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들이 실상 라자로보다도 더 가난한 영적거지일 것입니다.

단한순간도 하느님과 분리되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혼자 남게 되는 죽음 앞에서 우리가 의지할 것은 돈이 아니라 오직 생명의 주님, 그 사랑뿐입니다. 

내면에 숨어있는 교만, 자만을 들여다보는 은총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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