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1700년대 독일 출신 영국 작곡가로 여왕의 비호를 받을 만큼 명성을 떨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떨어져 마침내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기에 이르렀고
그 와중에 갑자기 건강까지 잃고 반신불수가 됩니다.
그는 병을 고치려고 했으나 빚만 잔뜩 걸머진 채 빚쟁이들에 의해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참혹한 절망에서 오늘날 위대한 명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메시아'를 작곡해 다시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헨델'입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이렇게 더 이상
바닥으로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고통과 시련에서 맺어진 열매입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대로 가장 고통스러운 곳에서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희망과 환희로 승화시킨 부활 노래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신앙의 힘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여건이 모두 막혀 버리는 암담한 현실과 맞닥뜨려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을 경우에
우리를 일으켜주고 살리는 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이들의 죄를 용서해 주고 희망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상 제사로써 우리에게 부활의 희망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것은 하느님 외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세상을 믿는 사람은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모든 것을 다 잃더라도,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 하더라도 절망에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날인 오늘, 말씀의 샘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빛으로 나아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